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언 | 2024/10/12 21:57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청 앞마당에 설치된 '비움의 십자가'를 제작한 이춘만(크리스티나)작가의 소장작품전 '이춘만의 기도:Prayer'가 광주가톨릭박물관 특별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앞서, 광주가톨릭박물관은 오늘(11일)오후 2시 광주대교구청 비움의 십자가 앞에서 전시 개막예식을 거행했습니다.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가 주례한 이날 시작예식에는 광주가톨릭박물관장인 김영권 신부와 교구 사제, 강기정 광주시장, 이명노 광주시의원, 신자 등 150여명이 참례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이춘만 작가의 작품 전시회를 하게 된 여러 가지 역사와 인연들이 있다"면서 "이 작가의 작품은 보면 볼수록 기도하게 되고 오랫동안 보게 되는 작품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는 11일 광주가톨릭박물관 특별기획전시 '이춘만의 기도:Prayer' 전시 개막예식을 주례했다.
이어, "서울가톨릭미술가회에서 주최한 작품 전시회 추천사를 쓸 당시 (이춘만 작가에 대해)'감춰진 남성성, 그 안에 또 부드러운 여성성을 겸비한 작가'라고 글을 쓴 기억이 난다"며 "작품들을 둘러보면서 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옥 대주교는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이 작품을 보면서 기도하는 마음과 작가가 느꼈을 고뇌들을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면서 "함께 기도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옥현진 대주교는 '이춘만의 기도:Prayer' 전시 개막예식에서 "작품을 보면서 기도하는 마음과 작가가 느꼈을 고뇌들을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식이 끝난 뒤 광주가톨릭박물관장인 김영권 신부의 감사 인사, 강근태 신부의 축하 노래, 강기정 광주시장과 이춘만 작가를 대신해 참석한 조창이(스텔라)씨의 축사, 김선영 광주가톨릭박물관 기획실장의 박물관 연혁 보고 등이 이어졌습니다.
김 신부는 "지난 7월 27일 한국 바티칸 수교 60주년 기념 특별전을 마치고 두달 반 동안 이춘만 작가 소장 작품전을 준비해 이날 드디어 개막식을 열게 됐다"며 "하나의 작품 특별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특별전을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광주가톨릭박물관장인 김영권 신부는 '이춘만의 기도:Prayer' 전시 개막식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작품을 모으고, 작품에 맞는 작가의 의도를 알아내는 것 등을 포함해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개막식을 열 수 있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강 시장은 "이같은 전시가 앞으로 계속되면 광주가톨릭박물관이 시민들에게 멋진 박물관으로 태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광주 시민들과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춘만 작가를 대신해 참석한 조창이씨는 이춘만 작가에 대해 "예술과 작품을 위해 정진하는 모습을 감명 깊게 되새긴다"고 말했다.
이춘만 작가와 70년 지기인 김경순(카타리나)씨의 장녀인 조창이씨는 "어머니와 이춘만 작가 두분은 우정과 삶, 신앙을 공유하는 막역한 사이"라며 "자신에게는 어머니의 막역한 친구로 대하는 친숙한 분이지만 예수를 대하는 그분의 진지한 모습에서 감명을 받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작가는 예술혼이 무뎌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은 날카로운 칼과도 같은 지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의 살아가는 모습이 작품에 반영됨을 잘 알고 예술과 작품을 위해 정진하는 모습을 감명 깊게 되새긴다"고 말했습니다. 이춘만 작가의 소장작품전 '이춘만의 기도:Prayer'가 열리고 있는 광주가톨릭박물관 특별기획전시실의 모습
이후 옥 대주교를 비롯해 전시 개막미사 참례자들은 광주가톨릭박물관 특별기획전시실로 이동해 김선영 기획실장의 설명을 들으며 이춘만 작가의 작품을 둘러봤습니다.
한편, 루카복음 1장 38절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늘(11일)부터 내년 7월 25일까지 이어집니다.
전시장에서는 이 작가의 소장 작품 80여점과 함께 이 작가가 ‘성실한 삶의 증언’과 ‘기도’로 채운 콜라주와 회화, 조각 등 그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광주가톨릭박물관 특별기획전시실에 이춘만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와 함께 전시회에서는 ‘비움의 십자가’에서 십자가가 되어보는 체험, ‘십자가의 길’을 함께 바치며 ‘기도’의 의미를 체험하는 시간, 돌 드로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됩니다.
한편, 예술가이자 신앙인의 길을 걷고 있는 이춘만 작가는 1938년 목포에서 태어나 1962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1982년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1980년 미국 뉴욕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독일 함부르크와 하이델베르크, 러시아 모스크바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습니다.
또, 1997년 제2회 가톨릭 미술상 본상, 2017년 제31회 김세중 조각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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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10-11 16:49: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