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뉴스를 보다 보니 대주거래란 거에 대한 기사가 보이더군요. 그 기사를 보다 보니 얼마전에 봤던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미국 어느 지방신문사에 기업들의 주가조작 혐의를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기자가 있었습니다. 그 기자는 장기간 밀착취재로 큰 특종들을 간간히 터트리기를 원했지만 신문사에선 좀 더 일반적인 기사를 자주 써주길 원해 갈등이 있어 결국 그 기자는 신문사를 그만뒀습니다. 그 기자는 대신 sharesleuth.com이란 주가조작혐의 고발 전문 블로그를 만들고 이 사이트 운영을 후원해줄 사람을 찾다 Mark Cuban에 대해 알게됐습니다.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란 식으로 마크 큐반에게 자기가 하는 일을 설명하고 후원을 부탁하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마크 큐반으로부터 후원해주겠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마크 큐반이 사이트 운영비와 취재비를 내주는 대신 그 기자는 사이트에 기사를 올리기 전에 미리 큐반에게 정보를 제공해주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 일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사이트에는 불과 두 건의 기사만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어느 기업이 실제론 기술 개발도 하지 않고 기술 개발했다며 허위 발표를 해서 주가를 올렸다는 식의 기사였죠. 물론 이 사이트에 기사가 올라온 회사의 주가는 그 이후 절반 가까이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마크 큐반이 이 정보를 이용해 미리 대주거래를 했다는겁니다.
대주거래라는건 간단히 말하면 이런겁니다. 투자가로부터 주식을 빌린후 지정된 기간 후에 그 주식을 돌려주는겁니다. 그러니 만일 그 기간 동안 주가가 떨어지면 그 만큼 이익을 보는거죠. 간단히 말하자면 주당 100원 하는 주식을 100주 빌려 그 주식을 팝니다. 한 달 후에 주가가 90원으로 떨어지면 그 때 주식을 9000원에 100주 사 돌려주면 1000원 이익을 보는거죠.
마크 큐반은 이런 식으로 대주거래를 한 후 그 회사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를 공개해 이익을 냈다고 합니다. 마크 큐반에 의하면 지금까진 재미삼아 이런 거래를 했지만 앞으론 보다 본격적인 투자를 하겠다는군요.
물론 이 것에 대한 비판도 많습니다. 저널리즘에 어긋난 행위라는거죠. 하지만 마크 큐반에 의하면 최근 신문 구독률 하락으로 많은 신문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오히려 자기가 앞으로 신문사들이 나아가야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준 거라며 자기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군요. (신문사들이 처해있는 상황과 변해가는 모습에 대해선 나중에 기회 있으면 얘기해보겠습니다)
아무튼 마크 큐반이라는 사람은 스포츠 구단주들에게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경영인으로서도 뭔가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건 컴플라이언스 위반입니다. material information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것을 시장에 유포시킬 때 그에 대한 어떠한 이해관계도 갖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실질적으로 잡아 넣을 수 있는 기저의 시스템이 없어서 그렇지, 이 바닥의 ethic에 명백한 위반입니다. 모든 투자은행에 AML(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 완비되어 혐의 거래에 대한 watchlist가 완성된다면 큐반은 SEC에 주요 혐의 거래자로 등록될겁니다.(아직은 본 시스템이 미진한 상태이지만....)
실제 요즘 우리 증권계에서도 주가 하락 분위기와 맞물려 뜨는 거래 양태가 대주, 대차거래입니다. 하지만 개인이 손대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봅니다. 일단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prop 포지션에 주로 헤지용으로 걸어놓는 경우가 많아서 개인이 잘못 덤벼들었다가는 폭탄 맞기 십상입니다. 일례로 얼마전 모 외국계 증권사에서 조선주(현대중, 삼성중) 의 TP(목표가)를 거의 garbage 가격 수준으로 낮춰 낸 보고서가 시중에 돌았습니다. 당시 이미 차트 모양이 박살 난 조선주들은 하한가 러쉬를 맞으며 더더욱 무너지게 됐는데, 이때 많은 개인들이 조선주 ELW 풋이나 대주 거래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며칠후에 조선주는 반등 국면을 보이며, 모두 상승하게 되죠.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기관에서 걸어놓은 대주 물량을 털기 위한 훼이크 성 보고서로 인식하는 경향이며, 여기에 물린 개인들은(특히 ELW 풋 사둔 사람들) 계좌가 대부분 녹았습니다. 큐반의 사례와도 일견 비슷한 얘기겠지만 유통되는 정보를 믿고 개인이 덤비기엔 대주 시장은 아직 transparency가 낮습니다. 향후 금융기관들의 혐의거래 추적이나 주가조작 alert 시스템이 완비될때까지는 적어도요. 얘기가 다소 삼천포로 샜네요.
첫댓글 아...대단합니다. 역시 큐반은 타고났군요, 이런거 국내에서도 해볼만 하겠네요.
저건 컴플라이언스 위반입니다. material information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것을 시장에 유포시킬 때 그에 대한 어떠한 이해관계도 갖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실질적으로 잡아 넣을 수 있는 기저의 시스템이 없어서 그렇지, 이 바닥의 ethic에 명백한 위반입니다. 모든 투자은행에 AML(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 완비되어 혐의 거래에 대한 watchlist가 완성된다면 큐반은 SEC에 주요 혐의 거래자로 등록될겁니다.(아직은 본 시스템이 미진한 상태이지만....)
실제 요즘 우리 증권계에서도 주가 하락 분위기와 맞물려 뜨는 거래 양태가 대주, 대차거래입니다. 하지만 개인이 손대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봅니다. 일단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prop 포지션에 주로 헤지용으로 걸어놓는 경우가 많아서 개인이 잘못 덤벼들었다가는 폭탄 맞기 십상입니다. 일례로 얼마전 모 외국계 증권사에서 조선주(현대중, 삼성중) 의 TP(목표가)를 거의 garbage 가격 수준으로 낮춰 낸 보고서가 시중에 돌았습니다. 당시 이미 차트 모양이 박살 난 조선주들은 하한가 러쉬를 맞으며 더더욱 무너지게 됐는데, 이때 많은 개인들이 조선주 ELW 풋이나 대주 거래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며칠후에 조선주는 반등 국면을 보이며, 모두 상승하게 되죠.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기관에서 걸어놓은 대주 물량을 털기 위한 훼이크 성 보고서로 인식하는 경향이며, 여기에 물린 개인들은(특히 ELW 풋 사둔 사람들) 계좌가 대부분 녹았습니다. 큐반의 사례와도 일견 비슷한 얘기겠지만 유통되는 정보를 믿고 개인이 덤비기엔 대주 시장은 아직 transparency가 낮습니다. 향후 금융기관들의 혐의거래 추적이나 주가조작 alert 시스템이 완비될때까지는 적어도요. 얘기가 다소 삼천포로 샜네요.
저건 불법같은데;;; 내부자 정보 이용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