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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Ferrari, 1947년) 자동차 이야기
1929년에 엔초 페라리에 의해 설립된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에 기초하여 1947년에 설립된 이탈리아의 고급 스포츠카 생산기업. 람보르기니, 포르쉐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카 브랜드 중 하나이다. 원래 본사와 공장은 이탈리아 마라넬로 시에 있으며, 현 본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다.
역사, 설립 배경 및 상징
1929년 설립된 레이싱 팀 스쿠데리아 페라리는 본래 모데나 시에 위치하여 아마추어 레이서들에게 알파 로메오의 차량들을 스폰서 해주던 단체였다. 이 단체의 설립자인 엔초 페라리는 그 스스로도 카 레이서였으며 알파로메오에서 근무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었다. 그 후, 1938년 페라리는 알파 로메오 모터스포츠부의 수장으로 불려가게 된다. 그 후 1939년, 페라리는 알파 로메오의 스폰서쉽과 품질에 대해 갈등을 빚다 알파 로메오를 떠나게 된다. 이 때, 알파 로메오는 페라리에게 그 자신의 이름을 건 회사를 4년간 낼 수 없도록 훼방을 놓는다. 영 좋지 않은 마지막 때문인지 그 동안은 자동차를 직접 개발하는 것에 관심이 없던 페라리는 언젠가 알파 로메오보다 훨씬 인정받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후 그는 자신이 직접 레이스카를 만들기 위해 1939년 모데나에 Auto Avio Construzioni를 설립한다. 이 때 815를 만들었으며 1940년 밀레 말리아 레이스 외 13개의 레이스에 참가하여 6번의 우승을 일궈낸다. 그러나 파시스트 정권이 2차대전에 참전하면서 자동차 경주는 금지되었으며. 모데나의 페라리 공장은 군수물자를 생산하게 된다. 그러는 도중 폭격을 맞아 페라리는 지금의 마라넬로 시로 옮겨가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알파 로메오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된 1947년 엔초는 마라넬로에 Ferrari S.p.A를 창립하며 본격적으로 레이스카를 직접 제조하는 기업화된 레이싱 팀으로 변모하게 된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레이싱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져 도로 주행이 가능한 166 Inter를 1949년 출시하게 된다. 사실 엔초 페라리는 일반 도로주행용 자동차 생산에 회의적이었으나, 이때부터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레이스에 출전하는 완성차 업체가 아닌 경주에 나갈 돈을 벌기 위해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으로서의 역사가 시작된다.
그 후, 페라리는 최고의 레이싱 팀이자 최고급 스포츠카 메이커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으며 1969년 50%부터 시작해서 2014년 90%까지 페라리의 지분을 점유한 피아트그룹의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새로운 시작
이후 2016년 현재는 FCA그룹에서 분사되어 독립하여 완벽한 독립브랜드가 되었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것은 FCA 산하에서는 분리되었지만 최대주주는 FCA의 모기업인 엑소르 그룹(EXOR)이다.엑소말고 엑소르는 피아트의 창립 가문인 아넬리 가문이 소유한 기업이고, 현재도 피아트 계열 인물들인 존 엘칸과 세르지오 마르치온네가 각각 사장과 부사장을 역임한다.
정의하자면 페라리와 FCA는 현재 자매회사라고 볼 수 있다. 한국으로 예를 들면 한진그룹 내의 대한항공과 진에어 차이라고 보면 된다. 좀더 쉽게 풀이하자면, FCA와 페라리의 관계는 같은 엑소르 그룹 안에 있되, 대등한 위치의 독립된 브랜드가 된 것이다. 이는 과거 FCA내에 있던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도 마찬가지라, 이베코 역시 FCA에서 독립하되 역시 FCA의 모기업인 엑소르 그룹의 CNH 인터스트리얼 소속으로 남았다.
유별난 특징
슈퍼카 생산업체들 중 파워트레인 기술에 있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70년대까지는 창립자인 엔초부터가 공기역학을 '파워 트레인을 못 만드는 자들이나 만지는 것' 정도로 과소평가했었기 때문에 F1 레이스에서는 타사대비 기술연구가 좀 늦었다고 한다. 그러나 공기역학 성능의 우수성을 깨닫게 되면서 F1에서 사용한 가장 선진적인 공기역학 기술들을, F1에서 축적한 파워트레인 기술력과 함께 더불어 양산차량에 가장 빨리 적용시킨다. 양산차량이라 해봐야 일년에 총합 몇대 안 되는 고가의 페라리라 가능한 것일 수도.
슈퍼카들의 공력 특성을 무조건적인 저항 줄이기에서, 다운포스를 최대한 극대화시키는 쪽으로 완전히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유는 페라리의 50주년 기념모델로 출시된 F50 때문. 당시 F50의 경쟁상대는 슈퍼카 중의 슈퍼카, 당대 세계 최고/최강의 슈퍼카라 불리는 맥라렌 F1이었는데, 재미있게도 페라리와 맥라렌 두 회사 모두 F1 레이스머신 기술을 극도로 활용한 궁극의 로드고잉 스포츠카라는 서로 겹치는 개발 컨셉을 내세웠으나, 맥라렌 F1의 절륜한 패키징(3인승+다양한 수납공간과 큰 트렁크)과 스펙(627마력에 최고속도 386km/h)은 당시 F50(513마력에 최고속도 325km/h)으로 상대하기는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세계 최강의 종합 성능을(특히 코너링 성능) 목표로 F50이 제작되었다. 때문에 F50의 공기저항계수는 스포츠카로썬 굉장히 높은 0.372cd라는 값을 가지게 되었으나, 다운포스는 양산차로썬 유래가 없는 수치를 기록하며, 이런 다운포스 성능에 힘입어 당시로써는 엄청난 수치인 한계 횡가속 1.03G를 바탕으로 일본의 스즈카나 츠쿠바 서킷처럼 테크니컬 코스가 주를 이루는 서킷에서의 테스트에서 맥라렌 F1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게 되는데 성공하게 되었고, 굳이 차량의 최고속도가 높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성능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점의 어필을 성공하게 됨에 따라, 슈퍼카=랩타임 기록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정착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이후 페라리의 다운포스에 대한 집착은 가히 병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F50 이후 공개된 도로주행이 가능한 양산차에 단 한번도 스포일러라 불리는 윙을 단 적이 없다는 것이다. 포르쉐나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 슈퍼카 메이커들은 다운포스 발생과 공기저항 감소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가변식 윙을 채택하지만 페라리는 오로지 차체 곡률, 형상과 리어에 달린 스펙에 비해 겸손해 보이는 조그만 가변식 스포일러로 그 모든 다운포스를 조절한다.
페라리의 상징
페라리의 심볼은 이탈리아어로 Cavallino Rampante, 영어로는 'Prancing Horse' 라고 부르는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약자인 S.F와 말이 노란 방패를 배경으로 새겨져 있으며 그 위에 이탈리아의 국가 상징 색을 칠한 형태이다. 이 상징은 엔초가 알파 로메오의 레이서 시절일 때 만난 바라카 백작 부인이 파일럿으로 싸우다 전사한 자신의 아들이 전투기에 도색한 말 표식을 엔초에게 행운의 상징으로 사용할 것을 권한 것이 시초이다. 엔초의 고향인 모데나시의 상징색인 노란색을 바탕으로 하고 본래 빨간색이었던 말을 검은색으로 바꾸어 사용하게 된다. 페라리가 이 심볼을 공식적으로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상징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29년이며, 지금까지도 페라리 로드카의 앞 펜더 부분에 옵션으로 달려 나온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바라카 백작 부부의 아들, 프란체스코 바라카가 독일 공군 전투기 조종사와의 힘겨운 공중전 끝에 격추했을 때, 상대 독일 공군 전투기의 기체에는 날뛰는 말 그림이 그려져 있었으며, 프란체스코 바라카는 그것을 명예로 생각하여 자신의 스패드 전투기에 개인 앰블럼으로 그려넣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독일 공군 파일럿의 고향은 포르쉐 본사가 위치한 슈투트가르트라고 한다. 실제로 포르쉐와 페라리 엠블렘에 그려진 말은 거의 비슷하게 생겼는데, 포르쉐 엠블렘이 슈투트가르트의 문장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두 회사의 엠블렘은 같은 기원을 가진 셈이다.
사실 페라리의 상징과도 같은 로쏘 코르사는 20년대 FIA의 각 메이커별로 출신국가를 알 수 있도록 레이스카의 색상을 통일하라는 규정에 맞추어 이전부터 관습적으로 이탈리아의 국가 상징 색으로 여겨져 오던 이 색상을 페라리 뿐만이 아닌 알파 로메오와 마세라티 등에도 사용했던 역사에서 유래한다. 이때에 다른 국가들도 이 규정을 따라 부가티와 같은 프랑스출신 브랜드들은 파란색, 독일은 은색 등으로 맞추게 되었으나 60년대 후반에 이르러 이러한 도색은 사라지고 각 레이싱팀을 후원하는 메인 스폰서의 상징에 맞추어 도색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부 레이싱팀 들은 아직까지도 이 때의 색상을 고집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팀이 바로 페라리이다. 그렇게 이 색상은 페라리의 상징으로 남아 레이스카는 물론 양산차에서도 아주 많이 쓰이게 된다.
미디어에서의 등장
The Rock에선 니콜라스 케이지가 숀 코네리를 추격하는 도중 부숴먹는다! 직접 부순건 아니고, 샌프란시스코 노면전차에 의해 초전박살 난다. 그 와중에 니콜라스 케이지의 대사는 압권. "That's not mine. "
트랜스포머: 다크 오브 더 문에 페라리 458 이탈리아 모델이 미라지로 등장했다. 다만 극중에서는 디노로 개명 당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
미녀 삼총사 영화판에 엔초 페라리가 등장하며, 영화 스카이라인에 F430이 등장하는데 아주 처참하게 박살난다. 또한 레지던트 이블 5편에서 599 GTO가 나온다.
한국의 드라마 스타일에서 배우 김혜수가 페라리 캘리포니아를 몰고 나오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는 아주 이례적인 일인데, 영화면 몰라도 드라마엔 협찬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페라리가 혼쾌히 승낙한터라 많은 화제를 낳았다. 한국 페라리 공식수입사 측의 언급에 따르면 작중 김혜수의 고급&세련된 이미지가 페라리와 잘어울린다고 판단해 협찬에 응했다고.
2015년 3월, FMK는 효성그룹에 인수되었다.
트리비아
•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차량 내부에 아이패드를 옵션으로 추가하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실행중이라고 한다.. 후에 애플이 iOS 7을 공개하면서 자동차와 연동 가능한 "iOS in the Car"을 소개했었는데, 페라리가 채택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래서 현재 페라리 자동차는 아이폰과 연동이 가능하다.
• 2009년부터 UAE 아부다비에 자동차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 페라리 월드를 개장해서 운영 중에 있다.
• 몬티홀 게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상품이 페라리다.
• 드라이버들에겐 영원한 드림 카지만 람보르기니를 좋아하는 사람들 만큼은 페라리를 까는 경우가 있다.
• 페라리 거지라고 해서 평범한 일반인이지만 자산과 수입 거의 전부를 페라리 한대에 올인하면서 보유중인 매니아들의 사례가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이런 고가의 쿠페 수퍼카급 스포츠카는 기본으로 차 값에 구매 시 세금도 세금이지만, 2013년 한국 기준으로 보험료로 대개 연 2 ~ 3천만원 정도가 필요하며, 정비비 또한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이런 차들은 기본적으로 기름 먹는 하마 속성이 있다. 게다가 웬만하면 이런 차들은 하이옥탄을 먹여야 한다. 한 마디로 살 수 있어도 진짜로 돈을 잘 벌지 않는 한 유지비가 감당이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로 독한 각오를 하지 않는 한 "페라리 거지"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세계 최정상급 엔지니어링과 설계를 자랑하는 페라리이지만, 하룻동안 신나게 타고 나면 일주일간 정비고에 세워놓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기본적인 잔고장이 많은데다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새 차의 도색이 마르지 않은 상태로 출고시키거나, 페인트가 흘러서 덩어리가 진 흔적이 있는 것의 자잘한 문제는 예사이고 조립과정에서의 문제로 엔진이나 변속기 등의 중요부품까지 결함이 있는 등의 극악의 조립품질을 자랑했다. 그나마 요즘은 나아졌다지만 철두철미에 가까울 정도로 꼼꼼한 마감이 특징인 독일차들에 비하면야 아직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라리의 매력은 매우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예로, BBC 탑기어에서는 '품질, 완성도, 경제성, 가치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아우디 R8이 페라리 458 이탈리아를 앞섰지만 MC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458을 골랐다.
• 창립자의 성향이 아직 남아있는지 고집이 엄청 세고 자존심도 회사의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근데 이게 가끔씩 도가 지나칠 때가 있어서 욕을 좀 먹기도 한다.
• 레이싱 게임에 소극적이다. 경쟁사인 람보르기니와는 다르게 레이싱 게임에 자차를 등장시키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레이싱 게임의 대명사,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에서도 초반에 몇 번 등장하고 DLC로 가끔 풀린 것을 제외하면 최근작 라이벌에서부터 겨우 등장한다. 시뮬레이션 게임 쪽으로 눈을 돌리면 페라리 차량이 대거 등장하는 게임이 있긴 하다. 바로 Assetto Corsa와 Forza Motorsport 시리즈. 페라리가 EA를 싫어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페라리 독점 PPL 판권은 Microsoft에게 있다. 마소에서는 페라리 라이센스를 다른 게임에게 관대하게 주는 편인데, EA가 포르쉐 독점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어서 마소가 포르쉐 라이센스 사용요청을 했었다. 하지만 EA에서는 거부를 해 마소는 보복 비슷무리하게 페라리 라이센스를 주지 않았다. 최근에는 규정완화를 통하여서 서로의 게임에 나온다. 니드 포 스피드 빼고....
• 연장선상으로 한창 포르쉐 918 스파이더 vs 맥라렌 P1 vs 라페라리 불판이 달아올랐을 때,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랩타임 재는 건 좋은데 그 차를 제공한 고객은 다시는 한정판 페라리를 구매할 수 없다고 못 박아 버렸다.
• 조금 뜬금없지만(?) 페라리 브랜드를 단 유모차와 유아용 카시트도 있다. 정확히 말하면 페라리에서 직접 만든 것은 아니고 프랑스의 팀텍스라는 회사에서 페라리의 라이센스를 받아서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첫댓글 F1차도 상당히 비싸지만 F1은 경주를 위해서 만든 차이기 때문에 경주도중 부서지고 망가져도 어쩔수 없습니다. 페라리는 경주용? 스포츠세단으로 자동차 경주에 참가했다가 망가지면 워낙 고가이다보니 실로 난감하기 때문에 자동차 경주에 소극적인듯 보입니다. 페라리 문장에는 말이 들어가 있는데 페라리의 대부분의 차가 허리가 잘록해서 운전석에 앉으면 준마를 탄듯한 연상을 보여줍니다. 차를 탔다기 보다는 말을 탔다는 느낌을 컨셉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1975년 현대 포니 디자인은 이탈디자인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설계했습니다. 당시 현대자동차가 차량 설계 도면과 금형 제작용 프로토 타입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여 지불한 비용은 120만 달러로, 당시는 엄청난 액수임에도 지불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포니(Pony) 자동차 상표권은 미국 자동차회사가 가지고 있었는데 당시 미국은 중형차를 생산하는 추세여서 포니(Ponyt, 조랑말) 상표권은 현대 자동차에 비교적 싼 값에 팔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