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맛집으로 손꼽히는 태종대 감지해변 자갈마당(조개구이촌)이 유명세에 비해 낙후된 시설과 서비스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영도구와 감지해변상인회 모두 몇 년 전부터 감지해변 자갈마당 양성화를 추진했으나 각자의 입장 차가 팽팽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 자갈마당 관행틀 깨지 못해
"부산을 방문하면 꼭 들르려고 생각했던 곳이었어요. 방송에도 나왔고 부산 사는 친구도 추천하더라고요.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카드도 안되고, 불편해서 다시 찾지는 않을 것 같네요."
서울 도봉구에 사는 계희수(26) 씨는 최근 부산 영도구 태종대유원지 감지해변 자갈마당을 찾았다가 분통을 터트렸다. 3인 기준 4만~5만 원을 넘는 가격을 치르는 데도 신용카드 결제는 물론이고 현금영수증조차 발급되지 않아 항의하자 종업원들이 '감지해변 상인회는 신용카드 결제 및 현금영수증 발급이 되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가격도 비싼 데다 서비스도 좋지 않아 동행했던 일행도 불만을 터트렸다.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 바로 옆에 위치한 감지해변 자갈마당에는 무허가 조개구이집 33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이 수십 년 전부터 무허가 간이건물을 세우고 영업을 하던 가게가 하나둘씩 모이면서 만들어진 조개구이촌이다 보니 각종 문제에 봉착해 있다. 우선 조개구이집이 모두 가건물이라 음식점 영업허가가 나지 않는다. 무허가 음식점이다 보니 사업자 등록 역시 되어있지 않다. 이런 이유로 카드 결제는 물론 현금영수증 역시 발급되지 않는다. 무허가 음식점이어서 위생 점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영업 행태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행정기관은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부산 동구 초량동에 사는 나규복(27) 씨는 "먹을 때는 맛있게 먹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혹시 탈이라도 났으면 어땠을지 아찔하다"며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태종대 바로 옆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무허가 영업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도구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감지해변 조개구이집들이 허가 없이 영업 중인 사실을 알고 있으나 워낙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영업을 해온 데다 부족한 인력 탓에 해당 업주가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감지해변 자갈마당 가게가 공유수면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는 데 따른 문제도 골칫거리다. 감지해변 자갈마당은 사유지와 국유지가 섞인 곳으로 가건물 설치가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게들은 모두 남의 땅에 천막을 치고 영업을 하고 있다. 이에 영도구는 매년 감지해변 조개구이집에 가건물 철거 이행강제금을 가게당 수십만 원씩을 물리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 역시 공유수면 무단 점거에 따른 변상금과 공유수면관리법 위반에 따른 벌금도 최대 100만 원씩 부과하고 있다.
■ 감지해변 양성화, 수년째 제자리
감지해변 자갈마당이 유명세를 타면서 각종 문제에 따른 민원도 끊이지 않자 영도구와 감지해변상인회는 합법한 장소에 조개구이촌을 만드는 방안, 다시말해 양성화하는 것이 해결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각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면서 감지해변 자갈마당 양성화는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감지해변상인회는 감지해변 주차장을 조개구이촌으로 조성해 합법적으로 장사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 3년 전 영도구가 감지해변 주차장(면적 1600㎡)을 임대해 조개구이촌으로 조성할 뜻을 내비쳤으나 땅 주인이 아예 매입해 달라고 요구하자 비용 부담(30억 원 추산)을 이유로 흐지부지된 적이 있다. 감지해변상인회 서재현 회장은 "우리도 매년 고발당해 전과자 취급당하고 싶지 않아서 마땅한 장소가 마련된다면 임대료를 내고 입주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상인들이 영세한 규모로 생활하기 바쁜데 땅을 마련해 건물을 올릴 형편이 못되는 만큼 영도구가 나서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도구는 막대한 사업비를 이유로 상인들의 요구를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영도구는 감지해변에 설치된 가건물에 철거 이행강제금을 매년 꼬박꼬박 부과하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 이봉석 영도구 건축과 과장은 "과거에도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한 사례가 있지만 상인들 생계문제도 달려 있고 철거하고 나서도 다시 설치하면 그만이라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해양수산청 해양수산과 홍민선 공유수면계 담당 역시 "해양수산청은 변상금과 벌금 부과를 위한 고발 이외에 강제력이 없다"며 "업주들 생계가 달려 있어 지자체와 함께 개발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윤태 영도구청장은 "감지해변은 중리산까지 묶어 태종대권 종합개발이 세워진 곳이라 감지해변만 따로 떼어내서 흔한 회센터처럼 개발하게 되면 오히려 난개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기본적인 방향은 종합개발에 염두를 두고 있다. 주차장 부지 주인, 상인회 측도 모두 만나서 감지해변 자갈마당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갈마당 조개구이촌 어떤 곳
- 해녀들 좌판서 유래, 방송소개후 유명세…관광객 필수 코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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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0월 태풍 다나스가 지나간 후 자갈마당 상인 등이 중장비를 동원해 감지해변을 정비하고 있다. 국제신문DB |
부산 영도구 태종대 유원지 옆에 있는 감지해변에는 조개구이를 전문으로하는 식당 33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가게는 짧은 곳은 10년, 오래된 곳은 30년이 넘게 한 자리에서 영업 중이다.
자갈마당 조개구이 가게를 운영하는 1번 해녀집 이동은 사장은 "감지해변은 이곳 바다에서 물질하던 해녀들이 좌판을 깔고 해산물을 팔던 것에서 유래됐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감지해변에서는 8명의 해녀가 물질하고, 바다에서 잡은 각종 해산물을 조개구이집에 판매하고 있다.
감지해변은 태종대 유원지가 1960, 70년대 유명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조개구이집도 명성을 얻게 됐으며, 바닷가 자갈에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면서 조개와 장어구이를 먹을 수 있는 낭만 덕분에 부산을 대표하는 조개구이촌(청사포, 광안리, 송도)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하지만 태종대 유원지를 찾는 관광객이 줄면서 감지해변을 찾는 손님도 줄었다. 그러던 중 다시 감지해변이 주목받은 것은 2011년 TV 프로그램 '1박 2일'에 나오면서다. 이전에는 부산에서도 아는 사람만 찾아오던 곳이었다면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산 유명한 맛집으로 소개된 뒤에는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 코스가 됐다. 게다가 부산의 스포츠 스타인 이대호 선수가 자신의 단골집으로 소개한 덕도 봤다.
하지만 감지해변 조개구이촌은 자연 훼손과 각종 해상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감지해변 조개구이집은 매년 여름 태풍이 올라오는 시기가 되면 포장마차 천막을 모두 철거했다가 다시 설치하는데, 이때 포장마차가 들어설 자리를 만들려고 중장비를 동원해 자갈을 끌어모으고 축대를 쌓는 과정에서 바닷가를 훼손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만취한 취객이 바다 쪽으로 나갔다가 사고를 당할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끝)
첫댓글 덕적도 자갈마당 더없이 아름다운 해변 주차장 원두막 두동 잔듸밭 해당화 수키로 됨직한 해안 절경에 모두가 무료 한참 피서 철인데 사람은 우리 아들 과 나 대자연에 우리둘뿐 괜히 웅장한 경관에 죄송한 마음 .....대부도 방아머리주차 10일 동안 5천원 잘몾 계산 아니냐고 묻자맞 단다
배 에 차싣고 가도 가능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맘에 드는 섬 가시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