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으로 즐기는 간단 별미간식 두가지, 율란과 맛밤(밤조림)입니다.
밤은 가을철 대표식재료이고, 우리나라 대표 견과류입니다. 세계적 주산지이기때문에 사실 어깨 힘주고 자랑 맘껏하면 맛나게 챙겨드셔도 되는 식재료입니다. 왠간한 견과류들은 5대륙에서 건너오고있는터라 더더욱 귀중해져 오는지도 모릅니다. 가을겨울날만큼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훌륭한 견과류들이 많으니 수입산에 의존말고 넉넉하게 잘 챙겨드셨으면 합니다. 특히나 밤은 가격도 저렴하고 푸짐한 편이니 장에 갈때마다 5000원어치씩만 사다가 쪄서도 먹고 간단한 간식거리로 만들어주어도 좋구 가을밥상에 곁들여 찬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두루두루 잘 챙겨 '다양한 가을겨울음식'으로 환생?했으면 하네요.
사실, 저는 껍질째 쪄서 까먹는것을 엄청 좋아해요. 별로 요리할생각은 않하는 편인데, 올해는 몇가지 좀 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던차에, 껍질을 벗겨주는 기계를 장착하고 파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한바구니 사오면서 두가지 간식을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봤습니다. 5천원어치 사다 두가지를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율란이고, 하나는 맛밤(밤조림)인데요. 둘다 우리나라 전통과자에 속합니다. 밤으로 먹는 과자인셈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맛밤(밤조림)은 원래이름은 '밤초'라 불려야하는데, 조금더 친숙한듯해서 그리썼지만 요리과정까지 붙이자면 밤조림이 더 맞구요. 근데, 밤조림하면 또 간장조림으로 여길까해서 간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파서 편의상 '맛밤'이라 썼습니다. 참조~
'율란'은 많이 번거로와 잘 안해먹으려고 지레 겁먹기 쉽상인데요. 정말 쉽게 만들었으니 걱정 붙들어 매시고요. 계피가루가 있으면 더 밤같은 색감으로 만들어졌을터인데, 없는대로 만들었어요. 계피가루가 색감도 주지만 향도 매력적이라서 있다면 챙겨서 만들어주면 더더욱 좋을듯 합니다.
'맛밤(밤조림)'은 적당량의 물에 조청넣고 조려내기만 하면 됩니다. 어려울것이 하나없습니다. 너무 간단합니다. 가을 겨울 만만하게 만들어 주는 간식으로 찜꽁하면 좋습니다.
밤을 먹는기간이 가을겨울기간이니깐요. 천천히 맘먹고 차근히 챙겨먹으면 됩니다.
젤로 좋은건, 만들기가 너무 간단하다는 겁니다. 그러니, 가벼운맘으로 가을겨울날 가공식품과 수입산간식에 눈돌리지말고 한껏! 잘 챙겨먹으면 될듯합니다.
우리나라 전통과자는 주로 단맛양념을 '꿀'로 만드는데, 꿀을 잘 사용하지않는터라 '조청'으로 대신해서 둘다 만들었습니다. 꿀이 있다면, 꿀로 맛나게 만들면 될듯하구요. 없다면, 저처럼 '조청'을 이용하면 될듯합니다. 조청은 국내산 쌀로 만든것으로 신경써서 꼭! 구입하시구요. 왠갖것이 죄다 수입산이라 따지고 자시고 할것도 없는 밥상인데요. 그래도 우리나라 대표 양념, 음식은 우리나라 식재료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지만큼은 나약해지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식, 거창한거 필요없습니다. 이런 소소한 양념에서부터 우리나라에서 나고자라는 식재료들로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것을 아끼는 것이라 여깁니다. 이런것이 채워져야 음식으로서의 자부심은 생겨나는 것이고, 이 힘으로 '식재료'를 생산하는 사람에서부터 먹는사람까지 두루 살피는 음식문화를 바르게 귀하게 가꾸어 갈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그런차원에서 집안의 양념류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바꾸어내려고 노력하면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율란'은 진짜 쉽게 만들었어요. 물에 삶아서 포크로 으깨주고 거기에 '조청'넣고 밤모양으로 빚어준후 통참깨, 통들깨, 검은깨에 쿡쿡 눌러 담아냈어요. 여기에, 계피가루가 있다면 조청넣을때 함께 넣어주고 대략5g 정도니깐 1작은술정도면 되요.
그리고 담을때 채위에 계피가루를 올려주고 솔솔솔 뿌려주면 됩니다.
보통은 채에서 밤을 으껴 곱게 내려주는데요. 그러자면 조금 번거롭기도 하고 해서 삶은 냄비째 포크로 으깼어요. 다소 알갱이가 있기는 하지만 밤이 워낙 부드러우니깐 식감상에 문제는 없어요. 번거롭지않다고 여기거나 채에 내리는 것이 편하면 그리하면 되요.
개인적으로는 포크로 으깨 만드는 것을 강추해요. 일단 어렵지않으니깐 쉽게 만들어 즐길수 있잖아요? 그러다가 좀더 욕심이 나면 채에 내려보기도 해서 만들면 되지않을까요? ,
계피가루를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 많이 아쉽기는 해도, 포크로 으깨 만든건 잘한거 같아요. 쉽게 접근할수 있는 방법이 생기면 자꾸 만들게 되고 그러다보면 더 멋들어지게 만들고픈 욕심도 자연스럽게 생기기때문이여요. 그죠?
그런차원에서 맘편하게 만들어보셨으면 합니다.
1. 밤조림 (맛밤)
재료: 깐밤 5천원어치 절반
양념: 물3/4컵, 조청2큰술, 소금약간, 비정제설탕1큰술, 현미유1큰술
밤조림(맛밤)은요,
깐밤을 사다 물 적당량 붓고 조청과 설탕을 넣고 바싹 조려낸 것입니다.
밤을 일일이 까지않고 깐밤을 사다 하니깐 많이 수월해요. 사가지고 오면 하얗게 겉표면이 일어나는데요. 그건 전분기때문에 그러해요. 물에 담가두고 지저분하게 깍인 주변을 다듬어주면 됩니다.
특별하게 신경쓸것도 없습니다. 신경쓸것이 있다면 밤모양이 흐트러지지않게 거의 다익을때쯤에는 뒤적거리지않는 것이 좋고 냄비째 좌우로 흔들어주면서 양념이 배여들게 해주면 좋습니다.
달달함정도는 취향에 맞게 조정하면 될듯합니다. 앗! 기름은 혹여 들려붙을까 우려되어 넣어준 것입니다.
깐밤을 사왔는데, 냉장고에 넣어두었더니 하얗게 분이 일었어요. 물에 담가두고 지저분한 부분들을 손질하면서 헹궈주었어요. 그리고 냄비에 손질한 밤을 담고 물3/4컵을 붓고 조청2큰술, 소금약간 1작은술정도 넣고 현미유1큰술, 비정제설탕1큰술을 넣고 조려줍니다.
어느정도 익을때까진 뚜껑열고 센불에서 익혀주다가 반쯤 물이 줄어들면 뚜껑덮어 삶듯이 찌듯이 익혀줍니다.
수분이 거의 없다고 여길때까지 조려주면 됩니다. 다 조려지면 통깨뿌려 마무리~~
냄비째 밤이 뒹굴뒹굴 굴러가게 해주면서 중간중간 신경써주는 거 잊지마시구요.
수저로 자꾸 뒤적거리면 밤이 쪼개져요.
2. 율란
재료: 깐밤 5000원어치 절반
삶기: 물3/4컵, 소금 약간
양념: 조청2큰술반
고명: 통깨, 통들깨, 검은깨 약간씩
율란은요,
밤을 삶아 곱게 채에 내린후 꿀과 조청, 계피가루에 버무린후 밤모양으로 빚고 그위에 계피가루나 잣, 깨등의 고명을 뿌려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좀더 수월하게 하고자 밤을 채에 내리지않고 삶은 냄비째 포크로 으깨주었습니다. 채에 내리는 것보다는 곱지는 않았지만 먹는데 아무 문제가 없고 밤모양을 만드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기에, 조리법때문에 다소 꺼리셨던 분들도 한껏 도전했으면 하는 맘으로 담았습니다.
저는 계피가루를 챙기질 못해 안넣었는데요. 꼭! 넣어주세요! 계피향이 색감도 좋게 해주지만 전체적인 맛을 올려주기때문에 그러하니 꼭! 챙기시길.
껍질 벗겨온 밤은 물에 한두번 헹궈서 겉의 하얀분을 어느정도 제거해주고 요리에 들어갑니다.
지저분하게 벗겨진 껍질부분은 말끔하게 제거해줍니다.
손질한 밤은 냄비에 담고 물3/4컵을 붓고 소금약간 넣고 센불에서 푹 삶아줍니다.
절반정도 물이 줄어들면 냄벼뚜껑을 덮고 찌듯시 삶듯이 익혀줍니다. 바닥에 물이 없어질때까지 조려줍니다.
냄비째 으깰 것이니 너무 눌러붙지않게 다 익혀지는 마지막즈음해서는 냄비를 잘 살펴보시길.
다 익었으면 포크나 수저, 또는 감자으깨는 기구등을 이용해서 쿡쿡 눌려줍니다. 포크가 닿자마자 포근포근 부셔집니다.
채에 내리는 것보다는 곱지는 않지만, 보리알갱이정도의 크기로 여러군데 있기는 허나, 아무 문제가 없기에 바로 조청넣고 섞어주었습니다. 2큰술반정도 넣었습니다. 3큰술 정도 넣어주어도 될듯합니다.
계피가루가 준비되었다면, 조청넣을때 1작은술 정도 넣고 섞어주면 됩니다.
한입크기로 반죽을 쥔후 동글동글하게 만든후 넙적하게 눌러주고 한쪽 끝부분을 뾰족하게 잡아줍니다.
아주 잘 뭉쳐지니깐요 모양은 취향껏 만들어도 무방해요. 만드는사람 맘이쥬~
율란고명은 잣가루를 이용해도 아주 좋아요. 만들땐 그생각을 못했어요. (가을잣도 사다놨는데..그걸 까먹다니..흠..)
잣은 살짝 다져서 준비하면 되구요. 집에 있는 통깨들을 꺼내 콕콕 율란을 찍어주기만 하면 되요.
그리고 계피가루가 있다면, 채 위에서 솔솔솔 뿌려 주면 더 맛있겠죠? (아이그 자꾸 아쉽네요. 계피가루 꼭! 챙기자!!)
자~
그릇에 담습니다.
밤조림(맛밤) 너무 맛있습니다. 당연히 밤맛에 달콤함을 더했는데 맛없는게 이상하쥬?
달콤함 사이로 포슬포슬함이 샤르륵 스밉니다. 그냥 쪄먹어도 맛난데, 이리 먹으면 달콤하니 더 맛있습니다.
쪄서 먹고 구워도 먹고, 찬으로도 먹다가 절반쯤은 양보해서 달코롬하게 조려 가을별미간식으로 챙겨보소서~
율란은 정말 부드럽게 샤르륵 녹는맛이 너무 좋습니다. 톡톡 터지는 통깨들도 한몫 거들구요.
사실, 밤을 쪄서 껍질 벗겨 먹는걸 워낙 좋아해서 요리로 하는걸 무척이나 구찮아 하는데요. 특히나 율란은 번거롭기 그지없다 싶어 아예 할 생각도 안하고있었는데, 이리 쉬운걸 놓치다니 하는 아쉬움이 하늘을 찌르는 구만요.
가을겨울날 만만하게 챙기는 간식거리로 찜꽁해두고 잘 챙겨먹었으면 합니다. 아주 간단하고 쉽고 또 먹기도 너무 좋습니다.
밤이 한창 제철일때, 그리고 밤을 먹을수 있는 겨울까지 한껏! 잘 챙겨먹는 우리간식으로 잘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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