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의 추억을 선사하고 싶어서 ● 최경수詩
내가 처음 장닭소리를
기억하는 것은
여섯살때
전석 고모할머니 댁에서
할머니와 잠 자다가
새벽을 깨우던
우렁찬 장닭울음이었다
어둠을 가르는 찬란한
천둥벼락 처럼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장닭소리를 평생 잊을수 없어
모악산 우리집엔
장닭 두마리를 키우면서
새벽마다 하늘의 천둥소리를
듣는다
육십오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행복하고
어제 서울에서 우리집까지
여섯시간이 걸려
바른아들의 세가족이
추석명절을 쇠러 내려와서
행복한 만남을 가졌고
나는 귀하게 여기는 선물들도
아낌없이 주었지만
이안손자에게는
자라방생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가진 장닭의 체험처럼
구이방죽에 자라를
방생하는
평생 잊을수 없는
의미있고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해 주고 싶었는데
나의 야심찬 욕심은
일박이일의 짧은 시간속에
담지 못한 채
아쉬움으로 남겨 두었다
대신 나와 아내 둘이서
할아버지 할머니
처할아버지 장인어른을 위해
네마리 자라를
거룩한 기쁨으로 방생하고
●그리운 고향 정다운 친구●
https://youtu.be/DoRKb7mUwvs?si=H4FKy8Bu87Bmo3UU
●고향의 노래●
https://youtu.be/ZiqSK0MSTyE?si=TMQiVIZmvkmenA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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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색[思 索]
방생의 추억을 선사하고 싶어서 ● 최경수詩
씨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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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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