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산책로 Annapurna around trekking _ 09

[방적]

2015년10월18일 일요일 일곱째 날

나마스테 _()_

아침에 일어나 보니 롯지 주변까지 얼음이 얼어있었습니다.

굉장히 추운 날씨였죠

아침 먹고 난 후 따뜻한 곳에 앉아서 아내가 졸고 있습니다.

어제 올라오면서 점찍어 둔 곳으로 가서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휴식을 취하며 해바라기하는 우리 앞으로

많은 트래커와 포터들이 꾸역꾸역 올라갑니다.

따스한 아침 볕에 졸고계십니다

사진 포인트에 가서 다시 한 컷

뭐할라꼬 저리 꾸역꾸역 올라가는지

맛있는 히말라야 감자

가지고 간 플래카드를 꺼내서 한번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토롱라에 바람이 많이 분다는데

어떻게 포즈를 취해야 사진이 잘 나올지 예행 연습을 한 거죠.

직원들이 회사 로고를 넣어 플래카드를 만들어서 사인을 다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고

고산병으로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 말을 타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마부 곁에서 걷겠다고 했는데 말이 트래커들 걸음보다 빠르기 때문에

아내 혼자 먼저 올려 보낼 수가 없어서 결국 말을 두 필 빌렸습니다.

토롱라까지 한 마리 당 마부 포함 150 달러씩

암말은 칸자고 수말은 우리 카르마와 이름이 같은 카르마 입니다.

묘한 일입니다.

고산병은 부족한 산소 때문에 오기도 하지만 기압차 때문에 오기도 합니다.

말이 더 빠르다는 것은 고도를 더 빨리 높인다는 건데 

말을 타고 가는 동안 아내는 고통스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고산에서 한번 말을 타 본적이 있어서인지

말도 편안하게 타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국 운남성 차마고도 트래킹 갔을 때 옥룡설산 올라가면서

그때는 모든 트래커가 다 말을 타고 베이스 캠프까지 갔었습니다.

몇몇 아찔한 곳에서는 말에서 내려 걸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약 2시간 정도 걸려

해발 4,450m에 있는 토롱패디 롯지에 도착했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빌라가 토롱패디에 있습니다.

12:25 집사람 출발하는 거 보고 뒤따라 가려고 했는데 제 마부가 먼저 출발했습니다  

이런 곳에선 말에서 내려 걸었습니다

츄파춥스에 감사해야 합니다.

엄청난 곳입니다

블쌍한 포터들

드디어 토롱패디에 도착했습니다.

토롱라와 토롱패디 중간 쯤에 하이캠프가 하나 더 있지만

우리는 여기 토롱패디에서 쉬었다가 밤 12시에 출발해서 고개를 넘어갑니다.

토롱라 베이스 캠프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뿔이 그대로 달려있는 산양의 머리나 뼈 그리고 독수리의 깃털 따위가 얹혀져 있는

회색 백색 적색의 세 탑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이 지역엔 설표(눈표범)가 산다고 하는데 사람의 눈에 띄진 않겠지요.

우리는 오늘 밤에 저 탑 뒤에 보이는 갈 지자 길을 통해 산을 오릅니다

우리 팀의 선두가 왔습니다

광주에서 오신 분들이 토롱패디 다이닝 룸에서 고스톱을 치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의 필수 스포츠 고스톱!

팀이 총 일곱 분이라고 하더군요.

피아니스트(여), 기획(여), 감독(남), 카메라맨(남3)에 피아니스트의 아버지.

카트만두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하나 사서 그걸 완전히 분해한 다음

포터를 스무 댓 명쯤 동원해서 저 위에 있는 토롱라에 이미 다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그리곤 고산병에 적응하기 위해서 올라오는 롯지 마다 며칠씩 머무르며

고도를 올리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롯지에서 먹고 자며

고스톱으로 고산병 적응 중!

이 팀도 내일 낮에 이 위에 있는 하이캠프 (4,925m)까지 올라간다고 했습니다.

토롱라에서 그랜드 피아노로 몇 곡 연주하는 걸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리는 게

그게 목적이라고 하던데

저는 머 선뜻 이해가 되진 않지만 예술 하는 사람들이란 ㅎㅎ

피아니스트가 연주복으로 드레스 몇 벌을 가지고 왔답니다.

바람이 덜할 때 찍으려면 아침에 해야 되는데

그게……. 토롱라는 많이 추워서 말이죠

아무튼 나중에 유튜브에 올라오면 소개하겠습니다.

5시에 저녁을 먹고 침낭 속에 들어가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밤 12시에 기상하여 따뜻한 수프 한 그릇 마시고 출발해서

무려 해발 1천m를 올려 토롱라 (5,416m)를 넘는 겁니다.

토롱패디 4,450m

우리는 캠프라인 애호가 입니다. 이건 중등산화고 경등산화는 카고백에 들어있습니다.

16:43 트래킹 중에 마지막으로 본 안나푸르나 제 2봉입니다.

하늘엔 은하수가 흐르고

땅엔 어둠의 마왕이 고산병이라는 망토를 휘두르는

무시무시한 밤입니다.

팀 가운데 저 포함 몇 명 빼고는

다 고산병 약을 먹는다고 했습니다.

8.91Km 14,144보

던야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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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연]

대단하십니다~~

[山水月]

아~
멋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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