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장 : 재범행 -
우린 겨우 포르쉐로 엄청난 속도를 내서 그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조사결과 어이없게도 그는 런던의 한 부자였고, 왜 도망쳤냐는 질문에는 요즈음 경찰로 위장한 도둑들이 많아서 혹시해서 도망친 것이라고 했다. 소식을 듣고는 나는 허허 웃기만 했지만 그레이 튜터는 매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젠장... 이건 큰일이로군. 어쩌면 범인은 이런 때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군."
"무슨 소린가?"
"여보게, 생각해보게나. 경찰들은 현재 런던으로 빠져나가는 걸 철통같이 막고 있다네. 그런데 그 소심한 작자를 잡기 위해서 경찰력을 총동원하는데 이르렀네. 그럼 지키고 있던 검문소는 누가 지키겠는가?"
"그렇다는 건.."
"범인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런던을 빠져나가 다트무어로 향했을걸세."
"하지만 다트무어에도 검문이 있을텐데.."
"다트무어쪽도 범인 검거를 위해서 추격에 동참했다네. 앞 쪽을 막았다고."
"헉.... 이거 큰 일이로구만."
"그렇다네. 이것이 내가 가장 원하지 않았던걸세. 솔직히 9만 유로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 런던에 얼마나 되겠는가? 신원이 정확한 사람은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다면 모든 것이 명확히 밝혀질 수 있었을 텐데 말일세."
그 때였다. 텔레비전에서는 뉴스가 방영되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충격적인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오늘 오후 8시에 다트무어의 스탠퍼드 은행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은 한 명으로서, 웨일스의 스탠퍼드 은행을 턴 도둑과 동일범으로 생각됩니다."
"헛... 이건 또.."
"어지간히 간 큰 놈이군. 그레이엄, 우린 정말로 나와 견줄만한 범죄자를 만난 셈일세. 내 일생에 저렇게 대담한 놈은 처음 보는구만 그려."
"정말일세.... 대단하군. 경찰차가 바로 옆을 지나가는데 그냥 다트무어로 가질 않나.."
"하하... 정말일세. 그렇게 대담한 놈은 처음 보는구만."
"그런데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겐가?"
"물론, 우린 다트무어로 향해야 겠지. 범행 현장을 찾아가봐야 하겠네."
"으흠...."
"거기엔, 분명히 단서가 있을 거야."
우린 다트무어 행 10시 열차를 타고서 다트무어의 스탠퍼드 은행으로 향했다. 스탠퍼드 은행 다트무어 지점장은 얼굴이 울상이었다. 경비원이 5명이나 있었는데, 모두 저격으로 사살당했다는 것이다. 많은 금액을 들여서 경비를 철통같이 했는데도 이렇게 무력하게 당한 것이 매우 원망스러운 모양이었다.
"저격?!"
그레이 튜터는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다.
"저격이라니.. 역시... 엄청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놈이 틀림없어."
그리곤 경비원의 시체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그레이 튜터는 말을 꺼냈다.
"총알의 종류로 봐서는 이건... M40A1 저격총이군.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된 최강의 저격총으로서, 레밍턴 700 소총을 수작업으로 개조해서 만들고, 개조는 버지니아주 콴타코 해병기지 특수요원이 개조하는 무기로서, 다섯발을 장전할 수있으며 최대유효사거리는 914m이오. 일반 저격총보다 10배나 선명도가 높은 망원경이 부착되고 개머리판은 특수 유리섬유로 대체되며, 총신은 111.76㎝, 무게는 6.58㎏이고. 예상은 했지만 대단한 놈이군."
나는 그의 체계된 무기학에 대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크리스토퍼 경부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레이 튜터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렇다는 건, 범인은 아프가니스탄 참전병이거나, 버지니아주 콴타코 해병기지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요원들 중 하나군요. 이런 무기는 구입이 매우 어렵습니다. 아무리 1년 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라고 해도, 밀매상을 통해서 구입하기 매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번의 범행, 즉 다트무어 살인사건에는 사용한 권총은 토가레프. 이 총은 살상력이 매우 높은 총으로서 역시 구입이 애매한 총입니다."
"그러면.. 미국인인가요."
"아니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소. 아프가니스탄 참전병에는 영국군도 참전했으므로, 분명히... 영국인일 수도 있는것이오."
"그러면, 그런 특수한 경우가 있는 사람들의 신원을 조사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로군요."
"적어도 내 생각으론 그렇소."
"그러면.... 런던 경시청에 전문을 보내겠습니다. 그럼..."
"그러시구려. 난 좀 쉬는 것이 좋겠으니. 그 쪽에서 연락이 오면, 나에게 즉시 연락해주길 바라오."
"알겠습니다, 그레이 튜터 공."
그레이 튜터는 곧 호텔로 향했다. 나는 무슨 조사를 하는 줄 알았으나, 그의 취미인 고고학과 역사학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오늘 공부하고 있는 책은 언뜻 보니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흥망사'였고, 그 옆엔 참고자료로 리비우스의 '로마사', 수에토니우스의 '황제 열전' 등이 쌓여있었다. 모두들 내가 알아보기 힘든 라틴어로 적혀져 있었다. 난 그를 보며 정말로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곤, 나는 피곤함을 느껴 잠을 청했다.
- To Be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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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수임당에서 닉네임을 바꿨습니다.. JACK THE RIPPER로서, 이 어둠에 휩싸인 인물은 모두들 아실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이 자는 1800년대 후기에 등장한 인물로서 런던을 10주동안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살인마입니다. 저번 주 서프라이즈에 나온 인물이죠. 런던의 빈민가, 즉 화이트 차펠 지구의 5명의 여자를 잔혹하게 죽이고, 검거되지 않은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