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쌀 한 말을 담궜다가 떡방앗간으로 가서
가래떡 한말을 해오곤 했는데 올해는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하고
귀찮은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대신 우리 아파트 상가에 있는 슈퍼마켓 주인아주머니가
시골서 농사 지은 쌀로 떡국용 떡을 1킬로그램씩 포장하여서 팔것이라며
미리 주문을 받기에 다섯 봉지를 샀다.
오늘 낮에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내어
떡이 푹 무르도록 떡국을 끓여서 엄마랑 한 그릇씩 먹고
두 봉지는 이웃에 사는 교우들에게 한 봉지씩 나눠줬다.
아직 마흔도 안 된 미시족인 교우는 내가 엄마 모시고 김장하기 어려울거라며,
태안에 사시는 시댁에 가서 시부모님이 농사 지은 배추로 김치를 담그는데
시어머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배추 값도 싸니 걱정 말라며 해주시겠다고 하시더란다.
그래서 우리 김장김치와 깍뚜기를 혼자 힘으로는 들기도 어려울 만큼
커다란 김치통에 하나 가득 먹음직스럽게 담가서 갖고 왔었다.
그뿐이 아니라 국물이 시원하게 잘 익은 동치미도.......
또 다른 교우는 호박죽을 끓여서 엄마에게 드리라고 들고오고...
그 교우의 시어머니는 엄마의 노환을 염려해서 들여다 봐주시고...
또한 많은 사람들의 기도가 지친 내게 큰 힘이 되었다.
내가 먼저 손 내밀지 않았어도 올 한 해 분에 넘치도록
너무도 받은 것도 많고 고마운 해였다.
새로운 해에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내가 필요한 사람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는
그런 해가 되길 다짐해 본다.
여러분 올 한 해 정말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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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瑞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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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31 18:0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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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향님:안녕 하세요? 서향님의 포근한 마음이 이웃의 아름다운 마음을 불러 일으켰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조그만 정성이 훈훈한 정감을 주는 것이 아닐런지요. 보듬어 주시는 그마음 덜어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
서향님~ 하고싶은 말이 너무많아서 그냥 이름만 불러봐요
서향님 새해에도 좋은 글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엿보고 싶네요. 어머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