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비란 어피가 달린 바늘이 8~12개씩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붙어 있는 채비를 말한다.
주로 배낚시에 사용하지만 테트라포드가 없는(혹은 대형 테트라포드 외항) 직벽형 일자방파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릴낚싯대에 연결해서 전갱이, 고등어, 전어, 청어, 자리돔 같이 떼로 몰려다니는 고기를 낚는데, 그 효과가 대단하다.
카드채비는 어피바늘이 있기 때문에 미끼를 달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크릴이나 잘게 자른 오징어살 같은 미끼를 달아주어야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발밑에 밑밥을 뿌린 후 잡어들이 몰려들면 밑밥을 뿌린 곳으로 채비를 내린다.
떼로 몰려다니는 고기들은 금방 밑밥에 반응해서 몰려들기 때문에 수심 5m 내외의 상층을 노리며 채비를 너무 깊게 내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입질이 오면 후두둑거리는 느낌이 난다. 절대로 첫 입질에 섣불리 챔질을 하거나 채비를 거두지 말고 후두둑거리는 입질을 충분히 느낀 후 걷어내면 바늘마다 고기가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은 고기가 입질하기 때문에 튼튼한 낚싯대와 굵은 줄을 써야 한다.
가끔 중상층에 전혀 입질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싱커를 20호 내외로 교체해 캐스팅을 해주기도 한다. 밑걸림의 위험이 있지만 채비가 가라앉은 후 여윳줄을 감아 들이고 다운샷 채비를 운영하듯 살살 끌어주면 생각만큼 밑걸림이 심하지 않다. 일부 낚시인들은 카드채비를 원투낚시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바닥이 밋밋해서 밑걸림이 없는 곳이라면 그렇게 사용해도 무방하다.
한편 얕은 곳에선 2~3호 찌에 카드채비를 달고 카드채비 맨 밑에 2~3호 봉돌을 달아서 찌낚시를 해도 효과적이다. 찌낚시를 할 땐 긴 카드채비를 다 쓰지 말고 절반쯤 잘라서 바늘을 4~5개만 달아서 쓰는 것이 편리하고 조과 면에서도 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