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 출렁 출렁다리에 산 넘고 재 넘어 그리운 거기
우정화요산악회 욕지도 천황산(20220517)
단독 해외 자유 여행이나
국내에서 가이드 동행하지 않는 현지 가이드를 만나는 해외여행인 경우
어느 국제공항에서든 탑승입구 찾기나 탑승시간에 집중해야 한다.
거기서 작은 문제라도 생긴다면 여행 일정이 지저분해질 수 있다.
또 어디서든 가고자 하는 거기를 제대로 알고 이동 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여행의 기본이다. 그래 그게 인생의 기본인데....
그럼에도 종종 현실에 빠져 새로운 목적지를 놓칠 때가 있다.
사실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으며 다음 행선지는?
모르고 무턱대고 덤비며 산다. 어떻게 되겠거니 하면서....
욕지도 섬을 제대로 도는 산행이었다.
욕지도 천황산(봉!을 찾아가며 섬을 돌아보는 산행이었다,
산행이라는 이름으로 욕지도를 탐방하는 첫 만남이었다.
산세가 우람장엄하고 섬을 둘러싼 바위덩어리의 위용
갈라진 해벽의 지옥문이라도 되는 듯 무시무시한 광경에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넘실거리는 파도 파도였어라!
거대한 낭떠러지를 이어주는 생명줄로서의 출렁출렁 출렁다리!
천하절경을 이제야 만났다니... 이제라도 참 다행이다.
인간의 원초적 고향이 물이라던가 그래서 바다가 좋은가 보다.
변화하는 모습의 육지도
섬을 관통하는 차량 중심의 도로는 제대로 정비되어 있었다,
문제는 도보중심의 둘레길이 미흡한 부분이 많아
멋진 풍광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답답하였다.
상업성 모노레일이나 카트 중심의 개발이 보여 안타까웠지만
그런 부분이 완성되고 나면 일주 둘레길이 제대로 완성되리라 믿는다.
다만 공공개발의 가로막을 듯한 사유지 문제가 눈에 보였다.
하지만 개발정비가 되어 천혜의 절경으로 거듭나리라 믿는다.
해벽에 기대어 저 멀리 멀리의 다정한 섬들의 풍경
일상의 그리움으로 일렁거리는 감격에 감격이었음이야!
그래 천황산(봉)도 통제시설이 있어 안타까웠지만
그것도 언제가는 개방되리라 믿는다.
섬다움의 모습에 친화적인 시설들....
개발에 개발로 질퍽거리는 욕지도의 생경스런 모습까지
더 아름다운 섬으로 탄생하려는 몸부림이라 여기지만 그렇다.
욕자중학교, 원량초등확교의 섬학교로서의 아스라한 풍경
곳곳에 함박꽃 예쁜 얼굴을 내밀며 다가오는 아름다움아
마을 뒤에 조금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토목공사가 한창이었다.
개발이 주는 편익도 있겠지만 보전의 방식이었으면 좋겠다.
더 멋진 섬으로 거듭나리라 믿으며 공사판 먼지를 뒤집어쓰고 하산
선착장에 이르니 승선시각이 1시간 이상 남아있어 해안길을 걸었다.
해안로 여기저기 열녀비가 세워져 있으며 기념비까지
섬의 기개가 보이며 열정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섬....다시 자유 여행으로 오리라 다짐함이야!
잠시 그러는 사이 선착장에 여객선이 들어옴이야!
신나게 다가섰다. 곧 승선하기에 등떠밀리듯 따라 승선
갑판에 올라가 온전히 섬을 즐기리라 신나게 올랐다.
갑판이 올 때와 달랐지만 개의치 않고 이리저리 돌며 한참을 기기는데
시각은 4시22분이었다. 그런데 배가 출항을 하는 게 아닌가...
깜작이야...우리가 돌아갈 시간은 4시35분인데....
이미 대는 늦었다. 이 여객선은 삼덕이 아니라 중화 행이었다.
상황 파악을 한 뒤 연락해야할 곳에 연락을 취하고 느긋했다.
중화항에서 우리의 귀항지 삼덕항까지 걸어가리라!
멀리서 따라오는 우리 일행이 타고 오는 삼덕항행 여객선이 가물가물
어저다 이런 일이 있구나! 국내 여행이어 얼마나 다행인가!
중화항에 내리니 삼덕항으로 들어서는 여객선
바쁘게 걸어 하선시각에 제대로 도착하여 합류
휴... 하지만 씁쓸함이야! 갈 곳 모르는 모호한 일상아!
언제든 행선지를 분명히 하라고 했는데
인생을 그리 생각없이 사나보다.
지금이라도 행선지를 본명히!
그럼에도 밀려다니며 사는 삶아!
그냥 그리운 거기가 그립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술잔
이제 술은 그만 마실 때도 됐나 보다.
거기다 누군가 산행대장이라는 게 행태가
생뚱맞게 ○○○을 닮았다는 표현!
아니지만 제 맘대로 한다는
이 난감함을 어쩌지!
임인년 5월17일 우정화요산악회 욕지도 천황산!
사진은 카메라를 놓쳐 카메라 회수 되는대로 탑재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