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으로 구분 힘든 폐암, ‘이 검사’ 받아야 조기진단
김성은 기자 수정 2021년 11월 22일 15:56
폐암 증상에는 기침, 호흡곤란 등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종별 사망률 1위로 알려진 폐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조기 폐암은 아주 작은 부분만 절제해도 치료가 가능하며 생존율이 70~90%에 이른다.
매년 11월은 대한폐암학회가 지정한 ‘폐암 인식 증진의 달’이다.
2020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발생한 암 24만3837건 중에서 폐암은 2만8628건으로
위암(2만9279명), 갑상선암(2만8651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주요 장기에 발생하는 암과 비교하면 폐암만 지속해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8년 새 발병이 약 30% 증가한 이유가 무엇일까?
◆ 폐암, 증상으로는 알 수 없다.
폐암 증상에는 기침, 혈담(피가 섞인 가래), 호흡곤란, 흉통, 체중 감소 등이 있지만,
위 증상은 다른 폐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즉 증상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
게다가 폐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김대현 교수는
“최근 흡연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등 다양한 요인으로 폐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 검진을 위해서는 특히 저선량 흉부 CT를 촬영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 폐암 조기 발견 시 치료 방법
폐구역절제술은 폐 기능을 더 많이 살릴 수 있다. [자료=강동경희대병원 제공]
폐암의 5년 생존율은 1기 70~90%, 2기 50~60%, 3기 15~35%, 4기 5~10% 정도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생존율이 매우 높다.
김대현 교수는 “조기 폐암은 폐엽절제술 대신 폐엽을 구성하는 일부분을 절제하는 구역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폐 기능을 더 많이 살릴 수 있고, 수술 후에도 삶의 질이 더 높다”고 말했다.
폐엽 부위를 최소한으로 잘라내는 구역절제술은
폐기능이 나쁘거나 간질성폐질환 등 동반 질환으로 전신상태가 좋지 않을 때 특히 권장된다.
기존 수술법보다 5~10% 폐 기능을 더 보존할 수 있으며,
2cm 이하의 조기 폐암에는 구역절제술과 폐엽절제술의 5년 생존율이 차이가 없다고 보고됐다.
◆ 흉강경으로 폐암 수술 가능
구역절제술과 더불어 기술 발달로 가슴을 열지 않고 폐암 수술이 가능해졌다.
기존 개흉술은 5번과 6번 갈비뼈 사이를 절개해서 벌려 수술했다.
피부와 근육까지 절개한 다음 갈비뼈를 벌려 공간을 확보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심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 시행되는 흉강경 수술은 옆구리에 2~3개 구멍을 만든 후
이곳에 내시경 기구를 넣고 화면을 보면서 폐암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개흉술보다 흉터와 통증이 적어 수술 후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다.
◆ 폐암 환자, 수술 후 어떻게 생활할까?
폐 절제수술을 받고 나면
수술 부위 통증과 함께 가슴에 공기와 액체가 남아있거나 기관지 분비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호흡이나 기침을 자주 하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폐 기능을 살리고
수술 부위에 공기와 액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폐암은 대체로 음식과는 큰 상관이 없다.
특정 음식에 집중하기보다는 기본 영양소를 골고루,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된다.
대신 흡연이나 매연, 먼지, 헤어스프레이, 자극적인 향기 등 폐에 자극이 되는 물질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김성은 기자 se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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