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가 어떤 작품인지 다들 아시나요? KBS 1에서 저녁 시간대에 방영하는 <미우나 고우나>가 바로 그것입니다.
처음에 저는 이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저녁먹을 시간에 하니 어쩔 수 없이 보게 됐었죠.
뭐가 맘에 안 들었느냐 하면,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그런 게 있었습니다. 먼저, 2005~06년 같은 시간대에 했던 일일연속극 <별난 여자 별난 남자>와 스토리, 등장인물 등에서 큰 차이점을 느낄 수가 없었던 점입니다.
왼쪽부터 강인덕, 김영옥, 김해숙, 김혜옥씨입니다. 이 분들 모두 '별녀 별남(이하 '전작'이라고 합니다)'에 출연했던 분들입니다. 최고의 MC 유재석과 같이 개그계에 입문했던 최승경처럼 직장 동료로 출연하는 배우도 비슷합니다. 등장인물이 같을 뿐만 아니라, 성격 또한 유사합니다. 김해숙씨의 경우, 전작에서 고주원의 생모역으로 출연했었죠. 인물 간의 대립에서 약자로 있었기 때문에 눈물 연기가 자주 있었습니다. 김혜옥씨는 전작에서 김성은의 어머니역을 맡았었는데, 덜렁대고 잇속을 챙기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라는 점은 이번 드라마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초반의 스토리 전개도 어째 전작과 크게 다르지가 않아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연출자가 두 작품 모두 이덕건씨입니다. 처음엔 식상했다고 할까요. 나오던 사람 또 나오고, 내용도 비슷하게 흘러가니 보기 싫을 정도였습니다만, 적어도 이 시간대만큼은 채널 선택권을 어머니께서 쥐고 계시기 때문에 맘에 안 들어도 볼 수 밖에 없었드랬죠.
게다가 무슨 우연은 또 그렇게 많습니까. 두 사람만의 비밀을 다른 사람이 지나가다가 '우연히' 엿듣게 되거나, 몰래 사귀는 커플을 지나가던 지인이 '우연히' 목격하거나, '우연의 일치'인듯 현재 서로 같은 장소에 있거나 같은 장소로 향하는 두 사람 등... 정말 셀 수가 없습니다. 이 '우연'으로 인해 모든 사건이 시작되고, '우연'으로 인해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우연'으로 인해 사건이 해결되기도 합니다. 우연이 작용하지 않는 드라마가 거의 없다시피 하겠지만, 이 드라마는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많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싫어하던 저도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이 드라마를 보다보니 등장인물의 관계와 성격, 스토리 전개 방식을 다 알게 됐고, 뭐 이런 드라마가 다 있냐 하면서도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면서 보게 됐습니다. 어느새 이 드라마에 빠져 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고 있죠?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며 싫어하면서도 보게 되는 드라마 말입니다. 욕설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그렇게 되고 말았네요.
빠져들고 나서는 최여사에게 시달리는 주인공 백호와 그의 엄마가 불쌍하다고 동정하기도 하고, 공사를 구분 못하고 백호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선재를 보고 '저런 나쁜 자식'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당연히 짝지어진다는걸 알면서도 백호와 단풍이가 커플이 됐음 좋겠다는 생각도 하며 봅니다(드디어 됐습니다!). 좋아하며 보게 되니 이제는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백호·단풍 커플을 보며 어느새 미소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구요.
요새는 할일이 많아서 보고 싶어도 못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만에 오늘 잠깐 보니 회사동료 서주경씨는 백호·단풍 커플 사이에서 훼방을 놓는 캐릭터로 바뀌었고, 선재·수아 커플은 이혼 직전이네요. 뭐, 결혼 전부터 불안 요소를 안고 시작했던 커플이라 이렇게 될 것을 예상했지만 막상 현실이 될거라 생각하니 안타깝군요.
이제 한동안 이 드라마는 백호·단풍 커플이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겪게 되는 시련을 그려나가겠지요. 특히 단풍이네 엄마와 백호 할머니의 반대가 심할 것 같네요. 세세한 내용은 앞으로 지켜보면 다 알게 되겠죠^^
첫댓글 그런 중독이 치명적인 게 아닐까요? 어쩌다보니 재미를 발견했다(?!) 아니지 많이 보다보니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가 맞는 표현이겠지요.. 전 시간 날때만 보는데 어머님이 좋아하시니 저도 그냥 좋더라구요 (__)
중독성 장난 아니죠. 저랑 제 친구는 미우나고우나 하는 시간에 전화도 안합니다..ㅡ.ㅡ:: 전 서주경이 젤 좋은데 점점 악역이 되어가서 아쉬워요..ㅜㅜ
서주경ㅋㅋㅋㅋㅋ
그렇죠. 나오는 여자들중에서 서주경이 가장 이뻐요.. 실제이름은 윤주희입니다. 그리고 지영이(이영은)보다는 차라리 지영이고모(극중이름 미애)가 낫더군요. 한지혜도 귀엽긴하나.. 전 키는 안따지는데 비율이 이상하면... 한지혜 허리가 엄청깁니다. 한마디로 숏다리..
수아, 선재 둘 다 나쁜... 볼 때마다 흥분하면서 속으로 욕해요;;;
선재엄마랑 수아할머니랑 볼 때 마다 올미다 생각나서 웃습니다. -_-
아침에 하는 '그래도 좋아'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 정말 막장 of 막장인데 한번 빠지면 욕을 한사발로 하면서도 계속 보게되지요. -_-a '미우나 고우나'는 이 드라마보다는 낫습니다. 일단 여자 출연진들(단풍, 수아, 지영)이 너무 이뻐요 *_*
저랑 똑같은 테크 타셨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래도 좋아. 아침에 밥 먹다가 엄마가 보는걸 무심코 따라보는게 화근이 되었다는...
조강지처클럽을 빼고 막장드라마를 얘기하시면 안되죠~ ㅋㅋㅋ 진짜 여태본 드라마중 이런 캐막장 드라마는 처음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의 시청률.. 어이상실.. 이건 뭐 드라마가 답이 없음..
나서방인지 너서방인지ㅋㅋ 중독성장난아닙니다 개강해서 요즘은 다운로드해서 보고있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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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옥씨 본좌죠.. 얼마전 끝난 주말극 며느리전성시대에서 냉혹한 시어머니역 연기 ㅎㄷㄷ
아침출근시간에 하는 "그래도좋아" 이게 중독성 짱임!!!!!!!!!!! ㅋㅋ
미고는 누가 뭐래도 병맛이죠! 아무래도 작가가 전캐릭터를 병맛화 하기로 했나봐요. 병맛계의 최고봉 병맛선재..."나랑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결혼이야!" ㄷㄷㄷ 수아랑 수아 할머니도 병맛이라면 만만치 않고, 요즘엔 서선배 까지 병맛을 전염시키고... 엉엉 나차관은 맨날 집에서 밥먹고, 을수씨는 맨날 먼저 집에 가고...
나랑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결혼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 옥상에서 도시락 먹다가 오빠한테 걸린후에 어떻게 됐나요?
저도 어머니가 보시기에 보기 시작한 드라마인데, 어느 순간 빠져들면서 90회를 넘은 어느날 며칠동안 날밤새면서 kbs홈페이지에서 56k의 화질로 1회부터 90회까지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1회부터 90회까지 봐 오면서 복선들도 다 이해가 되고...ㅋㅋ 이 드라마와 같이 야구도 그 게임이 그 게임인 것 같지만 야구장에서 술 마시고 욕하면서 보는 제 자신을 발견하면 놀라곤 합니다.ㅎㅎ
태어나서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보는 일일드라마 입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왜 대충 만드는거 같은 일일드라마에 열광하나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더군요, 저는 요즘 금요일이 싫습니다.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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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금요일에 미우나고우나 끝나면 아 젠장 내일 토요일이네.. 이런생각을 한다는..
수아하고 사귀는 분이 색즉시공2에서 변호사인가로 나오는 사람맞죠??ㅎㅎㅎ 이거 중간부터 드문드문 보고 있는데 잼있더라구요 ㅋㅋ
지영이죠~ ^^
그래도 '아현동 마님'보다는 100000000000000000000000000배 낫죠.
그 누구냐.... 연구원으로 나오는 사람~ 롯데의 포수 강민호 닮았던데요~ 볼 때 마다 그렇게 느꼈는데~
오~ 생각해보니 닮았네요.
우진선배 ㅋㅋ
연기 최악입니다. 진짜 강백호랑 투톱으로 최악의 연기..
한지혜 정말 쵝오ㅠㅠㅠㅠㅠ너너너너너무 귀여워
그래도 항상 느끼는건 김해숙씨 연기 정말 잘하세요.
퇴근하고 집에오면 어머니께서 저녁 차려주시며 항상 커놓으시길래 저도 자주 보게됩니다. 그런데 저는 드라마를 안 좋아해서 그런지 재미를 모르겠어요. 저녁먹으며 다른 채널로 돌리고 싶은데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니..TT 아! 전 그 부장인가? 하는 아저씨가 제일 웃긴 것 같아요. 회사에서 아무것도 하는 일 없어보이는데 팀원들이 일 터뜨리면 매번 바로 어디선가 확~ 나타나서 '이제 이 일을 어찌 할꺼야? 알아서 책임지라고!!' 이러며 대책은 안 세우고 버럭 화만 내시는 부장님..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