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편
문 정 희 ( 1947~ )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 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 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 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 다녀 보아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 자 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는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여고생 시절 전국 백일장을 도맡아 했던 문정희 시인은 이 "남편"이란 시에서 처럼 사랑하여 함께 살기로 한 결혼이란 제도가,
혹은 남편의 존재가 중년이후 어떻게 변화를 껶어며 성숙해 가는지 솔직하고 과감한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이 시는 미국에서도 펄펄 살아있는 한국 현대시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 회원님들께서는 특히 남자회원님들은 부인이 보는 자기의 위치를 한번 음미하고 마음가짐을 다시 단단히 해야 된다고 봅니다.
첫댓글 어~~ 댓글이 어디로 날아가 버렷네요. ㅋㅋ 글 잘보았습니다.
많은 뜻이 포함되어 있네요..
새깁니다.

그사람의 장점이 단점으로 와 닿을때... 그때가 권태기의 시작인 것 같아요!!! 부디들 행복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