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시작되면서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
가을에는 날씨가 맑은 데다 단풍이 만들어내는 경관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산행을 하면 부상을 당하기 쉽다.
특히 고혈압·당뇨병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산행 전 미리 주의사항을 알아둬야 한다.
◇고혈압=미리 혈압 체크하고 강도 높은 산행 피해야
등산 전 자신의 혈압을 체크하고 완만한 코스를 정해 한 번에 무리한 강도로 진행하지 않도록 한다.
가파른 산행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고혈압 환자들은 등산을 하면 혈압이 많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 혈압이 240㎜HG를 넘으면 뇌출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한다.
산행 중 흉통을 느꼈다면 심장 혈관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시일 내에 전문의의 진단받는 것이 좋다.
◇당뇨병=식전 혈당 수치 300㎎/㎗ 넘으면 등산 삼가야
식전 혈당 수치가 300㎎/㎗가 넘으면 등산을 삼가야 한다.
혈당이 높은데도 무작정 등산을 하면 오히려 혈당의 대사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주입한 후 바로 산행을 하면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1시간 후에 산에 올라가는 게 좋다.
만약 산을 오를 때 호흡이 가빠지고 전신에 땀이 나면 안정을 취하고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간식을 섭취해서
혈당을 안정화 시켜야 한다. 당뇨발이 있는 환자는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꽉 조이는 신발을 피한다.
◇무릎관절염=하산할 때 천천히 걷고, 스틱 사용 권장
가파른 산길보다는 완만한 산길을 택해야 한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하행 시 특히 더 조심한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체중보다 많은 압력이 관절에 가해지며 연골 손상을 악화하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내려올 때는 빠르게 걷거나 보폭을 넓게 하지 말고, 천천히 걸어 내려온다.
스틱을 사용하면 관절이 받는 부하를 덜 수 있다.
미리 전문의와 상의한 후 추천하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호흡기질환자=천식 환자는 산행 중 발작 주의
만성 기관지염, 천식, 폐렴 등 호흡기질환자는 폐활량이 일반인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오르기 쉬운 낮은 산을 택한다.
산에 오를 때는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천식 환자는 산행 중 발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미리
기관지 확장제를 투여하자. 공기 오염이 심하거나 황사 및 꽃가루 등이 많이 날리는 날에는 산행을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