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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유튜버.외교관 등
'김치는 중국 음식' 퍼 날라
수입 중국산 위생 점검 한계
식약처, 뒤늦게 현지실사 추진
김치가 위기다.
아니, 김치 종주국이 위기다.
그것도 나라 안팎으로 어렵다.입맛이 바뀌고 다이어트에 신경 쓴다며 밥과 김치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줄어든 사이,
이웃 중국이 훅 치고 들어왔다.
관영 매체가, 유튜버가, 외교관이 이구동성으로 '김치는 중국 음식'이란다.
지난해 11월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자국의 절임채소 '파오차이'의 국재푲준화기구(ISO) 산업표준 제정을 알리며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
한국은 굴육을 당했다'고 논란을 촉발했다.
파오차이의 ISO 규격에 'This document does not apply to Kimchi(해당 표준은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분명히 적혀 있지만, 막무가내다.
BBC 등 해외 유력 언론이 환구시보의 기사가 오보라고 반박한 이유다.
구독자가 1400만 명이라는 유명 유튜버 리즈친은 김장을 하고 김치찌개 끊이는 영상을 올리며 'Chinese Cuisine(중국 요리)'
'Chinese Food(중국 음식)'라는 해시테크를 달아 양국 네티즌간의 갈등을 이어갔다.
유엔 주재 중국 대사 장쥔은 지난 1월 3일 자신의 이 트위터 계정에 느닷없이 김치 담그는 사진을 올리고 '김치를 만들며
겨울날을 즐겨보시라'고 눙쳤다.
마치 대한민국 외교관처럼.
압권은 지난 3월 알몸의 중국인 남성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배추를 절이는 동영상이었다.
집 밖에서 끼니를 해결하며 어쩔 수 없이 중국산 김치를 먹어야 하는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경악했다.
김치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짓밟혔다.
코로나19 시대, 건강을 희구하며 김치를 찾기 시작한 수많은 지구촌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움은 외려 '진짜'의 몫이 됐다.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김치야.
식품의약품인안전처가 드디어 나섰다.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입김치 안전.안심 대책'을 발표했다.
모든 해외 김치 제조업체 현지실사 추진 등을 내세웠다. 잘 하길 기원한다.
위험을 기회로 바꿔내야 하는 것은 수천 년 전통을 이어 받은 후손의 도리이자 책무이기에.
기무치와 파오차이를 넘어, 김치의 이름으로. 특별 취재팀
중국산 알몸 김치 쇼크에, 식약처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기준)' 뒷북 대책...종주국
작년 수입 김치 중 중국산 99.9%
물에 행궈 국산 백김치로 둔갑 꼼수도
귀네스 팰트로 '무설탕 김치 발견'
전문가 '국산 김치 안전성 부각 기회'
코로나 탓 현지실사 제대로 못해
중국산에 '해썹' 적용 실효성 의문
지난 3월 알몸의 중국인 남성이 구정물을 방불케 하는 수조 안에서 낡은 굴삭기를 이용해 배추를 절이는 모습을 담은
'알몸 김치' 동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강타하며 온 국민에게 '중국산 김치 포비아(공포증)'를 주입했다.
거의 대부분 중국산 김치를 사용해 온 음식점에서는 소비자들의 거부 사태가 이어졌고,
급기야 중국산 김치를 물에 행궈 국산 백김치로 둔갑시키는 꼼수를 부린 식당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관리원은 최근 전국 3000여 곳의 음식점 대상으로 긴급 단속을 벌인 결과
130곳이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고 있었다고 지난 12월 밝혔다.
김치 브랜드 전체 이미지 훼손 우려
더 큰 문제는 우리의 국가브랜드 상품인 김치의 이미지에도 먹칠을 했다는 점이다.
중국도 김치를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1년 제24차 국제식품규격식품규격으로 인정받고 '김치(Kimchi)'라는 이름으로 국제규격을 정하면서 김치 종주국으로
인정받은 한국의 위상이 이웃 나라 몰지각한 사람들의 돌출 행동으로 인해 타격을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의 조정은 전략기획본부장은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는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이미 제기돼 온 것'이라며 '지하수도 쓰지 못하게 하는 국산 김치공정의 안전성을 상대적으로
부각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12월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C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에 실린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폐의학과 장 부스케
명예교수의 '김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데다 염증 완화를 통한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나,
자신이 창간한 잡지 홈페이지에 지난 2월 코로나19 감염 후유증 극복용 식단을 열거하며
'무설탕 김치를 발견했다'고 밝힌 할리우드 스타
귀네스 팰트로로 인해 촉발된 김치에 재한 관심을 긍정적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일반 음식점 김치의 90% 이상을 점령한 중국산 김치를 당장 피해가기는 어렵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5242만 달러로, 이중 중국산이 99.9%다.
물량으로 보면 최근 4년간 한 해 평균 28만t이 넘는다.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를 우리가 엄중하게 제기해야 하는 이유다.
중국산 김치에도 '해썹(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적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지난해 4월 '수입식품, 안전관리 특별법'이 개정되면서 올해 7월부터 수입식품에 대한 해썹이 도입될 예정이고,
김치는 10월부터 의무 적용이 시작된다.
차질 없는 해썹 시행이 가능할지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주무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실 직원이
최근 한 언론에 '중국은 대국인데 속국 입장에서 해썹 현지조사 요청이 쉽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조속한 해썹 적용을 촉구하고 나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은 '김치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산 식재료에도 위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식약처가 국내산 김치에 대해서는 해썹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면
이것이야말로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 건강과 관련한 내용은 단호하게 대처하고, 중국에서 식재료 관련 현장을 보여주지 않으면
수입 금지를 하는 등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업체도 1990년대까지는 낙후된 시설에서 김치를 생산했지만, 해썹 도입 이후 급격한 상향평준화가 이뤄졌다.
해썹은 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인의 발생 여건을 사전에 차단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제도다.
배추김치 해썹은 2008년부터 업체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14년 전면 의무화됐다.
국내 제조업체는 해썹 외에도 대한민국 식품명인제도, 가공식품표준화(KS) 인증 등을 획득해
자발적으로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김치업체 203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9.9%가 전통식품품질품질관리인증 등
추가적 인증을 1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입 김치에 대해서는 관리가 느슨했던 게 사실이다.
식약처는 '알몸 김치' 파문이 커지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월 12일부터 중국산 수입 통관 단계에서 기존의 기준 규격 검사외에 정밀 검사(보존료, 식중독균 검사 등)를 추가했다.
'10월부터 해썹 의무적용 쉽지 않아'
또 15일에는 생중계 브리핑을 통해 모든 해외 김치 제조업체에 대한 현지실사 추진과 통관단계 검사명령제 시행 강화,
유통 단계의 도소매업체 및 식당 등 1000여 곳에 대한 위생관리 실태조사 등 다양한 점검 계획을 발표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업체 규모에 따라 6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해썹 준수를 의무화한 것처럼,
중국도 많이 수입하는 업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0월 의무 적용이 제대로 이뤄질지,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코로나19로 중국 정부와 대면 협의도 못하는 상황에서 법이 시행돼고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엄격한 해썹 심사기준을 중국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해썹은 서류 심사와 현장 심사를 거치는데, 특히 현장의 시설설비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위해 요소가 발생할 수 있는 CCP(Ctitical Control Point)를 잡아서 관리 기준을 정하고,
실험을 맡겨 균이 나오는지 확인한 뒤, 거기에 맞춰 오염되지 않게 시설 공사를 하는 절차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해썹 전문가인 티움행정사사무소 홍현 대표는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에 당장 10월부터 해썹을 의무적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우선 인증 자체가 까다롭다.
우리가 국내 업체에 자문을 시작해도 인증까지 짧게는 3~4개월에서 1년씩 걸린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발적인 사후관리다.
인증을 받더라도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필수 교육을 받은 제조업자가 해썹에 대한 인식을 갖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떄문이다.
사후관리에 대한 제도와 대책 여부에 따라 취지에 맞는 정책이 될지 아닐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도 '해썹 인증절차 및 방법 등 세부 사항을 수출국 정부와 완전히 합의해야 해외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교육과
정보 제공을 할 수 있는데, 코로나로 현지 출장이 제한돼 원활한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스마트 글라스를 이용한 원격 영상 점검을 병행하는 등
최선을 다해 중국 정부의 신속히 협의하고 해외 제조업소 및 수입업소 등에 해썹 제도를 안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글로벌 김치 시장 연평균 5,2%씩 성장
해외 곳곳에 생산 거점, 중국 견제해야
작년 한국산 수출 1614억 최고치
'소상공인 업종'에 포함된 건 문제
중국의 절임배추 등 중간재 공략
한국 고유의 가치사슬 만들어야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컬쳐 열풍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 김치가 글로벌 인기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김치와 같은 발효 음식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면서 한국산 김치 완제품은 쿨론 순자스(Sunja's)와
최스김치(Choi's Kimchi) 등 현지에 진출한 한인 기업의 김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덕에 한국산 김치 완제품의 수출이 늘고는 있지만, 국내 김치산업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절임배추 등을 앞세운 중국이 김치 중간재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산 김치 완제품의 수출액은 지난해 1억4451만 달러(약 1614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7109만 달러. 홍콩(775만 달러). 대만(587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100만 달러 이상 수출한 국가도 14개국에 달한다.
기및 수요는 당분간 더 늘 전망이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 마켓워치는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세계 김치시장은 2018년 30억 달러(약 3조2520억원)에서 연평균 5.2%씩 증가해 2025년 42억8000만 달러)약 4조78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도2028년까지 연평균 4.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켓워치는 보고서에서 '건장을 고려한 식물성 식단 증가 등이 김치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시장이 커지면서 대상. CJ제일제당. 동원F&B. 풀무원 등 국내 주요 김치 완제품 제조사는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치 완제품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대상은 마국에 김치 공장을 짓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상반기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이 문을 열면 미주지역 판매량을 확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대상릉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은 전북 익산 공장을 수출전용 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케팅과 판매량 확충에도 나섰다.
국내 업체는 중국산 저가 재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고급화' 전략을 펴고 있다.
대상그룹의 '종가집김치'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 브랜드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 브랜드는 '한국산'을 내세워 해외 한인 식료품점과 마국 주류 마켓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중국 기업이 진출한 개발도상국보다는 미주.유럽에 약량을 집중하고 있다.
징푸공 메이린디,논규. 동셴다동센다 등
중국의 김치 완제품 제조사는 최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개발도상국을 파고들고 있다.
해외 수요증가로 증가세지만, 국내 김치산업 생태계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김치를 담가 먹는 '김장 문화'로 국내 기업.개인 간 거래(B2C) 성장이 더디고,
기업 간 거래(B2B)는 국내산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중국산 김치가 점령하고 있다.
대상의 한 관계자는 '이미 국내 B2B 시장은 중국 제품이 장악했다'며 '이 때문에 일찌감치 수출시장을 개척한 것인데
해외에서도 중국의 공급이 만만찮다'고 전했다.
정부가 2018년 6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관한 특별법'에 김치를 포함한 것도 국내 김치산업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특별법에 따라 대기업은 5년간 설비 투자를 할 수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B2B는 중소기업이, B2C는 대기업이 각각 차지하고 있다'며
'시장이 겹치지도 않는데 잇단 규제로 중국 업체만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행인 건 그나마 아직은 해외 시장에서 중국산 김치 완제품의 인기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
선진국 시장에선 맛이나 위생 등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중국산 김치 보급이 제한적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중국은 김치 완제품은 물론 절임배추.고춧가루 등 김치 주재료를 앞세워 '중간재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RTA)에 따르면 지난해 1~5월 얼리지 않은 절임배추의 미국 수입액은 중국산이 5769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2019년까지 1위를 지키던 칠레를 꺾고 1위에 올랐다.
한국은 578만 달러로 9위에 그쳤다.
중국은 2018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12억3180만 달러어치의 절임배추를 수출했다.
해외의 많은 김치 제조업체, 특히 미국 등지에 한국인이 세운 기업마저도 중국산 재료로 김치를 만들어 팔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생산.수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중간재시장 진출 등 고유의 가치사슬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창호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중간제시장을 통한 중국의 시장 잠식을 견제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국내 기업도 적극적으로 해외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
최고급 식재료 쓰는 '손 김치' 미 쇼핑몰 아마존 진출
브랜드 컨설팅 회사 더 손(the sohn)의 서지희 데표가 최고급 재료를 사용한 김치로 미국 시장을 노리기 시작한 것은
2019년 다년간의 해외 거주및 외식업 경험을 통해 발효 음식의 잠재력에 눈을 뜬 서 대표는 레드오션인 국내 김치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 제대로 된 한국 김치를 선보여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국 현지에서 김치를 먹먹어보았는데, 너무 시더라고요.
김치의 산도(pH)는 4.3~4.5 정도라야 맛있는데, 그 이하가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3.9짜리도 팔더라구요.
김치가 이런 맛으로 알려질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났죠.'
전남 해남의 노지 배추, 강원도 평창 고랭ㅈ 배추, 지리산 자락의 배추를 계절별로 계약 재배했다.
여기에 60년 전통의 전남 신안 태평염전에서 나오는 3년 숙성 천일염, 125가지 산야초로 만든 효소액, 그리고 자체개발한 육수를 버무려 해썹과 FDA 승인을 받은 충북 공장에서 프리미엄 배추 김치,총각김치.돌산갓김치,묵은지 4종을 위탁 생산한다.
설탕은 쓰지 않는 게 특징이다.
미국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마침 국내에서 아마존글로벌셀링이 개최한 수출 세미나가 기회가 됐다.
유통을 담당한 의식주색의 이혜원 대표는 'UPS의 항공배달망을 활용해 알래스카를 거쳐 미국 전역으로 나간다.
한국에서 만든 김치를 4~5일 만에 미국 식탁에서 멈ㄱ을 수 있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격은 2박스에 40달러 수준(배달료 별도)으로 다른 김치 가격의 두 배 쯤 되지만 '한 번 드신 분은 계속 드신다'는
서 대표는 '오는 6월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성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732호 40판
특별취재팀
파스타.치킨엔 매운 김치, 생선회.빵엔 백김치 꿀맛
내.외국인 셰프 7인의 제안
매운맛이 지방 분해해 찰떡 궁합
김치전.스파클링 와인 조합 휼륭
묵은지에 오일 파스타도 어울려
라면은 김치는 '국물'이다.
그렇게 김치와 잘 어울리는 음식은 또 어떤 게 있을까.
선입견을 살짝만 벗어나면 밥보다 빵이 더 좋다는 젊은 세대에게도,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글로벌 식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김치에 관심많은 내.외국인 셰프 7명이 제안한 '김치 페어링'
1. 토마토 파스타 & 매운 김치
'연두컬리너리 스튜디오'
자우마 비이르네즈 헤드 셰프
김치는 채소를 막있게 먹는 가장 휼륭한 방법 중 하나다.
발효된 깊은 맛과 동시에 상큼함이 느껴지고, 아삭아삭한 식감도 매력적이다.
모든 서양 요리와 페어링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특히 '마리나라 스파게티(이탈리아식 토마토 스파게티)'에
매운 김치를 넣어 먹으면 정말 맛있다.
모든 스타일의 바비큐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아르헨티나식 아사도 스테이크, 미국식 돼지 갈비 BBQ가 대표적이다.
2. 프라이드치킨 & 매운김치
'에빗 조셉 리처우드 셰프
프라이드치킨처럼 기름기 많은 음식은 매운 김치와 매칭하면 매운 맛이 지방을 분해해 좋은 궁합을 이룬다.
'에빗'에서는 당근을 적당한 두께로 슬라이스해 신맛 내지는 산초를 약간 넣고, 김치와 발효방식으로 숙성시킨 후
돼지 볼살처럼 기름진 메뉴를 낼 떼 곶감과 함께 서빙한다.
세콤달콤하면서도 균형감 있어 인기가 많다.
3. 김치전 & 스파클링 와인
'페어몬드 앰버서더 서울'
에티엔 트루터 총주방장
가장 좋아하는 페어링은 '김치전 & 스파클링와인'이다.
김치전의 바삭함과 시큼함이 입 안을 즐겁게 해주는 순간, 스피클링 와인을 마시면 뒷마무리까지 깔끔해진다.
김치의 맛있게 발효된 매운맛, 베이컨의 훈제향, 김치 양냠 속 마늘 맛을 토마토소스로 버무린 '김치 & 베이컨 &
토마토 파스타'도 휼륭하다.
가벼운 탄닌의 래드 와인까지 곁들이면 퍼펙트!
강한 불에 재빨리 구워낸 전복에 아삭아삭한 백김치를 곁들이거나, 브라운 버터로 졸인 광어 요리에 김치와
풋완두콩을 곁들여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4. 딤백한 빵 & 백김치
'한식공간' 조희숙 셰프
너무 강한 젓갈 냄새와 매운맛 김치가 꺼려진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 입맛에 맞는 김치를 준비하면 된다.
우리의 김치 종류는 수백 가지다.
빨간색 매운 김치만 생각하지 말자.
발효된 샐러드' 정도의 개념으로 고춧가루가 안 들어간 백김치를 담백한 빵 사이에 끼워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 생선회 & 백김치
'온지음' 조은희 수석 셰프
온지음에선 한 해에 수십 가지 김치를 담근다.
대부분 고기 요리를 낼 때 페어링 하는데, 요즘은 향이 좋은 미나리김치가 제격이다.
회 요리에는 묵은지가 좋다.
물에서 양념을 털어낸 후 산초.맛술.간장.깨소금.참기름으로 버무려 함께 낸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서로 방해하지 않는 맛이 일품이다.
토마토를 숭덩숭덩 잘라 김치 양념에 루꼴라를 함께 버무리면 외국인들이 좋아한다.
6. 불고기.백숙.삼계탕 & 배추김치
'보르고한남' 스테파노 디 살보 셰프
파크 하얏트 서울.부산,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총주방장을 역임하면서 김치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전통문화라는 게 몇몇 소수에 의해 전해진,ㄴ 게 대부분인데, 김치 문화는 집집마다 독자적인 매력으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놀랍다.
그래서 김치를 서양 음식과 억지로 섞어 조리하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물론 불고기.닭백숙.삼계탕.전.갈비찜을 먹을 때는 이탈리아인인 내게도 김치는 최고의 파트너다.
7. 김치볶음밥 & 오렌지 와인
'밍글스' 강인구 셰프
최근 몇 년 새 내추럴 와인, 그 중에서도 '오렌지 와인'이 인기다.
화이트 와인의 산미와 과실의 향, 레드 와인의 타닌과 묵직한 질감을 동시에 갖춘 오렌지 빛깔의 와인으로
한식과 잘 어울리기로 정평이 나 있다.
언뜻 동치미 맛도 나는 이 오렌지 와인과 김치볶음밥을 함께 먹으면 낯선 듯 익숙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양념을 물에 잘 털어낸 묵은지에 마늘 편을 섞고 오일을 둘러 파스타를 만들어도 새콤하고 개운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소꼽놀이하듯 10분 안에 뚝딱 김치 밀키트, 양념펙도 출시
요리연구가 홍신애씨가 '10분 만에 완성하는 생애 첫 김장'을 컨셉트로 지난 6일 '홍신애 김치 밀키트'를 출시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할 지 엄두가 안 나는 김치 만들기를 쉽고 빠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절인 배추 2kg, 김치 양념 1kg, 육수 500g에 김장 매트와 김치 통까지 세트로 준비했다.
이북 출신인 홍씨 집안의 김치 레시피 대로, 쇠고기 양지 육수를 넣어 슴슴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
홍씨는 '갓 담근 김치로 보쌈을 해 먹거나 보름 정도 숙성시킨 후 신 김치로 꽁치 김치찌개를 해 먹는 등 취향대로 먹을 수 있도록 했다'며 '김치를 직접 담그고 발효.숙성의 개념과 매력을 경험해 보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올해 창립 75주년을 맞는 샘표가 15일 론칭한 '새미네 부엌'은 요리가 놀이처럼 즐거워지는 신기하고 반가운 제품이 컨셉트다.
재료에 붓기만 하면 반찬 하나가 뚝딱 완성될 수 있도록 14종의 밑반찬 소스를 내놓았는데, 그중 하나가 '김치 양념'이다.
젓갈.마늘.찹쌀풀.육수 등 필요한 양념을 한 팩에 담은 것으로, 소비자는 자신의 취향대로 채소와 고춧가루만 준비하면 된다.
샘표 이윤아 홍보팀장은 '소비자 설문을 해 보니 '국산 고춧가루 아니면 안 된다.
'아이도 먹을 수 있게 맵지 않아야 한다' 등 매운맛의 기호가 달라 고춧가루는 세트에서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김치마다 양념 비율이 조금씩 달라 겉절이.깍두기,부추,파김치,보쌈김치용을 먼저 출시했고,
계절에 맞춰 오이소박이나 물김치를 위한 양념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별튀재팀 정형모.서정민.유주현.김유경 기자
오유진.원동욱.윤혜인.정준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