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강원도 대덕산이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말이 대덕산이지 그 산자락 한쪽 금대봉이라는 봉우리인데 야생화 천국이라는 말을 듣고 따라갔었지요.
아침 7시에 21명의 친구들은 자리도 넉넉한 31인승 버스에 타고 잠실을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펼쳐지는 논에는 이미 한뼘씩은 자란듯한 모들이 파랗게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스치는 차창밖은 평화로워 보이는데 길은 한산했습니다.
치악산휴게소에서 소고기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다시 두시간을 더 달려 산행 들머리에 도착햇습니다.
산의 높이는 1418m이지만 버스로 1250m 까지 올라가서
거기에서부터 오른거라 별로 힘들이지 않고 갔습니다.
서울은 예상온도가 30도라고 했는데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모두 한기를 느꼈습니다.
찬바람까지 솔솔 불어와 급히 방풍복들을 꺼내서 입었습니다.
내려오는 버스에서는 내내 에어컨을 켜고 왔는데 .....
산으로 오르는 길은 좌우에 철쭉이나 잎이 넓은 식물이 둘러쳐있어 마치 밀림을 뚫고 오르는 듯 했어요
싱그러운 초록색 냄새와 발에 밟히는 부드러운 촉감이 우리를 더욱 신나게 만들엇습니다.
조금씩 땀이 나려고 하면 때 맞춰 산들 바람이 식혀줍니다.
길위엔 앵초꽃, 미나리 아재비 , 은방울꽃, 둥굴레등 갖가지 꽃들이 활짝 피어 가는 길을 붙잡았습니다.
친구마다 손에 들려있는 디지탈 카메라가 꽃을 찍느라 걸음이 더뎌지네요
들꽃에 밝은 친구가 하나 하나 가르쳐주느라 바빳지만 듣는 학생들은 머리가 아파오는 겁니다.
하루에 한가지만 가르쳐 달라는 전 회장의 엄살에 모두 배꼽을 잡고 웃기도 했지요.
정상에는 운무가 자리하고 있어 전망은 좋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가져온 간식을 먹었는데 대세는 오이였습니다.
한 친구왈 왜 오이가 많은가? 이유는 값이 싸고 준비하기가 쉬워서...ㅎㅎ.
삶은 호박, 쑥떡, 생과일,말린 과일등등..
잠시 쉬고 내려가는 길은 땅이 질어서 모두를 힘들게 했습니다.
산에 오면 한두번은 꼭 넘어지는 친구는 어젠 네번이나 넘어졌고
또다른 여자 친구가 넘어지는걸 보고 나 웃어도 돼요 ? 하고 물은 후
웃었던 남자 친구는 채 5분도 안되어 자기도 넘어졌습니다. 물론 우린 물어보지 않고 모두 웃었습니다. ㅎㅎㅎ
하산길에 있는 검용소라는 곳은 서해바다로 내려가는 물의 발상지라는데 어젠 소에 물이 그렇게 많이 고여있지 않고 사람들이 던진 동전만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하루에 2000톤이나 나오고 서해로 가는 길은 514km나 된답니다. 물의 온도는 언제나 9도 정도라네요.
요즘 광우병 무서워서 쇠고기를 별로 못먹었는데
어제 식육점을 같이 운영하는 한우식당에서 모처럼 포식을 하고 왔네요.
등심부위라 조금 질긴듯 했지만 역시 한우야 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곳에서도 혹시 호주산 고기를 한우라고 속여 팔지는
않았겠지요.
돌아오는 길은 차들이 별로 없어 4시간만에 서울에 도착햇는데
화물연대의 파업과 휘발유값의 급등으로 그런건지 휴게실도 한산했습니다.
어서 빨리 시국이 평안해지기를 바라봅니다.
첫댓글 우리 포럼에서도 그렇게 야생화가 많은 잘 가볼수 없는 곳을 가면 더 좋을 터인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로 그곳이 경치를 가늠해 봅니다 좋은 산행 즐거우셨겠습니다.
네 불꽃님이 올려준거 사진 좀 보세요. 아주 좋았어요.
좋은곳 다녀오셨내요...언니 야생화 사진좀 올려보세요...
불꽃님과 놀부님이 올리신 사진 보세요. 고맙게 잘 올려주셨네요. 야생화는 불꽃님이 여러장 올려논걸 내가 젤로 예뻐 보인 앵초만 올렸네요.
안개비님 산행 재밋게 하셨군요,이제 공연은 끝내셨나보죠?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좋은 친구들과 즐거운산행 읽는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공연 끝나고 나니 허전하고 쓸쓸해서 탁구를 너무 장시간 쳤나봐요. 어깨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