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군 입대를 하면 선임병과 신병 간에 1:1짝이 맺어진다. 선임 병은 자기와 맺어진 신병의 식사부터 잠자리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챙겨주며, 군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관심을 아끼지 않는다. 신병은 군 생활에 적응하며 훌륭한 군인으로 육성된다.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초등학교에 도입되어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인성교육 차원에서 ‘더불어 사는 인간교육 충실’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도내 공립 초등학교 453개교를 대상으로 1만9399팀(70.2%)을 조직해 의욕적으로 ‘6남매 결연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이중 전남도교육청이 최근 도내 8개 초등학교를 ‘6남매 결연’ 우수학교로 선정, 대표적으로 무안 청계북초등학교(교장 주초자)가 뽑혔다.
|
|
|
▲ 학년별로 1명씩 선정되어 맺어진 6남매 결연 가족 |
|
ⓒ2004 박금남 | 학년별 1명씩 선정, ‘6남매 결연’ 동아리 구성
‘6남매 결연’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로 각각 1명씩 신입생을 포함, 6명의 어린이를 가정환경과 남녀 성비를 고려해 한 팀으로 구성, 조직한 학생 동아리 활동이다.
무안 청계북초등학교는 광목간 국도 1호 선변에 위치한 농촌의 조그만 학교다. 전교생이래야 64명에 불과하고, 유치원생 6명을 포함 70명이 재학생의 전부다. 선생님 역시 교장, 교감을 제외한 6명의 담임으로 구성되어 있고, 재학생 중에는 형제들도 많다.
더구나 이들 재학생 39가정 중에는 10세대의 아이들이 편부 및 조부의 슬하에서 학교를 다닐 만큼 우리나라의 경제적 악화로 인한 이혼율의 심각성을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청계북초등학교는 지난해 인성교육의 실천 방안 중 하나로 의형제, 자매를 맺어줌으로써 선후배간의 사랑을 돈독히 하는 ‘6남매 결연’ 교육을 실시, 그 실효를 거두고 있다.
|
|
|
▲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6남매 가족 이름이 들어 간 명찰을 달아 주고 있다. |
|
ⓒ2004 박금남 | 생일축하, 공휴일 함께 보내기 등 프로그램 다양
먼저 학교 입학의 낯설음을 해소코자 입학 대상자를 면사무소로부터 받아 학년별로 1명씩 6명의 어린이를 가정환경과 남녀 성비를 고려해 한 팀으로 총 10팀(Family, 으뜸, 파랑새, 스마일, 어깨동무, we 해피, 1004, 스카이, 천재일우, Love)을 구성하는 ‘6남매 결연’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입학 전에 작성, 입학식에는 6남매의 가족 이름이 들어간 명찰 달아주기, 환영풍선 건네주기 및 사탕으로 만들어진 꽃다발을 증정하며 팀간의 우의를 다진다. 또한 이들 팀에는 지도교사와 학부모로 구성된 멘토(Mentor)를 각 1명씩 배치, 지도 조언을 하는 것은 물론 팀별로 생일축하 해주기, 양부모 관계 맺기, 공부 도와주기, 점심 같이 먹기, 공휴일 함께 보내기, 가정 방문해 일손 도와주기, 팀별 등반대회 및 야유회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면서 자연스레 형제의 정을 쌓고 있다. 이들에게는 1년간 활동 실적을 평가해 우수 팀에게는 표창도 수여한다.
이러다보니 그 흔한 학교 폭력이나 왕따 현상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지도교사의 끊임없는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충고의 목소리도 있다.
자칫 상대 모임과의 힘겨루기로 전락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역효과도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를 위해서는 지도교사의 세심한 관심과 대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게 학부모들의 생각이다. |
2004/03/30 오후 5:53 |
ⓒ 2004 OhmyNews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