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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08월 01일 출간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인문 > 철학 > 철학에세이
이 책의 주제어
#철학에세이 #삶의지혜 #인생 #인생관 #가치관 #철학자 #행복예습 #100세시대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전대미문의 100세 시대를 맞아 우리는 설레고 기쁘기보다는 불안하고 허둥대기 바쁘다. 남은 인생을 어떤 인생관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이 행복인가. ‘겪어봐야 깨닫는다’고 하지만, 먼저 100세 인생을 산 이의 지혜를 빌린다면 앞으로의 삶이 조금 더 명확해지고 향기로워지지 않을까?
『백년을 살아보니』는 1960년대 초대형 베스트셀러 《영원과 사랑의 대화》의 저자이자, 97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저작 및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원한 현역’ 김형석 교수의 저서이다. 90의 언덕에서 스스로 살아본 인생을 돌이켜 깨달은 삶의 비밀들을 100세 시대를 맞아 미래가 막막한 인생 후배들에게 다정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물론 사회생활에서 모두가 겪어야 하는 과제들, 그리고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인생의 의미와 죽음에 대한 관심까지,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지혜롭게 판단하고 처리하는 삶의 지혜를 제시한다. 돌이켜보면 힘든 과정이었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는 노철학자의 고백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울림을 선사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나이 90을 넘기게 되면서 다시 독서계에 화려하게 복귀한 김형석 교수는 이에 대해서 “오래 산 것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위로의 심정에 접했다”고 말한다.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그의 인생 이야기는 장년기와 노년기를 맞고 보내며 인생과 사회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더 늦기 전에 스스로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김형석
작가 정보 : 철학자/철학박사
저자 김형석은 철학자, 연세대 명예교수.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나 일본 조치(上智)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30여 년간 후학을 길렀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하버드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철학계 1세대 교육자’로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초대 회장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97세의 나이에도 활발한 저서 활동과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철학계의 거두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 『현대인의 철학』,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예수』 등이 있다. 특히 1960~1970년대 사색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 외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는데, 당시 피천득의 뒤를 이은 수필계의 대표적인 저서로 한 해 60만 부 판매를 기록했다.
목차
프롤로그
1 똑같은 행복은 없다_행복론
ㆍ성공하면 행복할까 ㆍ인격 수준과 재산의 관계 ㆍ일을 하는 이유 ㆍ오래 살면 좋을까 ㆍ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ㆍ다 떠나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
2 사랑 있는 고생이 기쁨이었네_결혼과 가정
ㆍ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 ㆍ세상에서 가장 허무한 고독 ㆍ재혼을 했으면
더 행복했을까 ㆍ황혼기 이혼에 관하여 ㆍ열심히 싸우는 부부는 이혼하지 않는다 ㆍ
무엇이 여성을 아름답게 하는가 ㆍ뜻대로 안 되는 자녀 교육
3 운명도 허무도 아닌 그 무엇_우정과 종교_
ㆍ나에게 우정은 섭리였던가 ㆍ내 친구 안병욱 ㆍ현대인에게도 종교는 필요한가 ㆍ
흑과 백 사이의 수많은 회색 ㆍ죽음에도 의미가 있는가 ㆍ마지막 선택권은 누구에게나 있다
4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_돈과 성공, 명예
ㆍ그는 왜 성공하지 못했는가 ㆍ경제적으론 중산층, 정신적으론 상위층 ㆍ
자서전을 쓴다면 ㆍ세 동상 ㆍ나에게 ‘감투’란 ㆍ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5 늙음은 말없이 찾아온다_노년의 삶
ㆍ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 ㆍ“장수의 비결이 뭔가요?” ㆍ젊어서는 용기,
늙어서는 지혜 ㆍ취미생활의 즐거움 ㆍ늙는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ㆍ노년기에는
존경스러운 모범을 ㆍ누구 곁으로 가야 하는가 ㆍ“오래 사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출판사 서평
97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인생론_ 사랑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네
스무 살에 몰랐던 것을 서른이 넘으면 알게 될 때가 있다. 마흔을 넘기면 인생이 또 달리 보인다. 만약 백년을 산다면 인생은 또 우리에게 어떤 무늬로 그려질까? 그 지혜를 미리 안다면 우리 삶이 조금 더 향기로워지지 않을까? 삶을 관통하는 철학적 사유로 우리를 일깨우는 시대의 지성이며, 97세의 영원한 현역 김형석 교수가 스스로 살아본 인생을 돌이켜 깨달은 삶의 비밀들을 ‘100세 시대’를 맞아 불안하고 허둥대는 인생 후배들에게 다정하고 나지막한 소리로 들려준다. 그리고 말한다. 사랑 있는 고생이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그것을 깨닫는데 90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국 철학의 대부’가 90의 언덕에서 인생을 바라보니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인류 역사상 전대미문의 100세 시대를 맞아 우리는 설레고 기쁘기보다는 불안하고 허둥대기 바쁘다.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이 행복인가……. 남은 인생을 어떤 인생관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인생은 겪어봐야 깨닫는다’고 하지만, 먼저 100세 인생을 산 이의 지혜를 빌린다면 앞으로의 삶이 조금 더 명확해지고 향기로워지지 않을까?
1960년대 초대형 베스트셀러 『영원과 사랑의 대화』의 저자이자, 삶을 관통하는 철학적 사유로 우리를 일깨우는 시대의 지성이며, 97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저작 및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원한 현역’ 김형석 교수가 스스로 살아본 인생을 돌이켜 깨달은 삶의 비밀들을 인생 후배들에게 다정하고 나지막한 소리로 들려준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물론 사회생활에서 모두가 겪어야 하는 과제들, 그리고 인생의 의미와 죽음에 대한 관심까지,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지혜롭게 판단하고 처리하는 삶의 지혜를 제시한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돌이켜보면 힘든 과정이었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고. 그리고 고백한다. ‘그것을 깨닫는데 90년이 걸렸다’고…….
‘백년을 살아보니’ 행복이란?
“다른 모든 것은 원하는 사람도 있고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행복은 누구나 원한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다.
그러나 행복은 어떤 것인가, 라고 물으면 같은 대답은 없다. 행복은 모든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제1부 ‘행복론’에서 저자는 행복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제시한다. 보통 사람들은 ‘성공하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성공한 사람은 행복을 누린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가 그리는 ‘성공과 행복의 함수 관계’는 다르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과 가능성을 유감없이 달성한 삶은 행복하며, 성공적이다. 그러나 주어진 유능성과 가능성을 다 발휘하지 못한 사람은 성공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 따라서 정성 들여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실패가 없으나 게으른 사람에게는 성공이 없는 법이다.
‘재산과 행복의 함수 관계’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더 명확하다. 저자는 항상 가족들이나 제자들에게 “경제는 중산층에 머물면서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충고한다. 물론 저자 자신이 주변에서 실제로 보고 들은 경험의 결과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갖고 사는 것이 좋은가. 인격 수준만큼 재산을 갖는 것이 원칙이다. 인격의 성장이 70이라면 70의 재물을 소유하면 된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해서 90의 재산을 갖게 되면 그 분에 넘치는 20의 재산 때문에 인격의 손실을 받게 되며, 지지 않아야 할 짐을 지고 사는 것 같은 고통과 불행을 겪는다.
‘백년을 살아보니’ 인생은 운명도 허무도 아닌 섭리
제3부는 우정과 종교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1960년대 『운명도 허무도 아니라는 이야기』라는 책을 펴냈는데, 당시에는 인생은 운명도 허무도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긴 세월이 지난 지금에는 둘 다 아닌 또하나가 있었던 것 같다고 고백한다. 바로 ‘섭리’다. 이 같은 깨달음은 친구들을 통한 우정의 사건들에서 얻은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아름다운 친구들 이야기가 여럿 나온다. 인생 첫 친구였던 영길이, 초등학교 때 친구 김광윤 장로, 중?고?대학교 때의 허갑과 박치원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자의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만난 두 친구, 서울대의 김태길 교수, 숭실대의 안병욱 교수였다. ‘철학계의 삼총사’로 불렸던 이들은 반세기 동안 사랑이 있는 경쟁을 벌인 ‘축복받은 관계’였다.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인촌 김성수 선생 다음으로 자신에게 가장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준 사람은 바로 이 두 친구였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80대 중반쯤의 어느 날, 안 교수가 “더 늙기 전에 셋이서 1년에 네 번쯤 만나자”고 제안한다. 김태길 교수의 대답은 거절이었다. 이유는 “우리 셋이 다 80대 중반인데, 누군가 한 사람씩 먼저 떠나가야 할테고, 그러면 다 보내고 남은 사람은 얼마나 힘들겠느냐”는 것이었다. 결국 이들은 멀리서 마음을 같이하면서 지냈고, 저자만 홀로 남았다. 두 친구를 보내고 난 후에 저자는 ‘내 인생을 사는 것 같지가 않았다.’ 한층 더 고독해졌다는 이야기다.
‘백년을 살아보니’ 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
제5부는 노년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노년기는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보통 65세부터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와 그의 가까운 친구들은 그런 생각을 버린 지 오래다. 노력하는 사람들은 75세까지는 정신적으로 인간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김태길 교수는 76세 때 ‘한국인의 가치관’에 관한 책을 내놓았고, 안병욱 교수는 89세까지는 일을 계속했다. 저자는 ‘나도 60이 되기 전에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다’고 인정한다.
저자가 100세에 가까워지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다. 그는 20이 될 때까지는 가족마저 단념을 했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50이 되어서야 정상적인 건강에 자신을 찾았을 정도다. 그래서 신체적 과로나 무리는 하지 않고 조심조심 살아왔는데, 그것이 습관이 되어 장수의 한 비법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50이 넘어서는 주3회 정도 수영장을 찾고, 하루에 50분 정도 걷는 운동을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일’이 건강을 유지해주었다고 믿고 있다. 저자에게 건강은 일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칸트나 슈바이처의 경우를 살펴봐도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건강도 유지했다.
늙어서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후배와 후손들의 존경을 받아야 할 의무도 있다. 늙는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노년일수록 존경스러운 모범을 보여야 한다. 노년기에는 무엇보다 지혜가 필요한데, 그 지혜라는 것은 ‘늙으면 이렇게 사는 것이 좋겠다’는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푸대접을 받았어도 상대방을 대접할 수 있는 인품, 모두의 인격을 고귀하게 대해줄 수 있는 교양, 그 이상의 자기 수양이 없다고 노철학자는 말한다.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
1960~70년대 수필, 수상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저자는 1980년대 이후 철학과 종교 책에 집중하면서 대중들과 멀어졌다. 그러다가 나이 90고개를 넘기게 되면서 다시 독서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서 “오래 산 것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위로의 심정에 접했다”고 말한다. 저자의 인생은 고단했고 쓸쓸했으나 솔직했고 아름다웠다. 아내가 20여 년을 병중에 있었을 때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저자의 아내가 발병하고 2, 3년 지났을 때였다. 친구인 C교수가 찾아와 조심스럽게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C교수의 아내가 밖에서 저자를 두세 차례 보았는데, 한마디로 홀아비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이후 저자는 옷차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항상 미소와 온화한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반성하곤 했다. 자신이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와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면 좋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오늘날 저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언제 어디서나 보여주는 잔잔한 미소’는 그런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
저자에게 건강과 가난은 타고난 인생의 짐이었고, 그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을 때까지는 고생의 연속이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역사의 무거운 짐도 져야 했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이 불행했거나 무의미한 고생이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모두 사랑이 있는 고생이었기 때문이다.
북로그 리뷰 (22)
인생의 황금기에 살고있음을.. ju**su19 | 2021-03-22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노년기는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보통 65세부터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와 내 가까운 친구들은그런 생각을 버린 지 오래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노력하는 사람들은 75세까지는 정신적으로 인간적 성장이 가능하다. 신체가 쇠약해지면 늙는다고 생각하는사람들이 있다. 그 생각은 동물적이거나 생리적 관점이다. 신체적인 성장은 여자가 22세까지이고, 남자는 24세까지라고 한다. 그 후부터는 서서히 하강하는 것이 신체적 과정이다. 그러다가 40대가 되면 성인병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누구나 늙는다고 생각한다.(중략) 정신적 성장과 인간적 성숙은 그런 한계가 없다. 노력만 한다면 75세까지는 성장이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60이 되기 전에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나와 내 가까운 친구들은 오래전부터 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 사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일찍 성장을 포기하는 젊은 늙은이들이 많다. 아무리 40대라고 해도 공부하지 않고 일을 포기하면 녹스는 기계와 같아서 노쇠하게 된다. 차라리 60대가 되어서도 진지하게 공부하며 일하는 사람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모든 것이 순조로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실한 노력과 도전을 포기한다면 그는 모든 것을 상실하게 된다. 본문 中 한국 철학의 대부라 불리우는 김형석 교수의 인생론을 담은 책이다. 읽는 도중 뭉클한 기분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는데 진솔한 마음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늙는 것에 대한 고찰을 많은 부분 할애하여 설명해 주신다. 쌓여진 학식과 경험이 녹여낸 말씀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붉게 물든 단풍잎이 떨어질 때 우리는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는 지난 세월 생각하면 힘든 인생의 시간들이었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이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데 90년이 걸렸다고 했다. '사랑이 있는 고생' 이란 말에 나는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힘들고 벅차게 살고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나역시 지난 시간을 생각하면 모든 걸 팽개치고 싶은 마음이 억울함과 함께 커져 있을 때가 많았지만 견뎠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위로되는 표현이다. 저자는 인생을 종착역까지 살아본 철학자로써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려주고 계신다. 결혼을 앞둔 사람이라면 결혼관을 배울 것이고, 한창 일하고 있는 장년층이라면 재산과 행복에 대한 함수 관계를 배울 것이다. 60십이 넘어 할일이 없어진 무능력자처럼 허탈해 있는 사람에겐 인생의 섭리에 대해 이해할 것이다. 그리고 인생에 있어 인간적 성장을 노력하는 사람에겐 나이란 결코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완벽한 노년의 시간이 오면 어떻게 하는가. 건강과 장수에 대한 현재 자신의 의견을 의논한다.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 지혜롭게 늙는 여유를 배우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절로 존경심이 생기게 된다. 부모도 아내도 친구도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쓸쓸한 철학교수의 이야기는 눈물이 나도록 아름답기 때문이다. 삶의 섭리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저자가 말하는 완전한 삶은 자연스럽고 성스러운 인간적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것은 남녀가 서로 사랑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고, 사회에 이익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의 이해 관계만을 따지는 이기적인 사람은 결혼할 자격이 없다고 단언한다. 심플한 결론이라 결혼에 대한 복잡한 고민이 있는 사람은 머리가 맑아지기까지 할 것 같다. 또한 모든 학문과 종교 역시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학문이 인간보다 귀한 것도 아니며, 종교가 인간적 삶의 목적도 아니라고 말한다. 신앙에 몰입한 사람들은 인간을 종교의 예속물인양 착각하는데, 정확히 바로 잡아주는 말씀에 씁쓸한 현실에 대비가 된다. 재산과 행복의 관계는 어느정도가 되어야 될까. 이 물음에도 그는 주저없이 말씀하신다. 인격 수준만큼 재산을 갖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이다. 인격의 성장만큼 재물을 소유하면 고통과 불행에서 해방된다는 것이다.나는 무엇보다 인생의 황금기의 정의에 기분이 좋았다. 그는 60십 이전에는 철이 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60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고 했다. 75살이후에는 창의적인 일이 잘 되지 않았지만 85살까지는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나라에서 60이 넘으면 과연 현역에서 왕성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나 할까. 교수라는 직책이라 아마도 가능한 말씀을 하셨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감안하고 읽는다면 그의 정신적 정력은 정신이 번쩍 뜨이게 한다. 60이 넘어도 정신적 양식을 놓치지 말고 채우라는 말씀이다. 즉 공부(독서)를 하란 뜻이다.또한 장년까지 하고 싶어도 못했던 봉사나 취미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몸을 움직이라고 한다. 즉 사람은 정체되는 순간 늙는다는 뜻이다.
책으로 삶읽기 673 백년을 살아보니 hb**ks | 2021-03-18 | 추천: 0 | 5점 만점에 3점
《백년을 살아보니》(김형석, Denstory, 2016)는 글님이 온살(100살)을 앞두고서 내놓은 책이다. 이런저런 사람을 만난 이야기, 열린배움터에서 젊은이를 가르치던 이야기, 어머니하고 곁님이 죽은 이야기, 늙음과 젊음을 둘러싼 이야기가 흐르는데, 책을 덮기까지 “그래서? 그런데?” 두 마디가 잇달았다. 글과 책과 배움터, 이 세 가지만으로 살아온 온해(100해)일 테니 자꾸 “그래서? 그런데?”를 글님한테 묻는 마음이 되더라.
내가 온해를 살아간다면 온해에 걸쳐 마주한 아이들·숲·풀꽃나무·바람을 바탕으로 살림·별빛·말넋을 갈무리해서 이야기하리라 본다. 아무튼 나라지기한테 밉보이지 않도록 이렁저렁 듣기에 좋도록 말을 하고 글을 쓰고 책을 내고 가르치는 자리에 서면, 가시밭길도 없겠지만 아름드리숲을 거닐면서 가꾸는 살림길도 없구나 하고 새삼스레 돌아본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갖고 사는 것이 좋은가. 그에 대한 대답은 어렵지 않다.
그의 인격의 수준만큼 재산을 갖는 것이 원칙이다. (28쪽)
요사이는 평범한 사람들도 자서전 비슷한 저서를 남긴다. 책을 펴내지는 않아도 70고개를 넘기면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면서 자서전 비슷한 글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0쪽)
다른 일은 모르지만 군정신교육위원으로는 초창기부터 공화당 정권이 끝날 때까지 성의껏 협조해 주었다.
나름대로 도움 되는 일도 많이 했다. (225쪽)
문제는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만 나무랄 필요가 없다.
우리 젊은이들은 보고 배운 것이 없었던 것이다. (284쪽)
백년을 살아보니을 읽고 jd**68 | 2018-10-15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현재 99살이신 김형석 교수님
1.장수의 비결어렸을 때부터 병약한 체질로 인해 절대 무리하지 안했고 피곤하고 힘들면 무조건 휴식을 취했고 50대부터 주 3회 수영과 매일50분 걷기로 사색을 즐기셨고 큰 장수의 비결로 첫째 욕심 내지 않고 살기 둘째, 일을 사랑하기, 셋째, 무리하지 않는 것 중 가장 좋은 장수비결로는 역시 일을 멈추지 않고 하는 것을 뽑았다.
2.인생의 황금기60~75살까지가 황금기라고 추천하신다.
60세 이전에는 철이 들지 않았고 60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며 85살까지는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상태이지만 75살이후에는 창의적인 일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이다.
김형석 교수님은 60이후에는 꼭 3가지를 하라고 하신다.
첫째, 책을 읽으면 정신적 양식을 채우는 것이니 독서와 공부를 하라
둘째, 가정이나 직장 때문에 못했던 취미활동을 시작해라.
셋째, 절대 놀지 마라. 봉사활동 이나 꾸준히 일 하라고 한다.
3.노년이 되면 가장 힘든 것
'고독'... 와이프가 뇌출혈로 쓰러져 눈만 깜빡이며 자리에 누운 부인을 23년 동안 차에 태워 돌아다니며 세상을 보여주고 맛난 음식을 입에 넣어주면서 병수발을 했고 자식들이 많아도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친한 친구들도 하나둘씩 떠나가면서 함께 하게 된 고독이 제일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노년에 혼자 살지 말고 이성 친구를 사귀고 필요하다면 재혼을 하라는 말은 끝임 없이 사랑하라는 말인 듯. 이 나이까지 살아보니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하더라.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사랑이 있는 고생을 한 사람이다.
라는 말처럼 김형석 교수님의 나이 절반가량 살아봤는데 지금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면
사랑이 있는 곳에 행복도 있더라구요.
앞으로 언제 그만둘지 모르지만 황금기 인생을 위해서 열심히 나아가 보렵니다.
누구를 위해 ....이젠 나를 위해 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백년을 살아보니/김형석 gh**rlcks | 2017-09-15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이 책은 지난 6월 한겨레 사람과 디지털 연구소 구본권 소장님의 강의때 소개 받아 구입하여 읽게 된 책.
오늘을 살아가는, 내일을 살아가는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서서히 뒤떨어지기 시작하는 특히나 직업적인 면에서는 많이 그렇지 않은가 싶어서 학교에서 특강이 열린다길래 열일을 제치고 참여했다. 내가 어떤 직업을 아이에게 집어주고 싶다던가 그래야지 생각해 본적은 없으나 아무래도 내가 살았던 경험에 의해서 아이의 선택에 대해서 가감 여부를 말할지 싶어서 라는 차원은 배제할 수가 없다.
구본권 소장님의 강의는 그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의 세상에 대해서 본인이 연구한 바에 대해서 차분하게 강의를 들려주셨는데, 부모 세대가 경험도 해보지 않은 시대를 들으면서 역시 많이 떨어져있구나 싶었는데 그렇게도 발달함에도 여전히 인간이 사는 세상이라 인간성이 중요하고 여전히 인간이라 오래 살지만 외로움의 문제가 고스란히 남는다 라는 그 부분이 유독 다가왔던것 같다. 로봇이라는 말을 처음 들을때만 해도 어떻게 그런 일이..했던게 이제는 실제로 좀더 가까이 그리고 머지 않아서는 로봇이 사람의 자리를 대신하지만 여전히 인간은 살아있고 로봇이 대체해줄 수 없는 부분이 남아있어 그렇게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하는게 인간이 아니구나 하는 대목에서였을거다.
그런 부분은 연세대 명예 교수님이신 김형석 교수님께서 [백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에서 드러난다 하셔서 냉큼 구입했던 책.
카메라에 보면 ZUM 이라는 기능이있어 어떤 지점에있는 사물도 보다 가까이, 그대로, 멀리 위치를 놓을 수 있다. 요즘 인간관계에서 이 '줌'이라는 기능이 얼마나 절실한지 생각케 하는데. 가까운 사이라도 너무 가까이 있으면 언젠가는 거리 조절이 필요하고, 때로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이 거리 조절에 의해 가까이 다가왔다가 멀어지기도 하는구나. 그런게 인간관계에서는 필요하구나 배우며 쓸쓸함을 달래고있는데, 백년을 살아오신 교수님의 인생사는 그야말로 내가 달려가보지 않은 거리에 대하여 백세로부터 지금까지의 거리를 대신 들려주신 그런 느낌이었다.
아! 이래서 인간관계에서 친구라는 구분에는 꼭 동년배만이 아니라 후대들도 그리고 선배들도 조화롭게 사귀어 인생을 배우며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게 중요하겠구나를 거듭 생각하며 읽었다.
"경제는 중산층에 머물면서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하게 된다"p.24
...지금까지는 돈을 위해서 일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돈보다는 일이 중하기 때문에 일하는 삶의 방법과 방향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p.32
'나라가 없을 때 사신 분들은 우리와 생각이 다르구나.
나는 한 번도 대한민국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해본 적이 없는데..p.40
90을 넘겼으면 더 욕심낼 나이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울고 싶었다.
슬퍼서가 아니라 나 혼자 남았다는 고독감에서 오는 외로움이었는지도 모르겠다. p.138
종교적 신앙은 인생의 마지막 물음에 대한 해답이기도 했던 것이다. p.149
그런 과거를 이어오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더 지체하지 말고 한가지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난날들을 보내면서 하지 못했던 일들도 좋고, 취미와 소질이 있다고 생각되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도 좋을 것이다. p.162
나에게도 그런 때가 곧 찾아올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까 그때가 오기 전까지 시간의 빈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는가를 묻지 않을 수가 없다. p.176
어떤 사람이 보람 있는 인생의 선택을 했을까.
다시 태어나도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겠다는 신념이 있다면 그가 최선의 인생을 산 것이 아닐까 싶다. p.225
후배들과 자리를 같이하면서도 지식을 나누어주기도 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p.253
한 살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세상을 더 넓게 보고, 모든 문제를 역사적으로 길게 보면서 평가하게 되기 때문이다p.253
교수님의 백년을 살아온 이야기는 그러했다. 그렇치만 꼭 그렇기만 할까?
작년에 무척이나 인상깊게 보았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드'가 생각 난다. 이야기는 흐름은 등장 인물 저마다겠지만 굳이 꼽자면 젊은 고현정 이었다. 자신의 문제도 어찌하지 못하는 고현정은 엄마의 고등학교 동창들 사이에서 이른바 꼰대라고 불리는 그들이 살아가는 삶에 제3자가 아니라 참여자로 자리하여 무척이나 힘들어하고 꼰대라고 속으로 칭한다.
그러던 어느 순간, 글을 써봐야지 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그동안 멀리만 하고팠던 그 이모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들의 삶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지인의 시어머니께서 "너희들은 이 자리에 안올줄 알지? 곧 이 자리에 와"라는 말씀 때문인지 유독 내게는 한 분 한분의 사연이 도드라지게 읽혀졌다. 그렇지만 그때에 내가 너희들보다 한살이라도 더 먹었으므로 더 넓게 본다는 것이 그저 나만의 바램이 아니라 사실로 드러나기 위해서는 인생을 앞서 사신 선배님들의 삶의 중요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다시금 매무새를 가다듬어 가야 할 이정표로 삼아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from. 오렌지 자몽
백년을 살다보니-김형석 철학교수 km**e | 2017-06-15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참 오래 사셨다. 나의 젊은 시절부터 가끔씩 그의 철학 에세이를 읽어 왔다.
그의 친한 친구분이었던 안병욱 교수의 책과 함께. 인생의 뒤안길을 정리하시는 모습이다. 험한 역사 과정을 살아오셨다.
그러나 교수 신분으로 세상에 대적하지는 않고 조용히 살아오신 분이다. 철학적으로 그의 사상은 참으로 온건하고 조용한 삶이었다고 본다. 시대의 불의와 맞서는 시위현장에서는 없었고 이념으로만 존재하셨던 분이다. 직장생활속의 가장들의 사투와 같은 것은 없었을 것이고 책만 보고 강의만 했으니 참으로 부러운 삶이 아닌가? 조용한 삶을 살아오신 기독교 철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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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
고맙게 일생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자. 더 지체하지 말고 한가지 공부를 해보자. 지난날 꼭 해보고 싶었던 것도 좋고, 취미와 소질이 있다는 분야도 좋을 것. 늦게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애쓰며 해 온 일보다 더 큰 행복과 성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익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가수 노사연의 어느 노래에도 나오는 소절이다.
잘 익어가는 것, 성숙되는 것을 위해서는 지식에 대한 관심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계속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끝없이 독서한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