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행복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 면 저울이 행복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약간의 좋은 것 1%, 우리의 삶에서 아무 것도 아닌 아주 소소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도 할 때의 평화로움, 따뜻한 아랫목, 친구의 편지, 감미로운 음악
숲과 하늘과 안개와 별 그리고 잔잔한 그리움 까지...
팽팽한 무게 싸움에서는 아주 미미한 무게라도 한쪽으로 기울게 마련입니다.
단 1%가 우리를 행복하게 또 불행하게 합니다.
나는 오늘 그 1%를 행복의 저울 쪽에 올려 놓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냐는 질문에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행복하다고......
-이해인님의 1% 행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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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두번째로 병원신세를 지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마음이 설렜습니다
아재비가 운전하는 봉고를 타고 울산 사는 오촌장녀 결혼식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경부고속도로로 접어들었고 아차 하는 순간에 앞차를 추돌하였음에도
단지 조수석에 앉았던 나만 양쪽 무릎을 다쳤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이었는지요
하느님, 부처님, 조상님... 인연닿은 모든 분들의 음덕 때문이었다고 자위했습니다
행복이 참 별거 아니라는 생각으로 성소병원 신관 6층에서 보름을 지냈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보청기를 달고, 투석을 하면서도 기도하는 노부부를 보며
2급 장애를 가지고서도 농한기에 발바닥 티눈제거 수술을 받고자 입원하신 분
복숭아뼈에 물이 차오르는 바람에 수술을 받으러 오신 분
공소염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병명으로 입원하신 분
모두가 70대 중후반의 노령이었음에도 완치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희망만이 목숨의 가치를 높여준다는 것을 절감했답니다
1%의 행복 조건으로도 그분들은 하루 24시간을 웃음으로 견디셨습니다
어느새 1월도 중반으로 접어듭니다
지난주에 내린 눈이 미처 녹지도 않았지만 강추위는 이어집니다
그래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맡은 바 책무를 다하며 웃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입니다
하룻길에 1%의 행복 조건을 되새겨보시기를 비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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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이해인님의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초등교사라는 말이 맞는지요.오랜만에 학교에 나와봤습니다.회원님들 모두 추위에 잘 지내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