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어디일까?
지구에서 가장 빨리 해가 뜨는 곳은 어디일까?
1996년까지는 날짜 변경선에서 가장 가까운 피지였지만, 이후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로 바뀌었다.
3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키리바시는 20여 개의 섬에 국민이 흩어져 살고 있다.
키리바시는 동쪽 끝과 서쪽 끝에 위치한 섬 사이의 거리가 3,200km가 넘는다.
그래서 나라 한가운데에 날짜 변경선이 걸쳐 있다.
키리바시 동쪽에 있는 캐롤라인 섬은 원래 날짜변경선 오른쪽에 있어 하루가 늦은 곳이었다.
하지만 키리바시는 1995년 모든 섬을 같은 시간대로 통일한다고 선언하였다.
뉴질랜드와 피지, 통가 등 주변국들이 반발하였지만, 그리니치 천문대는 1996년
어떤 시간대를 적용하느냐는 각 나라의 고유 권리라며 키리바시의 손을 들어 주었다.
결국 키리바시는 2000년 세계적인 밀레니엄 해돋이의 관광 명소가 되어 단박에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새해에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독도이며, 육지에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간절곶이다.

(사진=피지관광청 제공)
매년 12월 끝자락이 되면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기에 더 없이 좋은 피지의 타베우니 섬으로 전 세계 여행객들이 모여든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세계에 단 4곳(뉴질랜드 기스본, 피지, 퉁가 등)
그러나 과학적인 기준으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나라는 FIJI 입니다. FIJI는 남위 12-21°에 위치하며, 경도상으로 볼때 176°E - 178°W 선상에 위치해 있어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입니다.
날짜 변경선이 지나는 타베우니(TAVEUNI)섬 끝자락을 가시면 그곳에 세워진 단촐한 경계선이 보입니다.
출처 
피지의 타베우니 섬은 날짜변경선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하지만 이 외에도 끝없이 펼쳐진 야자수 숲, 울퉁불퉁한 해안선, 색색의 이국적인 꽃 등 태초의 자연을 연상시키는 경관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사진=피지관광청 제공)
날짜변경선은 경도 0도인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의 180도 반대쪽인 태평양 한가운데(경도 180도)로 북극과 남극 사이 태평양 바다 위에 세로로 그은 가상의 선이다. 같은 시간대 내에 속한 지역에 대해서는 날짜가 달라서 올 수 있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동일지역은 하나로 묶어 기준선을 만든다.
날짜변경선을 기준으로 서에서 동으로 넘을 때는 날짜를 하루 늦추고 동에서 서로 넘을 때는 하루를 더한다.

(사진=피지관광청 제공)
이 때문에 타베우니 섬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새 날을 맞이할 수 있다. 표지판을 경계로 한쪽은 어제, 한쪽은 오늘이 된다니 신기하다. 어제와 오늘을 한 번에 넘나들 수 있어 누구나 '시간을 달리는 자'가 될 수 있으며 표지판 앞에서 뛰어오르는 포즈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피지 타베우니 섬의 아이들이 날짜변경선 위에서 환호하고 있다.
아이들 뒤편 안내판 왼쪽에는 ‘오늘’, 오른쪽에는 ‘어제’이라고 쓰여 있다.
피지(Fiji)가 유명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날짜변경선(Date Line)이 있다는 데 있다. 즉, 세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보고 싶거나 어제와 오늘을 순식간에 오갈 수 있는 타임슬립을 경험하고 싶다면 ‘피지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타베우니(Taveuni)로 가면 된다.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 바로 어제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누구든 살아가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열심히 살아도, 최선을 다했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요즘같이 불확실한 시대에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는 기회란 꿈만 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2014년의 마지막을 달리는 지금, 더욱 그런 아쉬움과 2015년에 대한 희망이 간절한 이때에 특별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바로 세상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고 날짜변경선이 있어 어제와 오늘을 오갈 수 있는 곳이라면 충분히 가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태평양의 중심에 있는 피지가 바로 그곳이다.
남태평양이라면 비행기 몇 번을 갈아타고 가야 할 정도로 먼 곳이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을 테지만 다행히도 대한항공 직항이 있어서 9시간 30분 만에 갈 수 있다.
피지는 본 섬인 비티레부(Viti Levu)와 바누아레부(Vanua Levu) 그리고 세 번째로 큰 화산섬인 타베우니(Taveuni)로 이뤄져 있다. 세계에서 단 네 곳만 지나간다는 날짜변경선은 바로 타베우니에 있기 때문에 난디 국제공항 바로 옆에 있는 국내 공항청사로 자리를 옮겼다.
아담한 공항 대합실이다. 마치 뜨거운 한여름, 한적한 시골대합실에서 완행버스를 기다리는 듯 편안한 느낌이다. 곧 매우 자그마한 경비행기 한 대가 보이고 사람이 끄는 마차에 승객들의 짐을 싣고 함께 비행기로 이동하다 보니 친근한 느낌이 절로 든다.

FJ127편으로 타베우니로 출발한 지 1시간 만에 마테이(Matei) 공항에 착륙했다. 20인승 정도의 작은 비행기만 내릴 수 있는 활주로가 ‘귀엽게’ 느껴진다. 피지는 섬으로 이뤄져 있어 비행기가 주요 교통수단이다.
시골 대합실 느낌이 물씬 풍기는 마테이 공항을 나와 숙소인 가든 아일랜드 리조트에 여장을 풀었다. 사실 이곳에 투숙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조금만 걸으면 날짜변경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가 지기 전에 편안한 복장으로 리조트를 나와 오른쪽 정면의 길로 15분간 걸어 올라가니 잘 다듬어지지 않은 간이 럭비 경기장이 보인다. 아, 피지에서의 럭비는 우리의 축구나 야구처럼 국민 스포츠란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이 럭비공으로 열심히 뛰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늦은 오후여서 그런지 날짜변경선 주변이 귀가 멀 정도로 고요하다. 마침내 왔다.
Date Line… 날짜변경선… 필자의 시선에 깊이 파고드는 글자에 잠시 온몸이 굳어버린다.
어제와 오늘을 넘나들 수 있는 곳. 누구든 그 중간 지점에 서 있으면 묘한 시간의 감정에 빠져들고 말 것이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은 적어도 날짜변경선에서만큼은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듯.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쉬지 않고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필자도 함께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다면 날짜변경선 표지판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잠시 생각에 빠져보자.
이곳에서의 짧은 명상은 분명 어제와 오늘을 오가는 삶의 경계선을 통해 깊은 성찰의 시간을 주기에 충분할 듯하다. 시간은 분명히 기다려주지 않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어제와 그리고 오늘을 의지대로 오갈 수 있는 특별한 권한을 가질 수 있으니 시간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이면서 시간을 오갈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피지의 타베우니는 삶에 지치거나 상처받은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치유와 새로운 열정을 줄 수 있는 곳이다.
또 다른 느낌, 사모아의 일출 여행

약간의 논쟁은 있지만 타베우니와 함께 날짜변경선의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 사모아(Samoa)에서도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 입장에서 볼 때 비슷한 위도이다 보니 서로가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할 뿐이지 이는 결코 경쟁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서로 다른 분위기의 일출 스폿을 경험할 수 있으니 여행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더 넓고 좋지 않은가. 자, 그럼 사모아로 가볼까?
남태평양의 허브답게 피지의 난디 공항에서 피지의 국영항공사인 피지에어웨이를 타고 약 1시간 40분을 비행하면 수도인 아피아(Apia)가 있는 ‘우폴루(Upolu)’와 ‘사바이(Savaii)’ 두 개의 본섬으로 이뤄진 사모아에 도착한다. 가장 먼저 뜨는 해를 보기 위해 행정 중심지인 우폴루에서 물리파투아 부두로 가 주요 이동수단인 레이디 사모아 페리호를 타고 사바이 섬의 살레롤로가(salelologa) 부두에 내릴 예정이다. 새벽이지만 사바이 섬으로 가기 위해 부두로 나와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건을 실어 나르기 위한 트럭에서부터 각종 자동차가 탑승을 위해 줄을 대고 있었다.
잠을 설치고 나온 탓인지 사람들에게서 고단함과 기대감 등이 보인다. 순간 한 사모아 남자가 손가락으로 바다 쪽을 가리키며 보라고 한다.
아… 바다로부터 달이 떠오르듯이 서서히 긴 궤적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다. 새벽부터 에어피지웨이를 포함한 남태평양 비행기들이 오가는 모습인 것이다.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기가 저 멀리 바다로부터 익숙하게 불빛을 비추며 천천히 들어오는 모습에 삶의 의지가 새롭게 돋는다. 굵직한 고동 소리를 내며 사바이로 출발하는 레이디 사모아 페리호. 우리네 삶과 마찬가지로 긴 여행의 피곤함을 이기기 위해 의자에 몸을 누이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시원한 바람과 괴롭지 않을 만큼의 엔진 소음과 진동이 잠을 자는 데 큰 도움이 된다.
1시간이 지나 살레롤로가 부두에 도착했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기 위해 제트 오버 리조트 호텔로 이동했다. 서둘러 새벽을 깨우며 나왔기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해변으로부터 뜨거운 일출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날짜변경선을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피지의 타베우니와 사모아의 사바이 섬 중 누가 먼저 해가 뜨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처럼 웜홀과 블랙홀을 넘나드는 웅장한 감동은 없지만 어제와 오늘을 현실적으로 오갈 수 있는 벅찬 감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