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부터 펑펑내린 함박눈으로 자동차들은
고드름 한입 가득 물고 구름같은 하얀이불 온 동네가 뒤덮어쓴채
겨울아닌 겨울의 ~ 풍경이 새롭다. 때는 3월10일 .....
오전모임에 참석했다가 2시경에 집에 돌아와
운동을 하기위해 집을 나선 시각은 오후 4시경 ~
집에서 연습장까지는 교통편이 없는건 아니지만 ...
기왕에 운동을 하려는것이니 대부분은 걸어서 연습장에 가는것을 원칙으로 했다 .
제일 좋은것은 산으로 가는것.
마침 눈도 멈추었으니 아이젠을 챙겨들고 산으로 올라갔다 .
기대했던대로 봉제산은 환상이었다.
황홀한 풍경에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면서 걸었다.
연습장에 도착한 시각은 4시 50분쯤.
연습을 마친후 돌아오려니...이미 6시가 넘어있었다 .
일찍 집에 도착을 해야 간단히 식사라도 하고 수요예배시간에 문제가 없겠는데,
웬일인지 오늘따라 버스카드가 보이질않는다.
평상시 버스카드지갑에 비상금을 챙겨넣고 다니는 버릇이 있던터라
버스카드가 없으니 빈털털이다 .
이제껏 버스카드를 안갖고 다닌적은 없었는데...........
갑자기 몹씨 배가 곺아졌다.ㅋ
하지만 망설일때가 아닌것을 어쩌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신고있는 등산화가 무거운지......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해서 집에 도착한후 시계를 보니 7시~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현관버튼을 눌렀다 .
시작버튼 - 0000-#을 누르다 생각하니.....잘못눌렀단 생각이 번개같이 스쳐서
다시 시작버튼- 0000 -종료버튼을 눌렀다.
웬일인지 반응이 없다 .
"왜그러지? " 다시 눌러 보았다 .
" 이상하다 ~ " 갸우뚱하면서 ........다시 눌렀다
애써 침착하게 ...다시 ....다시.......다시 다시
몇번을 반복하니 이젠 아예 ~ 불도 들어오질 않는다 .
이런 ...........
그제서야 하나,둘,셋 ,넷 ........ 10번쯤세고 ..... 심호흡을 한후에야....
차근차근 다시 누르길 반복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다 .
왜일까 ? 점점 불안해졌다.
여전히 첨엔 불이들어오다가 .....종료버튼을 누를때쯤에 반응이 없는건...
분명히 밧데리가 약해진탓이리라.......
게다가 두어번 반복하다보면 ...아예 불도안들어온다....
틀림없이 ~ 밧데리탓일게다 . 어떻게한다 ?
혹시나해서 ......딸에게 전화를 했다.
"시작버튼눌고 비밀번호누르고 다시 종료버튼 ...이 순서 맞지? "
" 응~ 맞아요. 걱정말고 침착하게 다시 해보세용. "
"그래 ........늘 ...열고다녔어도 이때껏 이런일은 없었는걸 ~ "
나름대로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시도해본다 .
하지만 ~ 여전히 .........꽝~
밧데리교환하면 거의 1년이상 갔던것으로 볼때 불과 몇달전에 교체했구 ...
더욱이 경고벨도 울리지않았으니 ....
별문제가 있을리는 없지만 ....이열쇠사용한지가 이미 10년 가까이 되었단 생각이 들자 ...
" 고장으로 인해 밧데리 급소멸 ????? "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
급한 마음에 이웃집으로 달려가 벨을 눌렀다 .
내 사정 이야길 듣고는 놀라서 아직 퇴근직전인 남편(맥가이버님)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만능재주꾼인
맥가이버님도 전자키는 낯설다는 답변이다 .
그러면서 열쇠수리집 전화번호를 찾아 알려준다.
하는수 없이 돌아와 현관앞에 다가섰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58AE104B9C98FA2F)
심호흡을 한후에 버튼을 다시한번 눌러본다 .
여전하다 .
틀림없이 밧데리가 나가버린 것일거야.
아주 약하게 밧데리가 남아서불은 들어오지만 ... 열힘이 없는게 틀림없어.
에궁 ㅠ.ㅠ
이런~~ 야속한 경우라니.....그 동안의 편리함은 간곳 없이 야속하다.
이러다가 계획도 없이 새것으로 갈아 버려야 하는건 아닐까 ?
하는수 없이 열쇠수리집 전화번호를 돌렸다 .
" 여보세요? 열쇠가 잠겨서 안따지는데....00번지예요."
" 예~ 알겠습니다. 곧 가지요."
전화를 끊고서 넘 아쉬운 생각에 다시한번 눌러보았다 .
그런데 .............이건 또 뭘까?
지금 내가 누르고있는 숫자가 웬지 갑자기 엄청 낯익다능 ~
즉시 띠리링 ..........경쾌한 음과 함께 열리는문 !!
이럴수가 ......
""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선 내 누님같은 꽃이여~~~ 띠용 ~ ""
(이때의 내마음이 이랬다능 ~ ^^ )
끙 ~~ 이제껏 연습장의 락커열쇠번호를 눌러댔던 것이었다.
4자리수가 아닌 6자리숫자가 이제서야 생각나다니...........ㅋㅋ
급하게 다시 리다이얼로 열쇠수리아저씨의 벨을 눌렀지만 신호가 가도 받질 않는다.
이미 출발하신모양이다.
급하게 집안으로 들어가 우선 지갑부터 챙긴후 성경책을 들고 일단 집을 나섰다 .
교회에 갈 시간이 무엇보다도 급했기 때문이다 .
다시 열쇠수리아저씨한테 전화를 눌러보니 그제서야 전활 받는다.
이미 우리 집앞에 도착했단다.
반가운마음에 " 아저씨 열쇠 땄어요."
"어떻게 따셨어요?" 하지만 말 할수없다 .
" 걍 ....어케 하니깐 따지네요. 죄송해요. "
그렇게 금방 전활해도 안받더니..... 빨리도 오셨다 .출장비 1만원.
눈 깜짝할 사이에 1만원이라니......
동네 사람인것을 감안해달라 사정해서 5천원을 깎은후에 ....아저씨의 궁금해 하시는 얼굴을
뒤로 한채 돌아서 달리려는데 ....옆집 맥가이버아저씨를 만났다 .
" 현관문이 안따지신다면서요 ? "
" 아 예 ~ 방금 땄어요. ㅎㅎ "
"아니 ......어떻게요 ? "
" ㅎㅎ 묻지마세요. 담에 알켜드릴께요. 지금은 절대로 말 못해요."
하지만 .....싱글벙글 웃으면서 아저씨 왈 ~
" 번호 깜빡한거 아니예요? "
" ㅋㅋㅋㅋ"
"ㅎㅎㅎㅎ"
역쉬 ... 고수답당.
시간을 보니 ... 딱 ~ 3분남았고.... 저녁예배~ 난 기도 담당 이었다.
집에서 교회까지는 보통은 7분정도 필요하고 ...
급하게 걸으면 5분 걸리는 거리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
달렸다 .빛의 속도로 ............... !
자리에 앉자마자
목사님의 시작을 알리는 기도.
긴장된 순간에 ......아뿔사 ~
준비해간 기도문을 읽을 돋보기가 없다 .
허둥지둥 오느라 빼먹은것이다.
이 당혹스러움이라니..........
주여 ~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지않았다 .
한라산에 올라갔을때에도 그처럼 황홀한 눈꽃을 접하진못했는데,
올겨울의 마지막 3월에 만난 ~
나무위에 구름처럼 피어있던 새하얀 눈꽃송이들 .......
봉제산의 기막힌 설경을 담아낸 사진들을
한순간에 날려 버린 것이다 .
이유는 이랬다 .
마음이 급한탓에 .....돌아와 컴을 켜니 이틀전에 다운을 받았음에도 업그레이드를 시키란다 .
이친구랑은 아무래도 오래가야할것 같기도 하구 ....
앞으로도 더 친해져야 할것같애서 시키는대로
따르기로 하고 오케이를 눌렀다 .
한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린다.
그사이에 씻고 ........그제서야 가볍게 저녁식사도 끝낸후에 ,
업그레드가 끝났다고 해서 크릭을 하니...
비밀번호를 대란다.
역시 .......핸펀의 비번이 얼핏기억이 나질않는다 .
어쩌다보니 비번이 모두다르기 때문에....
여러차례의 반복을 통해서 겨우 숨어있던 비번을(?)을 찾아냈다.
오늘은 비번땜에 고생하는 날인가보다 .
앞으로는 가능한 비번을 통일시켜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새로운버젼으로 바뀐 프로그램에따라 크릭을 했다 .
그런데 ........ 새버젼이라서 익숙치않은탓에 ...
복사가 되었다고 생각한것이 화근이었다.
화면을 보니 ..전에찍은사진들도 그대로 남아있어서복잡했다 .
이참에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전체삭제를 눌러버렸다 .
그러나...............다음순간 ~
핸폰은 정리가 되었는데....휴지통도 없는 핸폰은 너무도 개끗해져버렸다.
하지만 , 컴에 내 설경은 복사도 안된채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
본체를 지워버렸기에 ...다시 복사는 안된다한다.
이럴수가 ...낭패였다 .
하루가 얼마나 빠르게 지나갔는지 ......어지럽다 .
내 기억속에 가장 바쁜 하루였음에 ...........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큰사고는 없었던 하루였음에 감사하며.....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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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아쉬워서 담날 ......다시 산을 찾아갔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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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을 신고서야 겨우 올라갔던 계단이 하룻사이에 .....
![](https://t1.daumcdn.net/cfile/blog/147967174B9D72B866)
눈으로 뒤덮였던 나뭇가지들.......... 말끔하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7967174B9D72BA6E)
청명한 하늘 ~
![](https://t1.daumcdn.net/cfile/blog/197967174B9D72BB70)
자세히 들여다 봐야
겨우 ~ 나무가지위로 조그만 흔적들이 ...............보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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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많은 비밀번호 정말 문젭니다 다 외울수가 없어서 체크를 해 놓았는데도 영 헷갈려서요 편리한 문명이 나의 둔한머릴보고 소리칩니다 멍~청~이
원래 4자리 쓰는곳.... 6자리를 쓰는곳.... 영어랑 섞어쓰라는곳도 있구...숫자만 쓰라는곳도 있구...수시로 바꾸라고도 하구요. 은행은 통장마다각각 다르게하라구하구요..노출된번호는 아예쓰지도말라하니 ..쓸것도 없는뎅... 잉![~](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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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요 몇일째 우중충 한데 사진보고라도 위안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핸폰이라서 그렇지...제대로 카멜이면 대단하겠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하늘이 정말 활짝 개어서 마지막 왕창내린눈을 하룻사이에 ![완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5.gif)
녹여버렸답니당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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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도 잘 쓰시고, 사진도 잘 찍으시고..,향기님 게시판 하나 열어야 될라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과찬이십니다.![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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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될지모르지만 필리핀가면 아는척 해주실꺼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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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현대를 사는 문명의 이기인 저로서는....단순 무식이 좋아서....모든 비밀번호 통일.....저도 예전에 비밀번호때문에 무지 고생한 적이 있어서....ㅋㅋㅋㅋ....그리고....글을 너무 맛나게 쓰세요....푸~우~욱 빠지게요....감사합니다.....
저도 모든 비밀번호 통일..^^
감사합니다. 정말 그순간은 미쳐죽는줄 알았다니까요.![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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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기도하면 기억력 되살릴 수 있나요?
무슨뜻으로 말씀하시는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이 우릴지으셨으니 또한 병도 못고치실병도 없지요.경우에 따라선 치료받을수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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