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궐에서 왕족의 식사는 고래로 하루에 다섯번이다'라고 『영조실록』에 적혀 있으나 영조는 검박(儉朴)하여 오식(午食)과 야식(夜食)을 두 번
줄여서 하루 3회로 하였다고 한다. 궁중에서는 평상시의 일상식은 이른 아침의 초조반(初朝飯)과 조반(朝飯).석반(夕飯)의 두 번의
수라상(水剌床) 그리고 점심 때 차리는 낮것상과 밤중에 내는 야참(夜食)으로 다섯 번의 식사를 올린다. 낮것상[晝物床]은 점심과 저녁 사이의
간단한 입매상으로 장국상 또는 다과상이다. 세 번의 식사 외에 야참으로는 면, 약식, 식혜 또는 우유죽(酪粥) 등을 올렸다. 현재
전하여지는 수라상차림은 한말 궁중의 상궁들과 왕손들의 구전에 의해 전하여진 것으로 조선시대 전반에 걸친 수라상차림이라고는 할 수 없다.
궁중의 일상식에 대한 문헌자료는 연회식에 관한 자료보다 훨씬 부족한 형편이다. 그 중 유일하게 궁중 일상식을 알 수 있는 문헌으로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가 남아 있다.
주식류
(1) 수라
▶
흰수라,팥수라
궁중에서는 왕과 왕비가 드시는 밥을 수라(水剌)라 한다. 일상의 조석 수라 상에는 흰 수라와 팥수라 두 가지를
올린다. 수라를 짓는 쌀은 전국에서 최상급의 좋은 쌀로 왕과 왕비 드실 것만을 따로 짓는다. 흰밥은 일반의 밥짓는 법과 같으나 팥수라는 쌀과
팥을 한데 넣고 밥을 짓는 것이 아니고 팥을 삶은 물만을 부어서 짓는다. 붉은 색이므로 홍반(紅飯)이라 한다.
▶ 오곡
수라
멥쌀, 찹쌀, 차조, 콩, 팥을 섞어 지은 오곡밥이다. 정월 보름의 절식으로 묵은 나물들과 함께 먹는다.
▶
골동반(骨董飯)
비빔밥을 이르며 또는 비빔이라고 한다. 궁중의 비빔은 밥에 여러 가지 익힌 나물과 볶은 고기를 넣어 고루 비벼서
대접에 담고 위에 알지단, 생선전, 튀각 등을 얹어서 먹는데 고추장은 넣지 않는다. 일설에 의하면 궁중에서 섣달 그믐날에는 비빔밥으로 묵은해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 새해는 첫음식으로 떡국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는 그믐날 남은 음식을 해를 넘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2)
죽, 미음, 응이
죽, 미음, 응이을 모두 곡물로 만드는 유동식 음식이다. 궁중에서는 죽이니 응이를 아픈 사람을 위한 병인식보다는
이른 아침에 내는 초조반상이나 낮것상으로 낸다. 궁중의 죽은 잣죽, 타락죽, 흑임자죽, 낙화생죽 등으로 곡물과 종실류을 곱게 갈아서 만든
무리죽의 종류가 많다. 쇠고기를 넣은 장국죽과 전복죽도 만드나 다른 채소나 어패류를 넣은 죽은 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미음으로는 달걀
삼합미음, 조미음, 속미음, 차조미음 등이 있고, 응이에는 율무응이, 녹말응이, 오미자응이 등이 있다.
▶
오미자응이
오미자 국에 꿀을 타서 끓이다가 녹두 녹말을 풀어 넣는다.
▶ 속미음
찹쌀, 대추, 인삼,
황율을 물에 한데 넣고 오래 끓여서 체에 밭인다. 여러 가지 약재가 들어 있어 병자를 이롭고 몸을 보호하는
음식이다.
▶ 잣죽
불린 쌀을 갈아서 체에 밭여서 잣 간 것을 합하여 끓인다.
▶
행인죽
행인은 껍질을 벗기어 곱게 갈아서 쌀 간 것과 한데 끓인다.
▶ 흑임자죽
검정깨를 곱게 갈아서 갈은
쌀과 한데 끓인다. 깨죽은 검정깨인 흑임자뿐만 아니라 흰깨로 쑤기도 한다.흑임자는 옛날부터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게 하고 검고 윤기 있게 한다
하여 민간에서 널리 애용하였다.
▶ 타락죽
불린 쌀을 갈아서 물과 우유를 넣고 끓인다. 타락죽은 소주방에서
끓이지 않고 내의원에서 끓였다고 한다.
▶ 장국죽
흰죽을 끓이다가 다진 쇠고기와 채 썬 표고를 합하여 양념하여 작은
반대기를 지어서 넣어 어우러지게 함께 끓인다.
(3) 국수
궁중에서 국수는 잔칫상이나 평상시에는 점심때에 손님이 계시면
간단하게 국수상을 차려 낸다. 국수의 재료가 밀가루보다 메밀로 만든 국수가 많이 쓰였다.
▶ 장국 냉면
쇠고기로 장국을
끓여 식혀 기름을 걷고 간을 맞추고, 메밀국수를 삶아서 말고, 편육, 회, 고기완자, 표고채, 석이채, 계란지단을 얹는다.
▶
김칫국 냉면
양지머리를 삶아 동치미국을 합하여 간을 맞추고, 메밀국수를 말아서 편육, 배, 김치 등을 얹는다.
▶
국수비빔(골동면)
봄철 시식으로 메밀국수에 육회, 편육, 미나리 등을 넣고 양념 간장으로 비벼서, 고기완자, 계란지단, 배 등을
웃기로 얹는다.
▶ 면신선로
사태편육, 패주, 새우, 미나리초대, 죽순, 계란지단 등을 신선로 틀에 돌려 담고 육수를
부어 끓인다. 삶은 국수를 따로 대접에 담고 신선로 속의 재료들이 익으면 국물과 건지를 떠서 국수에 말아서 먹는다. 어패류의 맛이
산뜻하다.
▶ 온면
양지머리 육수를 만들어 간을 맞추어 삶은 메밀국수를 말고, 고기 산적과 완자, 계란지단을 얹는다.
▶ 난면
밀가루를 달걀 물로 반죽하여 난면이라 부르는데 부드럽고 약간 노른빛이 난다. 젖은 국수라서 장국에 직접
끓이는 제물국수도 되고 온면처럼 국수를 따로 삶아 장국을 따로 넣기도 한다.
▶ 도미면
도미찜과 마찬가지로 도미를
준비하고 삶은 곰탕 거리와 각색 전유어와 지단과 고명을 신선로처럼 마련한다. 전골 냄비에 곰탕 거리를 깔고 도미를 원래 모양대로 가지런히 놓고
가장자리에 골패형으로 썰은 지단과 채소를 돌려 담고, 은행, 호도, 잣과 완자 등 고명을 얹고 장국을 부어 끓인다. 한소끔 끓으면 쑥갓과 당면을
넣어 잠시 더 끓인다. 도미를 왼 통으로 할 때는 드문드문 칼집을 넣고 소금, 후추를 뿌려서 지져서 쓴다.
(4) 만두,
떡국
만두는 장국에 넣어 끓이기도 하고 찌기도 한다. 만두 껍질은 밀가루가 대부분이나 메밀가루로도 만든다.
▶ 장국
만두
배추김치, 돼지고기 ,두부 등을 합해 만든 소를 넣고 둥근 모양의 만두 껍질에 싸서 빚는다. 병시(餠匙)는 주름을 잡지 않는
납작하게 반달형으로 빚는다.
▶ 생치 만두
꿩을 살만 발라 곱게 다지고 미나리, 배추, 표고 등과 합하여 만두소를
만들고, 만두피는 메밀가루와 녹말을 반씩 섞어 반죽하여, 소를 넣고 송편처럼 빚어서 고기 장국에 넣어 끓인다.
▶ 동아
만두
동아를 껍질을 벗기고 대강 둥근 모양으로 떠서 소금에 절여 놓는다. 만두소는 닭고기를 삶아서 다져서 양념하여 절인 동아 사이
넣고 반달 모양으로 접어서 녹말을 묻혀서 쪄내어 더운 육수를 부어서 상에 낸다.
▶ 편수
여름철 시식이다. 만두소는
쇠고기, 오이, 숙주, 표고, 석이 등을 한데 하여 만들고, 밀가루 반죽을 네모지게 썰고 소를 넣고 빚어서 맑은 장국에 삶아
건진다.
▶ 규아상
만두소는 다진 쇠고기, 채 썬 오이, 표고를 익혀서 합한다. 밀가루를 반죽하여 얇게 밀어 둥근
만두피를 만들어 소를 넣고 해삼 모양으로 빚어서 담쟁이 잎을 깔고 쪄낸다.
▶ 준치 만두
준치를 쪄서 살만 발라서 다진
쇠고기를 합하여 양념하여 작은 만두 모양이나 완자로 빚어서 녹말가루를 묻혀서 쪄내거나 장국에 삶아 건져서 고기 장국에 넣고 파나 쑥갓을 띄운다.
만두라고는 하지만 만두피에 소를 넣은 것이 아니고 일종의 어알찜이다.
▶ 떡국
쇠고기 육수를 만들고, 납작하게 돈
짝처럼 썰은 흰떡을 넣고 끓여서 계란 지단과 고기 산적을 웃기로 얹는다.
찬품류
(1) 국(탕)
궁중의
국(탕)은 소의 양지머리, 사태 등과 내장류 도가니등을 넣어 오래 끓인 곰탕류가 많다.
맑은국
▶ 무국
▶
황볶기 탕(쇠고기 국)
▶ 곽탕(藿湯,미역국)
▶ 송이탕
▶ 애탕
▶
봉오리탕(완자탕)
▶ 어알탕
▶ 초교탕
▶ 청파탕
▶ 북어탕
▶
호박꽃탕
▶ 참외탕
곰국
▶ 설농탕(雪濃湯)
▶ 곰탕
▶
가리비탕
▶ 육개장
▶ 잡탕
▶ 두골탕
토장국
▶
연배추탕
냉국
▶ 깨국탕(임자수탕)
▶ 오이냉국
▶ 미역냉국
(2)
조치
조선조 궁중에서는 찌개를 조치라 하고, 고추장 찌개를 감정이라 하였다. 맑은 찌개는 소금이나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두부,
호박, 무, 조개 등을 넣어 담백한 맛이다. 궁중에서는 조치는 토장이나 고추장 조치보다 맑은 조치를 많이 올렸다고 한다. 조치는 뚝배기에 재료를
담아 직접 불에 얹는 것이 아니고, 밥솥이나 중탕을 해서 쪄서 다시 화롯불에 잠깐 끓여서 반상에 곁들인다.
▶
게감정
▶ 오이감정
▶ 병어감정
▶ 절미된장 조치
▶ 굴두부 조치
▶
애호박젓국 조치
▶ 명란젓 조치
▶ 무조치
▶ 생선 조치 (3) 전골과 신선로
전골은
육류와 채소를 양념을 하여 합에 담아서 별도의 전골상을 올려놓고, 화로에 전골틀을 올려놓고 즉석에서 볶고 끓이는 음식이다. 미리 볶아서 접시에
담아 상에 올리면 볶음이라고 한다.
▶ 도미면
▶ 낙지전골
▶ 두부전골
(4) 찜,
선
찜은 육류,어패류,채소류를 국물과 함께 끓여서 익히는 법과 증기로 쪄서 익히는 법이 있다. 끓이는 찜은 쇠갈비, 쇠꼬리, 사태,
돼지갈비 등을 주재료로 약한 불에서 서서히 오래 익혀서 연하게 만들며, 증기에 찌는 찜은 주로 채소, 생선, 새우, 조개 등으로 만든다.
선(膳)은 찜의 조리법에 해당하는 음식으로 채소나 생선 두부 등으로 만들 때 선 자를 붙인다. 호박, 오이, 가지, 배추, 두부 등의 식물성
주재료에 부재료로 쇠고기나 닭고기 또는 채소의 소로 채워 넣어 장국에 넣어 잠깐 끓이거나 찜통에 찌는 법으로 만든다.
▶
생복찜
▶ 부레찜
▶ 도미찜
▶ 대하찜
▶ 송이찜
▶ 죽순찜
▶
떡찜
▶ 배추꼬리찜
▶ 우설찜
▶ 사태찜
▶ 우설찜
▶ 가리찜
▶
궁중닭찜
▶ 어선
▶ 두부선
▶ 오이선
▶ 가지선
(5)
생채(生菜)
궁중의 생채는 무,오이,더덕,도라지,노각 등으로 민가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6)
나물(熟菜)
궁중의 나물인 무,고비,고사리,호박,숙주,박오가리,도라지,죽순 등으로 만들었다. 잡채, 탕평채, 죽순채 등도 조리법으로
나누면 숙채에 해당되며, 볶은 채소와 고기 등을 밀전병에 싸서 먹는 구절판도 크게 나누면 숙채 음식에 포함된다.
(7)
조리개, 초
궁중에서는 조림을 조리개라고 한다. 조림은 육류,어패류,채소류로 간을 약간 세게 하여 주로 반상에 오르는 찬품이다.
쇠고기 장조림 같이 오랫동안 두고 먹을 것은 간을 세게 한다. 초(炒)는 원래 볶는다는 뜻이지만 우리의 조리법에서는 조림처럼 하다가 나중에
녹말을 풀어 넣어 국물이 엉기게 하며 대체로 간은 세지 않고 달게 간을 한다. 초의 재료로는 홍합과 전복, 불린 해삼 등이 주로 쓰인다. 궁중의
조리개는 조기나 민어 등의 생선과 두부 등도 쓰인다.
▶ 우육조리개
▶ 편육 조리개
▶ 장똑똑이
▶ 전복초
(8) 전유화(煎油花), 지짐
궁중에서는 전유어를 전유화(煎油花)라 표기하였다. 전은 민어,
대구 등 흰 살 생선의 전이나 굴전, 대하전, 새우전 등의 해물전과 풋고추전, 애호박전, 가지전 등은 일반에서 하는 법과 같다. 전을 지질 때
계란을 흰자와 노른자를 각각 나누어서 흰색전과 황색전을 부치기도 한다. 미나리, 달래, 실파 등을 밀가루 즙에 섞어 부치는 밀적은 짭짤한 맛의
조리개나 장산적과 같은 찬에 어울려 담는다.
▶ 대합전
▶ 새우전
▶ 풋고추전
▶
연근전
▶ 녹두빈대떡
▶ 파전
(9) 구이, 적(炙)
구이는 거의 모든 재료로 만들 수
있으며 김구이, 생선구이, 더덕구이, 불고기 등은 일상적으로 만드는 찬품이다. 양념에 따라 소금구이, 양념장구이, 고추장구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적(炙)은 육류, 채소, 버섯 등을 양념하여 대꼬치에 꿰어 구운 것이다. 궁중의 적으로 두릅적, 떡산적, 파산적, 육산적, 박느르미적는
일반의 조리법과 같다. 그리고 생선, 김, 뱅어포, 간, 염통, 콩팥 등으로 구이를 만든다.
▶ 가리구이
▶
너비아니
▶ 포구이
▶ 닭산적(전체수)
▶ 생치구이
▶ 대합 구이
▶
더덕구이
▶ 어산적
▶ 송이 산적
▶ 화양적
▶ 잡누름적
▶
섭산적
▶ 김치적
(10) 회(膾)
회는 육류, 어패류를 날로 또는 익혀서 초간장, 초고추장,
겨자집, 소금기름 등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육회
▶ 각색회
▶ 갑회
▶
미나리강회
▶ 생선회
▶ 어채
(11) 장과
원래 장아찌는 채소가 많은 철에 간장, 고추장,
된장 등에 넣어 오래 저장하여 만드는 찬품으로 장과(醬瓜)라고도 한다. 그러나 궁중에서의 장과는 간장으로 조리거나 볶은 찬에 장과를 붙인 것이
많다. 장과 중에 장류에 오래 담그는 것이 아니고 갑자기 만들었다고 해서 갑장과 또는 익힌 장아찌로 숙장과라고 하는 것도 있다. 오이, 무,
배추속대, 미나리 등을 썰어 절여 물기를 뺀 다음 볶아서 숙장과을 만든다.
(12) 편육
편육에 맞는 육류는 소의
양지머리, 사태, 업진살과 , 우설, 우랑, 우신, 유통, 쇠머리 등의 부위이고, 돼지고기는 삼겹살, 어깨살, 머리부위가 적당하다. 쇠고기
편육은 초간장이나 겨자장이 맛이 어울리고, 돼지고기 편육은 새우젓과 함께 배추김치에 싸서 먹으면 맛이 잘 어울린다.
(13)
족편(足片)
족편은 육류의 질긴 부위인 쇠족과 쇠머리, 사태, 힘줄, 껍질 등을 물을 부어 오래 끓여서 젤라틴 성분이 녹아서 묵처럼
된다. 이것을 네모진 그릇에 부어서 굳힌 다음 얇게 썰어서 양념장을 찍어 먹는다.
▶ 용봉족편
쇠족과 꿩을 한데 푹
고아서 뼈를 골라내고 건지는 곱게 다져서 소금, 후추가루, 마늘, 파 등으로 양념하여 넓은 그릇에 퍼서 식히고 계란지단, 실고추, 잣 등을
고명으로 얹어서 굳힌다.
▶ 족장과
족편과 마찬가지로 육류를 푹 무르게 고아서 간장으로 양념한 것으로 색이 검다.
(14) 튀각, 부각, 자반
부각은 감자, 고추, 깻잎, 김, 가죽나무잎 등을 많이 쓴다. 자반은 김이나 미역을
양념장을 발라서 말려서 두었다가 석쇠에 굽거나 기름에 튀겨서 찬으로 한다.
(15) 포(脯)
▶ 약포
▶
장포
▶ 편포
▶ 생치포
▶ 어포
▶ 전복쌈
▶
포쌈
(16) 쌈
김, 상추, 배추잎, 취, 호박잎, 깻잎, 생미역 등에 밥을 얹어서 싸서 먹는다.
궁중에서의 상추쌈의 찬물로 절미된장조치, 보리새우볶음, 장똑똑이, 약고추장을 마련하였다. 상추 잎을 뒤집어서 밥을 놓고 찬을 얹어 참기름도 약간
넣어 싸서 먹는다. 쌈을 들고나서 계치차을 마시는 것이 상례이다
저장발효음식
(1) 김치
▶
젓국지
궁중에서 배추김치를 이른다. 김치 소를 굴, 낙지, 조기 등을 넉넉히 넣고 양지머리 육수와 젓국을 합하여 김치 국물을 부어
익힌다.
▶석박지
무와 배추를 사방 5cm 정도의 크기로 썰어 절여서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다. 궁중에서 수랏상에
올리는 김치는 무는 반듯하게 썰고, 배추도 중간의 좋은 부분의 잎만을 골라서 따로 담구어서 올렸다고 한다.
▶
장김치
배추와 무를 4cm폭으로 납작하게 썰어서 간장에 절여서 파, 마늘, 생강을 채 썰고, 표고, 석이, 배, 밤 등은 납작하게
썬다. 재료를 모두 합하여 한데 버무리고 배추 절인 간장에 물을 타서 부어서 익히는 국물김치이다.
▶ 송송이
깍두기를
이르는데 무를 네모로 썰고 배추속대와 파, 미나리, 굴 등을 합하여 양념으로 버무려서 익힌다. 무를 살짝 데쳐서 담은 것은 숙깍두기라고 한다.
(2) 젓갈
젓갈류 중에서 새우젓, 멸치젓 등은 주로 김치의 부재료로 쓰고 명란젓, 오징어젓, 창란젓, 어리굴젓,
조개젓은 찬품으로 이용된다. 궁중에서의 젓갈은 각지방의 명산물인 진상품으로 올라와서 궁중에서는 젓갈을 담그지는 않는다. 궁중의 김치에 쓰인
젓갈은 주로 조기젓과 새우젓이 쓰였고, 작은 자하(紫蝦)로 담은 감동젓도 쓰였다.
후식류 (1) 떡
▶ 찌는
떡(甑餠)
설기떡은 백설기와 콩설기, 감설기, 밤설기, 쑥설기, 잡과병, 당귀병 등이 있다. 켜 떡은 쌀가루나 찹쌀 가루를 팥,
녹두, 깨 등의 고물을 켜마다 번갈아 안쳐서 찌는데, 붉은팥 시루편은 가장 대표 격의 켜 떡이다. 쌀가루에 꿀, 석이가루, 승검초가루 등을
섞어서 만들기도 하며, 고물 대신에 밤채, 대추채, 석이채, 잣 등의 고명을 얹은 각색편도 있다. 철에 따라 봄에는 쑥떡, 느티떡, 여름에는
수리치떡, 상치떡, 가을에는 물호박떡, 무떡 등을 만들고, 겨울에는 호박고지 떡과 대추, 밤, 곶감 등을 넣은 잡과병을 만든다.
▶ 치는 떡(搗餠)
찹쌀이나 쌀가루를 쪄서 더울 때에 절구나 안반에 놓아 오래 쳐서 끈기가 나게 한 떡으로 인절미,
흰떡, 절편, 개피떡 등이 있다. 떡을 칠 때 삶은 쑥이나 송기를 섞어 만들면 쑥절편, 송기절편이 된다.
▶ 빚는
떡(물편)
단자(團子)는 찹쌀 가루를 물을 내려서 찌거나, 익반죽하여 반대기를 만들어 끓는 물에 삶아 내어 꽈리가 일도록 쳐서
적당한 크기로 빚거나 썰어서 고물을 묻힌다. 단자에는 석이단자, 밤단자, 대추단자, 쑥구리단자, 유자단자 등이 있다. 경단(瓊團)은 찹쌀 가루나
수수 가루 등을 익반죽하여 동그랗게 빚어서 끓는 물에 삶아 내어 콩고물이나 깨고물 등을 묻힌 떡이다. 송편은 멥쌀 가루를 익반죽하여 콩, 깨,
밤 등을 소로 넣고 조개처럼 빚어서 시루에 솔잎을 켜켜로 깔고 쪄낸다. 쌀가루에 쑥이나 송기를 섞어서 쑥송편, 송기송편 등도 만든다.
▶ 지지는 떡(煎餠)
찹쌀 가루를 익반죽하여 모양을 만들어 기름에 지지는 떡으로는 화전, 주악, 부꾸미 등이 있다.
▶ 약식(藥食)
찹쌀을 불려서 쪄서 참기름, 간장, 꿀, 설탕, 계피가루 등을 넣어 버무리고 밤, 대추, 잣을 섞어서
다시 쪄낸다.
▶ 증편(蒸片)
쌀가루에 술을 넣어 반죽하여 발효시켜서 시루에 보를 깔거나 증편 틀에 쏟아 붓고 위에
석이, 잣, 대추채 등의 고명을 얹어서 쪄서 만든다. 이를 술떡 또는 기주떡이라고 한다.
▶ 봉우리떡(盒餠)
두텁떡
또는 합병(盒餠), 후병(厚餠)이라고도 한다. 팥을 쪄서 설탕, 계피가루로 양념하여 볶은 고물을 만든다. 안칠 때 팥고물을 뿌리고 찹쌀 가루를
한 수저와 밤, 대추, 잣을 얹고 그 위에 팥고물 뿌려서 여러 켜를 안쳐서 쪄낸다.
(2) 과자
▶
강정(油果)
찹쌀떡을 얇게 밀어 썰어 말린 강정 바탕을 기름에 튀겨 내어 조청이나 꿀을 묻히고 깨, 흑임자, 잣, 밥풀, 세반,
계피가루, 승검초가루 등 여러 가지 고물을 묻힌 과자이다. 모양에 따라 빙사과, 연사과, 산자, 세반강정 등으로 불리며, 고물에 따라서도 달리
불린다.
▶ 유밀과(油蜜果)
밀가루에 참기름, 꿀, 술, 생강즙 등을 넣어 반죽하여 기름에 튀겨 내어 꿀에 집청한다.
크기와 모양에 따라 대약과, 모약과, 다식과, 중약과, 소약과 등으로 나누고 소를 넣어 빚은 만두과도 있다. 매작과, 차수과, 타래과, 요화과
등도 유밀과에 속한다.
▶ 숙실과(熟實果)
과일을 익혔다는 뜻으로 밤, 대추를 꿀에 조린 밤초, 대추초가 있고,
다져서 다시 꿀로 반죽하여 빚는 율란, 조란, 생강란 등이 있다.
▶ 과편(果片)
신맛이 나는 앵두, 모과, 살구
등의 과육을 꿀과 녹말을 넣어 조려서 묵처럼 굳혀서 납작하고 네모지게 썰어 생률이나 생과와 어울려 담는다.
▶
다식(茶食)
곡물가루, 한약재, 꽃가루 등을 꿀로 반죽하여 덩어리를 만들어 다식판에 넣어 여러 모양으로 박아낸 것이다. 다식의
종류는 깨다식, 콩다식, 진말다식, 강분다식, 승검초다식, 용안육다식, 송화다식 등이 있다.
▶
정과(正果,煎果)
유자, 모과, 생강, 도라지, 연근, 인삼 등을 꿀, 조청, 설탕 등을 넣어 달게 조린다.
▶엿강정
볶은 콩, 깨, 들깨, 땅콩, 호두살, 잣 등을 엿을 넣어 버무려서 굳혀서 작게 썰은 과자이다.
차와화채 (1) 차
녹차는 유교를 숭상하는 조선 시대에는 음차의 습관이 일반 서민들에서는 없어졌으나 궁중에서는
국가적 행사나 잔치에 차를 올리는 헌차의 예를 행하였다. 점차 녹차 대신에 숭늉과 막걸리를 상음하게 되었다. 그밖에 보리, 율무, 옥수수, 현미
등의 곡물을 볶거나 다려서 일상의 차을 대용하게 되었다. 인삼, 생강, 계피, 오미자, 구기자, 결명자, 칡 등 한약재와 모과, 유자, 대추
등의 과일을 다려서 차라고 하게 되었다.
(2) 화채
과일 화채는 제철에 흔한 딸기, 밀감, 앵두, 수박, 복숭아,
유자, 배 등의 과일을 즙을 내고, 일부는 건지로 삼는다. 오미자를 우려낸 오미자 국에 배, 진달래꽃 등을 띄운 오미자 화채이다. 그리고 꿀물에
건지를 띄운 떡수단, 원소병, 보리수단 등이 있고, 식혜와 수정과가 있다. 볶은 곡물을 말려서 가루로 한 미수와 송홧가루를 꿀물에 타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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