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29. 번달(Bhandar)
카트만두 뿌라노(옛) 버스파크에 가면
솔로 쿰부 쪽으로 가는 버스들이 있다.
아침 6시쯤 여기에 가면 조수들이 승객을 부르고 있다.
참 친절하기도 하다.
소리쳐 승객을 부른다는 것.
그들이 버스를 알려주고 인도해준다.
여기에서 지리, 시바러여, 번달가는 버스를 타면
하루를 걸려 솔로 쿰부 쪽에 내려다 준다.
어디에 내려주어도 관계가 없다.
어차피 시간을 내었고
하루를 걸어가면 똑같기 때문이다.
가는 길이 모두가 정겹고 아름답다.
구지 산티아고까지 갈 필요가 없다.
여기 시골길이 훨씬 아름답고 저렴하다.
번달에 가는 버스가 없으면
시바러여에 가는 버스를 타면 되고
시바러여에 가는 버스가 없으면
지리바자르에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요즘에는 케달이나 굼바까지 길이 나있다.
다 마찬가지이다.
조금 더 걸어가든지
조금 덜 걸어가든지.
오늘 버스는 번달까지 간다.
2003년에는 지리바자르까지 갔지만
오늘은 버스가 조금 더 가준다.
참으로 감사하다.
만원에 그 험한 길을 데려다 준다.
번달은 네팔어로 창고라는 뜻이다.
여기는 히말라야의 소읍 창고이다.
사람들은 여기에 와서 물건을 사고판다.
2,190미터에 번달 장터가 펼쳐져 있다.
게스트하우스도 있고 미장원과 이발소도 있다.
한인이 지어주었다는 아름다운 교회당도 있다.
이 교회당에서는 어떤 말씀이 증거되고 있을까?
이들은 무엇을 믿는 것일까?
오늘도 나는 하늘의 창고에서 말씀을 꺼내온다.
이렇게 꺼내다보면 깨달아지는 진리가 있다.
신앙이란 삶의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믿음이란 진리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