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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보도개입 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된 이정현 의원 |
전남 순천지역 국회의원들 수난사
- 현직 부재중 새 인물 재선 후 낙마 ‘반복’ -
19일 검찰이 이정현(전남순천/무소속)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순천을 지역구로 한 국회의원에게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20여 년 동안 순천을 기반으로 한 국회의원은 모두 4명이다. 지난 1996년 김경재 전 의원은 15대 총선에 당선 후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돌연 서울로 지역구를 옮겼다. 당시 김 전 의원의 서울행을 두고 “지역 민심이 떠나자 낙선을 우려해 서울행이란 핑계를 대고 지역을 떠났다”는 말들이 많았다.
그렇게 지역을 떠난 김 전 의원은 18대 대선 후 박근혜 정부에 협력 자유총연맹총재가 됐으나 최근 검찰수사선망에 올랐다.
김 전 의원이 지역구를 떠난 후 노무현 전 대통령 최 측근이었던 서갑원 전 의원이 2004년 17대와 2008년 18대 총선에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재선 후 그해 8월 터진 박연차 사건으로 끝내 2011년 1월 낙마했다.
서 전의원의 낙마로 김선동 전 의원이 2011년 4월 재‧보궐선거에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지만 ‘야권연대’로 출마 당선(18대 잔여임기)되면서 호남최초 진보정당 국회의원이 되는 역사를 남겼다. 이듬해인 2012년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로 재선(19대)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보궐로 당선된 해인 2011년 11월 한미FTA국회 비준을 날치기 처리한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에 항의 국회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트린 혐의로 2014년 6월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 전 의원의 낙마 후 이정현 의원이 그해 7월 30일 치러진 보궐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 당선(19대 잔여임기), 연이은 20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의원의 당선은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보수정권의 의원이 당선되는 또 다른 역사의 기록을 남겼다.
이처럼 17대부터 20대까지 4번의 국회의원 임기 중 총 3명의(서갑원, 김선동, 이정현) 의원이 각각 재선의원을 지내는 기록을 남김과 동시에, 진보에서 보수까지 국회의원들을 배출했으나 공교롭게도 모두 전임자 부재중에 당선되었다가 재선 시절에 낙마하는 현상을 ‘반복’했다.
그런데 이번엔 이정현 의원도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세월호 보도개입 사건으로 결국 재판을 받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 의원의 재판결과에 따라 2020년 이전에 또 다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게 될지 아니면 이 의원은 임기를 마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시장직도 현역 부재중에 새 인물 등장
또한 순천은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시장직도 현역이 부재중일 때 새 인물이 당선되는 공교로움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민선 1기부터 3기 시절까지 모두 사법처리를 받으면서 단임으로 임기를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중도하차했다.
2006년 민선 4기 노관규 전 시장이 2010년 민선 5기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노 전 시장은 2012년 4월 19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2011년 12월 시장직을 중도사퇴 했다.
이처럼 시장이 부재중인 상태에서 민선 3기 시장을 지낸 조충훈 시장이 2012년 4월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민주당 후보를 누리고 당선 된 후 2016년 민선 6기에 다시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같은 순천지역 정치현상과 관련 진보정당 모 인사는 “순천시민들은 시장이든 국회의원이든 당선되면 재선까지는 무난하게 일할 기회를 주는 것 같다”면서 “당사자가 낙마 또는 그만두지 않으면 새로운 신인이 현역을 상대로 이기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는 의견을 밝혔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조충훈 시장의 3연임 성공 여부와 이정현 의원의 재판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20대 보궐선거가 발생할지도 관심사항이 될 것 같다.
시사21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