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지만 마음의 결심이 안 서서 계속 미루다가 드디어 보았습니다.
13세 소년 제이미 밀러가 동급생 살해 혐의로 체포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청소년기의 복잡한 감정과 사회적 문제를 그려낸 영드 4부작.
처음 들어보는 인셀 문화.
인셀(Incel)은 'Involuntary Celibate(비자발적 독신)'의 줄임말.
연애나 성관계를 원하지만 할 수 없는 남성들이 스스로를 정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여성들이 자신들을 거부한다고 믿으면서, 사회와 여성에 대한 극단적인 분노를 표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자면, 자존감 낮은 남성들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나 할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드라마의 주인공 제이미는 자신이 못 생겨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죠.
이러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모델 사진을 올리는 행동으로 친구들의 관심을 받으려고 하지만...
하트가 색깔마다 다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빨간 하트는 '사랑해' 이지만
죽은 여자아이 케이티가 제이미에게 보낸 (빨간색 아닌) 하트 이모지는, 호감이 아니라 조롱의 의미라는 것.
케이티가 제이미를 '인셀'이라고 몰아붙이며 사이버불링을 조장한 것.
말하자면 제이미는 케이티에게 사이버폭력을 당하고 있었던 것. 이것도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되겠죠.
‘상위 20% 남자가 80%의 여성을 차지한다’는 20:80법칙, 남성들은 여성이 남성을 이용하려고 만들어놓은 세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빨간 약’ 이론도 튀어나옵니다.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가 싶어 ‘벙찐’ 표정이 되는 형사의 얼굴은 아마도, 이 장면을 시청하는 대다수 어른의 표정일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문해력 논란이 있을 때마다 조롱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소년의 시간’을 보다 보면 진짜 심각한 것은 아이들 언어에 대한 어른들의 얕은 독해력이란 생각이 드네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소년의 시간’은 그 의미를 정반대에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한 아이를 침몰시키는 데에도 마을 전체가 가담할 수 있다고. 누가 이 아이를 무너뜨렸나? 사회, 학교, 부모, 시스템…그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제이미는) 근데 자기 방에 있었잖아. 우린 안전하다고 생각했어”라고 말하는 아빠의 한탄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우리 아이를 지켜낼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을 알려줍니다.
첫댓글 이거 추천 받았는데 시간이 없어 못 봤네요ㅡ
우리 어른들이 청소년들과 함께 꼭 봐야할 드라마예요.
생각하게 하는 영화군요
볼만한 영화였어요. 전세계적으로 똑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위기감도 들고...
문제의 원인은 케이티가 제이미를 인셀이라고 몰아붙이며 사이버불링을 조장한 것. - 그건 아니죠.
그렇다고 누구나 제이미처럼 하지는 않죠.
3부에선가 심리학자와 맞서는 제이미를 보며 섬뜩했어요.
이 드라마는 지금 우리나라 2030 남성이 극우화 된 것 등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제이미가 가장 큰 문제겠죠.
난 이 영화 보며 자존감에 대해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