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관공서와 대기업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관공서와 기업이 자리를 옮기면 남은 지역 상권은 활력을 잃고 위축되는 반면 새로 관공서를 맞이한 지역은 상권이 탄력을 받는다.
실제로 도청, 시청, 법원, 등의 관공서와 대기업이 들어오면 상주인구가 생겨 인구가 증가하게 된다. 이후 교통개발과 주택∙아파트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수익형부동산 또한 지역상권의 발달로 공실이 줄고 수익률이 오른다.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정부의 계속된 정책완화와 저금리 지속으로 매달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부동산 중에도 권리금이 없는 신규 상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마곡지구와 위례신도시, 세종특별자치시 등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마지막 신도시인 위례신도시는 '트램라인'을 따라 자리한 상가들이 제2의 강남상권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램은 8호선 우남역과 복정역, 5호선 마천역, 위례~신사선(경전철) 등과 연결된다.
인근에는 삼성의료원, 현대아산병원, 문정법조단지 등의 기반시설과 제2롯데월드(2016년 준공 예정), 가락시장의 현대화, 문화쇼핑특구인 가든파이브 등이 갖춰져 있다.
위례신도시의 중요상권으로는 근린상가분포도가 많은 우남역 상권과 트램라인을 따라 뻗은 위례중앙역 상권이 있다. 분양가는 A급 점포를 기준으로 3.3㎡당 4000만~5000만원 정도다. 중앙에서 벗어난 B급 점포는 3.3㎡당 3000만~4000만원 선이다.
마곡지구는 서울시를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비전으로 진행 중인 택지지구다. 총 면적 366만5086㎡(110만평)으로 첨단연구, 산업, 생활, 여가가 어우러진 자족적 지식산업 클러스터(산업집적지)다.
인근에 김포공항, 강서농산물도매시장, NC백화점 등이 있다. 또 LG사이언스파크, 코오롱, 롯데R&D센터, 대우조선해양, 이랜드, 이화의료원 등 60여개의 국내외 기업체와 입주 계약을 마친 상태이다.
마곡지구 중요상권은 역 주변 상권으로 분양가가 A급 점포를 기준으로 3.3㎡당 4000만~5000만원 선이며 역에서 벗어난 B급 점포는 3.3㎡당 3000만~4000만원이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서울의 0.75%의 크기다. 3단계 중앙행정기관 이전을 끝마쳐 36개 중앙부처 1만3002명, 14개 국책연구기관 3192명이 근무하게 된다. 중앙공무원 및 연구기관 종사자 만 1만6000여명이 근무하고 지난해 말 내외국인 인구통계 15만8844명으로 계속 오름세에 있다.
충청권 중심부에 위치한 세종특별자치시는 거미줄 교통망으로 전국 주요도시를 2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대전광역시, 청주시, 공주시, 천안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주변도시와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으로 총 12개 노선도 건설하거나 계획 중에 있다.
올해 세종특별자치시에 아파트가 최고치인 1만9224세대가 공급되고 2017년까지 6만3447세대가 공급돼 상가를 찾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중요상권은 관공소, BRT 등과 인접해 유동인구와 고정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이다. 분양가 A급 점포를 기준으로 3.3㎡당 2500만~3500만원선이며 조금 벗어난 B급 점포는 3.3㎡당 1500만~2500만원 선이다.
다만 배후수요가 좋고 인기가 좋아도 상가는 입지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가 나는 상품이다. 접근성과 가시성이 우수한지 집객효과가 높은지를 알아봐야 한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호재와 정책완화들로 부동산시장이 활발하지만 상가는 가치가 하락하면 위험성이 크다"며 "우선적으로 대기업, 관공서 등 인구유입에 결정적인 호재가 있는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고 입지와 상품도 잘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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