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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 김정미 
신중현 스스로 자신의 음악에 가장 부합하는 보컬리스트로 첫 손을 꼽았던 김정미는 몽환적 관능으로 무장한 한국 사이키델릭 록 음악의 새로운 역사를 열기에 충분한 자격을 지니고 있었다. 김정미의 퇴페적이고 부유하는 듯한 목소리는 신들린 신중현의 기타 연주와 더불어 초월의 합일을 단숨에 이루어낸다. 그리고 <아름다운 강산>. 이 고금의 걸작은 김정미의 버전에 이르러 그저 '건전가요'가 아니라 꿈꾸는 듯한 도취의 아름다운 여행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이 앨범은 한국의 대중음악이 무려 삼십여년전에 어떤 위대함을 성취했는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시금석이다. (강헌. 대중음악평론가) 김정미의 아름다운 강산은 두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하나는 밴드 더멘과 함께 부른 아름다운강산(장현과 아름다운강산 음반 수록곡)이고, 또 하나는 김정미가 솔로로 부른 아름다운 강산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대중들은 아름다운 강산의 여성 보컬(남자 보컬 박광수(72년도)이 김정미라는 걸 잘 모릅니다. 음악은 유명한데. 가수는 누군가 잘 모른다는 것이죠. 아름다운강산은 지금도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불러지고 있습니다. 김정미 이후에 대표적인 후배 가수가 이문세와 이선희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강산을 오리지널 김정미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는 진짜 아름다운 강산의 사이키델릭 한 입체적인 맛을 절대 느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선희 버전의 건전한 가요로만 들렸던 아름다운 강산을 오리지널 김정미 버젼으로 들어보면 지금까지 들었던 아름다운 강산의 사운드가 완전히 뒤집히는 파격적인 소리로 들려 올것입니다 신중현선생님이 이때 만드신곡들을 들을때마다 편곡, 연주가 정말 훌륭한 수준이라고 느낍니다. 기타, 베이스, 드럼연주를 잘 들어보면 어느 한부분 소홀한 구석이 없고 짜임새가 훌륭합니다. 그리고 어느 악기파트가 지나치게 돌출해서 나오지 않고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는 것이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거기에 한국의 정서가 들어간 음정과 가사, 창법까지 들어있으니 금상첨화죠. 아름다운강산 이곡도 기본기가 잘되어있어요. 박광수씨가 부른 더멘버전도 마찬가지구요. 그때의 일화를 떠올려 보는것도 좋지만 기본기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싶어요. 처음에 추장님버전을 듣고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역시 허접한 음질의 재발매 씨디로 들었지만, ‘이곡의 진짜 매력이 이거구나’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꼭 하고싶은 얘기는 추장님버전에서 제가 생각하는 백미가 마지막의 “다~정~해~”라는 겁니다. 장현과 더멘의 음반에 수록된 아름다운강산이 아무리 훌륭해도 추장님의 “다~정~해~”는 절대 못따라갈거예요..ㅎㅎ 그렇다면 이선희씨의 빰빠바바밤 빠바밤 리메이크곡의 “다정해~~”는요?? 블로그에서 한번 들어보시길..^^;; (회원 이현도) 가사로만 보면 너무도 노골적인 국가 예찬이지만, 그 속에는 직설어법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반어와 역설이 숨겨져 있다. 그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김정미가 부른 버전이다. 중앙정보부로부터 '퇴폐적인 창법'으로 지목받았던 그녀는 이 곡에서도 퇴폐미를 마음껏 발산한다. 가령 "그얼마나 좋은가 / 우리사는 이곳에" 부분에서 콧소리가 섞여 울리는 부분에 이르면 가사의 내용과 창법이 묘하게 충돌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여가수의 색기 어린 창법이 중앙정보부 직원들을 얼마나 곤혹스럽게 했을지 짐작해보라.
김정미 버전의 반어법을 증명해주는 것은 그 정반대편에 있는 이선희 버전이다. 맑은 목소리와 내지르는 창법의 이선희는 직설적인 가사를 직설적인 창법으로 배가시킨다.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정말 이 강산이 아름답고 '선진조국의 드높은 기상'이 한껏 와닿는 느낌이다. 반어법을 무력화시키는 이 모범생 가수의 단정함! 그녀의 단정함은 산울림의 단정함이 의도했던 은근한 조롱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야말로 순도 100%의 단정함. 이것은 이후 그녀의 정치적 선택과도 연속선상에 있다. '퇴폐적'인 의도로 탄생된 이 곡이 어느새 이선희라는 '국민가수'의 대표곡으로 탈바꿈한 데에는, 그런 단정함을 사랑했던 권력과 언론의 부추김 또한 있었음을 쉽게 추리해 낼 수 있다.두 가수, 두 창법이 빚어내는 이 차이가 내가 김정미를 듣고 또 듣는 이유다. ( http://cinemarx.cafe24.com/) 
김정미, 바람 나뭇가지 사이에 바람 불어가면 어디선가 들리는 그대 목소리 저 산봉우리 위에 움직이고 있는 하얀 구름 속에는 그대 모습이 없네 바람 같이 날아 아무도 몰래 그를 지켜보며 날아가고파 그대 모르게 그를 보고파 나만 사랑하는지 알고 싶구나 보이지 않는 바람과 같이 그대 모르게 지켜보고파 바람같이 날아 아무도 몰래 그를 지켜보며 날아가고파 나뭇가지 사이에 바람 불어가면 어디선가 들리는 그대 목소리 저 산봉우리 위에 움직이고 있는 하얀 구름 속에는 그대 모습이 없네 바람 같이 날아 아무도 몰래 그를 지켜보며 날아가고파 바람 같이 날아 날아가고파 그대 곁으로 날아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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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수는 기억이 나는데 노래는 생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