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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코리안스' 벼랑끝 승부 |
애리조나-다저스 PS진출 혈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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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버=신보순 특파원> '두
사나이,
벼랑끝에서 만났다.'
LA 다저스 박찬호(28)와 애리조나 김병현(22)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한치의 여유없는 싸움을 펼친다. 2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운명의 4연전. 박찬호는 첫 경기 선발, 김병현은 매경기 마무리 대기다.
19일 현재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서부조 1위, 다저스는
4게임 뒤진 3위다. 이번 4연전을 포함, 두팀간의 남은 경기는 모두 7게임.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티켓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양보란 있을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둘이 만나기에는 더없이 좋은 자리. 하지만 현재 박찬호와 김병현의 얄궂은 입장이 둘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
21일 보비 위트와 선발 대결을 펼치는 박찬호는 지난 1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수모를 당했다. 지난 97년 4월 26일 플로리다전 이후 처음으로 구원으로 나가 아웃카운트를 한개도 잡지
못한채 4실점, 시즌 11패(13승). 2안타에 4구 3개를 내줬다.
지난 10일 시즌 10패째를 당한 뒤 또다시 겪은 부진이다. 따라서 올시즌이 끝난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박찬호의
입장에서 이번 등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물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함께 걸려있다.
김병현은 19일 콜로라도전에서 생애 첫 연속타자 홈런을 맞으며 어이없이 패전투수가 됐다. 팀이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간격을 벌릴 수 있었던 호기였지만 토드 헬튼과 제프 시릴로, 딱 두 타자를 상대해 홈런 2방을 허용했다. 동료들 보기가
민망하다. 그렇지않아도 지난 2,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연속
결승홈런을 내줘 봅 브렌리 감독의 믿음에 조금 금이 간 상황.
또 다른 실수는 절대 금물이다.
박찬호, 김병현 둘 다 무조건 잘 던져야 한다. LA 다저스, 애리조나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 묘한 '운명의 만남'이다.
〈 b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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