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비꽃] 제비가 올 때 피는 꽃
제비가 올 때쯤에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이 꽃이 필 때쯤이면 양식이 떨어진 오랑캐들이 매년 북쪽에서 쳐내려온다고 해서 오랑캐꽃이라고도 한다. 한편 씨름꽃, 장수꽃, 병아리꽃, 앉은뱅이꽃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한자어로는 근근초(菫菫草), 여의초(如意草), 전두초(箭頭草)라고도 한다. 이 꽃의 학명은 바이올라(Viola)인데 이는 보라색이라는 뜻이다. 중세 유럽에서는 한 때 이 꽃을 소중히 여겼는데 예수가 매달렸던 십자가의 그림자가 이 꽃 위에 드리워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폴레옹은 이 꽃을 매우 사랑했는데 그래서 ‘제비꽃 소대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제비꽃은 그리스의 국화(國花)이다.
- [매화] '매화에 물 주라'는 이황의 유언
퇴계 이황이 운명하던 날 아침에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매화분에 물을 주라’는 것이었다. 꽃의 모양에는 홑꽃과 겹꽃이 있고, 색깔에는 흰색과 분홍색과 빨강이 있다. 겹꽃보다는 홑꽃, 홍매보다는 백매를 한층 더 윗길로 친다. 다른 나무와 달리 매화는 여름에 가지치기를 한다. 그래야 꽃봉오리가 실하게 맺힌다. 매화는 얼어야 비로소 피는 꽃이다..........................................[맨위로]
- [오얏꽃] 조선 왕조의 문장화
‘오얏’은 우리의 고유말이고, ‘자두’는 중국의 자도(紫桃)에서 변한 말이다. 한시에 이화(李花)라고도 하는데 배꽃의 이화(梨花)와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조선왕가의 문장화(紋章花)는 배꽃이 아니라 오얏꽃이다. ‘오얏 리(李)’를 ‘배 리(梨)’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노자의 어머니가 그를 배고 81일 동안 오얏나무 아래에 있다가 아이를 낳았는데 그 때문에 자기의 성을 이(李)씨로 하였다고 한다. 신맛이 많아서 일본 사람들은 ‘신 복숭아’라는 뜻으로 ‘스모모’라고 부른다.
- [개나리] 서양의 골든벨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그래서 학명도 ‘Forsythia Koreana’로 되어 있다. 소설가 주요한 같은 분은 개나리를 국화로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중국 사람들은 나뭇가지에 꽃이 매달려 있는 모양이 새의 긴 꼬리와 같다고 해서 ‘연교(連翹)’라고 부른다. 서양 이름으로는 ‘골든 벨(Golden bell)’이라고 한다.
- [목련] 놀라운 향기의 위력
목련은 백목련(白木蓮)과 자목련(紫木蓮)이 있는데 중국에서는 백목련을 꽃이 옥처럼 희다고 해서 ‘옥란(玉蘭)’이라고 한다. 자목련은 목란(木蘭)이라고 하는데, 그 향기가 난초의 그것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은 향기가 너무 진하여 한 송이 목련을 방에 놓고 자면 향기에 취해서 죽어 나온다 하여 목련나무 아래에서 낮잠 자는 것도 금기시한다. 잉그럼이라는 영국의 식물학자는 1.2km까지 목련의 향기가 미친다고 실험 결과를 밝히고 있다.........................................[맨위로]
- [할미꽃] 꽃과 뿌리에 있는 독
중국에서는 백두옹(白頭翁)이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십자군에 참가했던 피사의 움베르토 사교(司敎)가 예수 그리스도의 못 박힌 현장의 흙을 옮겨다 놓은 땅에서 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꽃과 뿌리에 독이 있다 해서 가축들이 피할 뿐만 아니라 사람도 꽃을 꺾거나 만지는 것을 금한다. 뿌리를 찧은 즙은 화장실의 벌레를 없애는 살충제로 쓰일 정도다. 뿌리가 곧고 매우 깊게 뻗기 때문에 옮겨 심으면 대개 살지 못한다.
- [벚꽃] 활의 재료로 쓰인 나무
서울시 우이동은 벚나무로 유명한데, 조선 효종이 병자호란 때의 국치를 설욕하고자 북벌정책을 세웠는데 그 목적을 위해서 활을 만드는 데 쓸 궁재(弓材)로 심었던 것이라고 한다. 벚꽃은 한꺼번에 피었다가 한꺼번에 떨어진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부박한 소인배라는 부정적 현상으로 봤다. 반면에 일본인들은 일치된 단결력과 희생 정신의 표상으로 파악한다. 영어명으로는 ‘Japanese Cherry’라고 한다.
- [복사꽃] 제삿상에 오르지 못하는 나무
옛 선비들은 복사꽃을 소인이니 염부(艶婦)니 요부(妖婦)니 하여 사랑하지 않았지만, 서민들은 화려한 꽃이라서 좋아했다. 복사나무에는 주력(呪力)다고 믿었다. 그래서 귀신을 쫓는데 사용한다. 제삿상에 복숭아를 올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복숭아 잎은 구충제로 쓰인다. 복사꽃이 필 때면 제비가 온다고 해서 ‘화조도(花鳥圖)’에서 복사꽃과 제비는 좋은 짝이 된다. 구한말 <황성신문>은 복사꽃을 국화로 삼자고 했다.
- [진달래] 참꽃이라 불리는 것
음력 삼월 삼짇날에 답청(踏靑)을 할 때 화전놀이에서 진달래는 별미였다. 진달래는 약간 신맛이 나지만 이것을 먹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북한에서 진달래를 국화로 정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다. 다만 김일성이 좋아했고 빨치산 투쟁을 상징하는 꽃이기 때문에 국화 대접을 받았을 뿐이다. 진달래를 ‘참꽃’이라고 하는 반면에 철쭉은 ‘개꽃’이라고 하는데 참꽃은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맨위로]
- [은방울꽃] 백합의 골짜기라 불리는 꽃
서양에서는 향수의 원료로 사용되어 왔다. 그래서 향수초(香水草)라고도 한다. 영국 사람들은 ‘Lily of the valley’ 즉 ‘골짜기의 백합’이라고 한다. 이 이름이 맨 먼저 언급된 문헌은 <구약성서>이다. 또한 휘어진 줄기에 여남은 개나 되는 조그만 흰 꽃이 줄을 지어 차례로 핀다고 하여 이것을 ‘천국에의 계단’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 [원추리] 사내 아이의 고추를 닮은 꽃
원추리의 한자 이름은 훤초(萱草)이다. ‘훤초>원초>원추>원추리’ 이렇게 변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독대나 뒤뜰에 많이 심었는데 새 순을 먹을 수 있다는 점, 색깔과 봉오리의 생김새에 의한 주술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원추리를 심은 직접적인 이유는 남아선호사상 때문일지도 모른다. <동처풍토기(同處風土記)>에 보면 ‘애를 밴 부인이 이 꽃을 패용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왜냐하면 봉오리의 모양이 영락없이 사내아이의 고추를 닮았기 때문이다.
- [해당화] 바닷가에만 사는 꽃
유달리 설 자리를 가리는 꽃이다. 산을 싫어하고, 들도 싫어하고, 사람의 소음도 싫어한다. 대신에 모래 언덕을 좋아한다. 사방이 환히 트인 바닷가의 모래 언덕에 서기를 더 좋아한다. 명사십리 해당화가 유명한 것도 위와 같다. ‘모래 위에 태양이 쓴 바다의 시’라고 말한 시인도 있다. 색깔은 분홍도 다홍도 아닌 그러니까 분홍과 다홍에 보라색이 은은히 섞인 자홍(紫紅)색이다.
- [모란] 가장 중국적인 꽃
크고 소담스러우면서 여유와 품위를 지녀서 부귀화(富貴花) 또는 화중왕(花中王)라고도 한다. 가장 중국적인 꽃이다. 크고 넉넉함이 그렇고, 형태의 화려함이 그렇고, 농염한 색채가 그렇다. 원산지 역시 중국이다. 신라 선덕여왕의 벌과 나비에 얽힌 일화의 배경이 되는 꽃이 바로 모란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향기가 있다. 난초의 향기를 유향(幽香), 매화의 향기을 암향(暗香)이라고 한다면 모란의 향기를 이향(異香)이라고 한다..........[맨위로]
- [양귀비] 아름답지만 조심해야 할 꽃
중국이나 한방에서는 앵속(罌粟)이라 부른다. 열매가 항아리 같다고 해서 ‘항아리 앵(罌)’에 그 속에 좁쌀 같은 씨가 있다고 해서 ‘조 속(粟)’자를 쓴다. 양귀비란 말은 우리나라에서만 통하는 이름이다. 이 꽃의 열매에서 뽑은 아편은 사람을 마취시키는데 중국의 현종을 현혹시킨 양귀비처럼 예쁘지만 경계해야 할 꽃이라는 의미에서 생긴 듯 하다. 자태가 고우면 향기가 없는 것이 일반적인 꽃의 특징인데 양귀비는 둘 다 갖추었다. 양귀비의 원산지는 유럽 동부이며, 인도의 국화이다. 그리스 시대에는 열매에서 나온 유액을 어린이에게 먹여서 잠을 재우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 [장미] 클레오파트라가 좋아한 꽃
‘Rose’의 어원은 그리스어인 ‘Rhoden’으로서 고대 켈트어의 ‘붉은색’을 뜻한다고 한다. 클레오파트라가 연인 안토니우스를 위하여 배푼 호화판의 배경이 된 꽃이다. 장미(薔薇)라는 이름은 중국 이름으로 뜻은 벽이나 담장을 의지하고 피던 재래종의 찔레 같은 덩굴이다.
- [석남화] 남자 생각을 하게 만드는 꽃
‘고산(高山)의 여왕’으로 불리는 석남화(石南花)는 우리나라에서는 만병초(萬病草)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에 의하면 이 꽃의 이름이 석남인 것은 이 꽃나무가 돌이 많은 남쪽 양지쪽에서 잘 자란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또한 여자는 오래 복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남자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란다. 일본에서는 이 나무로 젓가락을 만들어 사용하면 위경련을 막을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맨위로]
- [연꽃] 3000년을 견디는 씨앗
송나라 주무숙의 <애련설(愛蓮說)>에 보면 ‘진흙에서 났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정한 물에 맑게 씻기어도 요염하지 않네’라고 기록된다. 그는 또한 연꽃을 화중군자(花中君子)라고 불렀다. 연씨는 껍데기를 벗기지 않으면 땅속에서 무려 3,000년을 견딘다고 한다. 어느 일본인 학자가 이탄층에서 발견한 연씨를 발아시키는 데 성공했는데 그 지층의 연대가 대략 3,000년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홍련과 백련을 같은 연못에 심어도 좋지만 서로 가까이 심으면 좋지 않다. 한쪽이 성하면 한쪽은 쇠하고 말기 때문이다. 인도의 창조신화에 의하면 태초에 물이 있었고, 그 위에 연잎이 처음 나타났다고 한다. 부처님이 태어나 처음 밟은 것이 연꽃이다.
- [배롱나무] 쌀밥나무라 불리는 것
배롱나무는 자홍빛 구름 한 덩이가 내려와 걸려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거대한 솜사탕을 꽂아 놓은 것 같기도 하다. 중국 남부 지방이 원산지여서 우리나라 겨울 추위에는 견디지 못해 주로 남부지방에 산다. 이 꽃은 피고 지기를 세 번을 하는데 세번째 필 때쯤 해서 햅쌀이 난다고 해서 ‘쌀밥나무’라고도 하며, 나무 줄기를 긁으면 가지 끝이 간지럼 또는 부끄럼을 타는 듯 하다고 해서 ‘간지럼나무’, ‘부끄럼나무’라고도 한다.
- [붓꽃] 꽃빛이 무지개처럼 빛나는 것
귀족적인 풍모로 인해 왕궁이나 사대부 집안에서 연못가에 종종 심어 놓기도 했다. 서양에서는 아이리스(Iris)라고 한다. 그리스어로 ‘무지개’를 뜻하며, 꽃빛이 무지개처럼 빛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헤라 여신이 아이리스의 고아한 인품을 사랑하여 일곱 빛 무지개 목걸이를 주고, 신의 술잔을 덮어 향기로운 입김을 세 번 뿜어 축복할 때 그 몇 방울이 떨어져 무지개같이 영채 있는 꽃이 피었는데 그 꽃이 아이리스라 한다.
- [대추나무] 100가지로 이로운 열매
죽은 나무로 착각하기 쉬운 나무다. 그러나 청명과 곡우를 지나면서 껍질에 생기가 돋고 움이 튼다. 다른 나무의 싹을 다 내어 몰고 나서 제일 나중에 나온다는 느림보나무다. 인고의 끝에 맺힌 열매이기 때문인지 대추는 백 가지로 우리 몸에 이롭다고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대추를 백익홍(百益紅)이라고 했다. 신선들도 대추를 먹고 옥천(玉泉)의 물을 마셨다고 한다. 대추를 먹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잠이 잘 온다................................[맨위로]
- [싸리나무] 과거 합격한 선비가 절을 한 나무
싸리의 쓰임은 실로 다양하다. 빗자루에서 광주리, 삼태기, 발채, 울타리, 곶감꽂이, 통발 등에 사용된다. 싸리는 회초리감으로 적당한데 다른 나무는 옹이가 있어 위험하고 대나무는 아이를 여위게 한다고 해서 피한다. 옛날에 어떤 선비가 과거 합격한 후 숲속으로 들어가더니 싸리나무 앞에서 넙죽 절을 했다고 한다. 까닭인즉 싸리나무 회초리가 없었다면 그 같은 영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오동나무] 딸을 낳으면 심는 나무
우리나라 사람들은 딸은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다. 시집 보낼 때 함이나 장롱 같은 것을 짜서 보내기 위해서다. 오동나무는 생장이 빠른 나무다. 게다가 재질은 연하지만 벌레가 먹지 않으며 습기에 잘 견디어 오래되어도 뒤틀리는 법이 없다. 오동은 가구만이 아니라 가야금, 거문고 등의 악기 재료로도 쓰인다. 단풍이 들지 않는다. 그러다가 서리가 내린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잎이 떨어져 쌓인다.
- [도라지꽃] 들에 홀로 서 있는 여승
보통 꽃 모양이 예쁘면 향기는 못하는 법이지만 도라지꽃은 그렇지 않다. 보라색만큼이나 향기도 은은하다.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피지만 가을꽃으로 친다. 코스모스나 들국화처럼 무리짓지 않고 늘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어느 시인은 ‘들에 홀로 서 있는 여승 같다’고 말한다.
- [나팔꽃] 모닝 글로리로 불리는 꽃
우리나라에 ‘모닝 글로리’라는 유명한 문구회사가 있는데 나팔꽃이 영국이름으로 ‘Morning glory’이다. 일본사람들은 이 꽃을 ‘아침에 피는 아름다운 꽃’이란 뜻으로 ‘조안(朝顔)’이라고 한다. 오전 5시에 피지만 정오가 되기 전에 그만 시든다. 따라서 대중가요 <립스틱 짙게 바르고>에 나오는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보다…’ 이 가사는 잘못된 내용이다. 이 꽃은 ‘바람둥이꽃’이라고 해서 정절을 중히 여기는 미망인들은 심기를 꺼렸다고 한다. 예를 들어 빨간꽃에서 받은 씨를 뿌렸는데 보라색 꽃이 피기도 한다. 이것은 붉은색 나팔꽃과 보라색 나팔꽃을 교배시키면 보라색이 우성이기 때문에 일대 잡종은 보라색꽃만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전학 연구에 표본으로 많이 사용된다. ....................[맨위로]
- [국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식물
시인들 사이에 시의 소재로 국화 바람을 일으키게 한 사람이 바로 시인 도연명이다. 국화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봄에는 움을 먹고, 여름에는 잎을 먹고, 가을에는 꽃을 먹고, 겨울에는 그 뿌리를 먹는다. 봄 화전놀이의 소재가 진달래라면, 가을 화전놀이의 소재는 국화이다. 전설적 인물 팽조(彭朝)는 국화주를 마시고 800살까지 살았다고 한다.
- [억새꽃] 으악새가 운다는 꽃
일반 사람들에게 갈대와 헷갈리는 하는 풀이다. 산등성이나 산자락 또는 밭두덕 같은 곳에 무더기로 자라다가 가을이 되면 은색으로 꽃이 피는 것이 억새다. 반면에 갈대는 강가나 바닷가에 자란다. 억새라는 말이 처음 보이는 곳은 정철의 <장진주사>이다. 여기서는 억새를 ‘어욱새’라고 했다. 으악새가 운다는 것은 바람이 불 때 억새잎이 서걱거리는 소리를 두고 하는 말인데, 마른 잎이 서로 갈리면서 나는 소리다.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 전남 장흥의 천관산, 경남 함양의 거망산, 밀양의 표충사가 억새밭으로 유명한 곳이다.
- [동백꽃] 동박새에 의해 수분되는 꽃
중국에서는 해홍화(海紅花)라 하고 일본에서는 쓰바키(椿)이라 한다. 김유정 소설의 <동백꽃>의 소재는 통상적으로 말하는 동백꽃이 아니라 생강나무 꽃이다. 강원도와 함경도 지방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동백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이다. 중국 기록에 보면 ‘해홍화 출신라국(海紅花 出新羅國)’ 즉 ‘동백은 신라에서 온 꽃’이라고 적혀 있다. 이 꽃에는 향기가 없다. 꽃들은 대부분 곤충에 의해 수분(受粉)이 되지만 유독 동백만은 동박새에 의해 수분이 되는 희귀한 꽃이다. 이런 꽃을 조매화(鳥媒花)라고 한다......................[맨위로]
- [난] 물 주는 요령에 3년이 필요한 식물
난은 까다로운 식물이다. 물을 주는 요령을 터득하는 데만도 삼년은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 첫 해는 썩혀서 죽이고, 두번째 해는 말려서 죽인다. 세번째 해가 되어야 겨우 물 주는 일에 약간의 미립이라도 얻을 정도다. 꽃은 매우 더디게 핀다. 대궁이 나오고 봉오리가 맺히고 나서도 대여섯달을 기다려야 꽃을 피운다. 향기는 대단해서 난향을 일러 향조(香組) 또는 제일향(第一香)이라고도 한다. 예부터 난을 탐하여 남의 것을 훔치다 옥에 갇힌 선비가 한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부생육기(浮生六記)>에 보면 귀한 난을 나누어 주지 않는다 하여 앙심을 품고 몰래 난분에다 뜨거운 물을 부어 죽게 한 사람도 있을 정도다.
- [수선화] 파도를 넘어 유유히 다니는 신선
수선화를 보고 ‘불사의 신들에게도 죽을 운명을 타고난 인간에게도 놀라우리만치 찬란한 빛과 고귀한 모습을 보여주는 꽃’이라고 노래한 사람은 호메로스다. 능파선(凌波仙)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파도를 넘어 유유히 다니는 신선’이라는 뜻으로 곧 물의 신선을 말한다. 중국의 임어당 같은 사람은 ‘향기만 가지고 말한다면 난보다 위에 놓고 싶은 것이 두개 있는데 하나는 목서(木犀, 물푸레나무과), 다른 하나는 수선화이다’라고 말한다. 그리스신화 나르시스에 얽힌 꽃이 수선화이다.
- [대나무] 꽃 피자 죽는 나무
옛 사람들이 풀인지 나무인지 애매하여 비초비목(非草非木)이라고 한다. 어쨌든 대는 풀이 아닌 나무다. 왜냐하면 첫째 몇십 년이 지나도 줄기가 살아 있으며, 둘째 매년 잔가지가 자라고 거기에서 새 잎이 돋고, 셋째 목질부를 가진 식물이기 때문이다. 옛말에 대나무 지팡이를 연못에 던졌더니 용이 되었다고 해서 화룡(化龍)이라고도 부른다. 흔히 대나무는 꽃이 피면 죽는다고 한다. 오죽, 솜대, 반죽 같은 것은 60년 주기로 꽃이 피고, 조릿대는 5년 만에 꽃이 피어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것을 소위 개화병(開花病)이라고 한다.................[맨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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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녹색장미를 한번 찾아 보고 싶습니다.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는데...어떤 사람들은 천상의 꽃이라고도 하지만 서도...ㅎㅎ 좀 쉬엄쉬엄 하세요 찾으러 다니는것도 엄청 힘드실텐디....ㅎㅎ
정은님 말에 同感
<야생초 편지>를 읽으며 들었던 생각...'내년 봄에는 제비꽃이 남아나지 않겠구나...' ㅎㅎㅎ 하지만 그건 책을 읽으며 군침을 삼키던 제 기우였던가 봅니다. 이후로도 봄이면 들에 산에 제비꽃이 지천으로 피었으니까요. 요즘 쑥이며 취며 명아주며 제비꽃들이 봄인양 다투어 새로 나오고 있어요. 꽃도 없이...
정님,여울님,..ㅎㅎ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요,..근데 녹색장미는 어데서 찾을꼬?...ㅎㅎ 초록님, 맞아요..그런데 사람들은 흔한 것에는 그닥 욕심을 내지 않더라고요...ㅎㅎ 그나마 다행?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