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사소하지만 궁금하던 사안인데 마침 이걸 다루는 기사가 떠서 기록해두려 합니다.
회담자리에서 테이블에 반영되는 관계와 역학구도에 관한 기사입니다.
https://v.daum.net/v/20241027101443399
// 지난 21일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에서는 한 대표 측이 원형 테이블을 요청했으나 대통령실이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회담에서 테이블 모양은 왜 중요한 것일까.
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표 측은 면담 전 실무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사각 테이블을 준비했다는 것을 알고 원형 테이블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중략)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이 옆으로 나란히 앉아 대등해 보이는 원형 테이블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원형 테이블은 상석이 따로 없어 평등과 소통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이 자리 배치를 구체적으로 지시했기 때문에 한 대표 측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기다란 직사각형 테이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마주앉고 한 대표 옆에 정 실장을 앉도록 한 좌석 배치 등을 직접 세팅했다는 것이다.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는 영수회담 등은 주로 원형 테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난 4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동할 때에는 원형 테이블이 배치됐다. 이런 길다란 직사각형 테이블은 배석자가 많은 정상회담 시 이용된다.
3명뿐인데도 정사각형이 아닌 가로변이 매우 긴 직사각형 형태를 고른 것도 인상적이다. 이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권력 관계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
// 2022년 9월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했을 때 무려 5m에 달하는 테이블에 사용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두 정상은 양쪽 끝에 앉아 5시간 동안 양자회담을 진행했는데, 이 구도를 놓고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양국 간 심리적 거리가 얼마나 먼지를 보여주는 구도이기도 하다. //
// 2018년 4월27일 문재인 정부 때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직사각형 테이블을 타원형 테이블로 일부러 바꾸는 일도 있다.
회담에서 좌석 배치도 중요하다. 외교가에서는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사람이 원톱으로 혼자 앉고 테이블 건너편은 투톱을 배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번 윤·한 면담에서도 윤 대통령은 혼자 앉았고, 한 대표는 정 실장과 함께 앉았다. 이를 두고 친한동훈(친한)계에서는 “변호인을 대동한 피의자로 보인다”는 등의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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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외교라는 영역에선 이러한 비언어적 의사소통도 존재하는가 봅니다. 그리고 이런 사항들까지 캐치해내는것도 중요할 것이겠고요.
2021년 미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와 이재명 캠프. 미국 대표단과의 회담자리.
-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의 위치가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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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검찰이나 법원처럼 의례나 규범에 민감한 조직에 있었던 인물이니 의전을 저렇게 하는건 의도가 있는거겠죠.
다만 훨씬 민감한 외교의전은 왜그렇게 볼썽사납게 하는지 도무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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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의전에 따르면 저게 맞을 겁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