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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10년내 추락하는 7가지'/ 박영숙
1. 인구 감소로 국가가 추락한다
2020년에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인구가 처음으로 감소하게 된다. 국내 실업률 상승과 이동성 강화 등으로 청년실업인구가 해외로 떠나면서 예상치 못한 실질 인구 감소가 시작되는 해다. 인구 감소가 이미 시작된 선진국은 예외 없이 국력의 감소가 나타났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은 2005년에 2만 5,000명의 실질적 인구 감소가 나타나기 1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한국의 인구 감소 시기로 예측되는 2020년의 10년 전인 2010년부터 한국의 경제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닮아가는 모양새다. 유럽 역시 마찬가지인데, 특히 독일 경제가 통일 이후 급격한 성장률 둔화를 겪었듯이 한국도 2020년경에 통일된다면 신성장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경제가 정점을 찍고 하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일이 될 경우 인구 증가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 건설산업의 부활 등, 경제가 살아날 여지도 있다.
2013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출산율이 다시 세계 최저로 추락했다. 한 사회가 현재 수준의 인구를 유지하려면 출산율이 2.1명을 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절반밖에 안 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대한민국 인구는 현재 5,020만 명에서 2050년 4,200만 명, 2100년엔 1,9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다. 인구 감소는 노동력 부족과 소비 감소로 이어져 경제가 위축되고, 경제 침체는 세수 감소를 불러와 복지 정책의 폐기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진다. 젊은 부부가 아이를 갖는 걸 기피하는 현상을 해소하려면 육아와 출산 부담을 파격적으로 줄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스웨덴은 육아휴직을 부부가 합쳐 480일 쓸 수 있으며, 프랑스는 임신에서 육아에 이르기까지 30가지 수당을 지원하는 데 GDP의 5%를 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인구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다. 자살률도 최고치다. OECD 표준 인구로 계산한 2012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는 28.1명으로 전년보다 조금 줄기는 했지만, OECD 평균치 12.5명의 2배가 넘는다. 자살은 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에 이어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고, 10대와 20대에서는 사망원인 1위다.
앞서 우리나라가 출산율 세계 최저 국가임은 이야기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 최고다. 결국 고령인구는 많아지고, 이들을 부양해야 하는 젊은 층은 일자리를 찾아 이주, 그리고 자살로 인해 인구의 균형이 더욱 깨질 수밖에 없다.
2. 자동차의 추락과 그 대안
20세기는 이동수단의 혁명으로 세상이 한결 가까워진 시대였다. 자동차는 걷거나 우마를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던 인류에 1시간에 수십 킬로미터를 갈 수 있는 획기적인 이동수단이 되어주었다. 그런 자동차를 생산하는 사업 역시 번창해 전 세계적으로 100여 개의 자동차기업이 존재했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덮치며, 많은 자동차기업이 파산했다. 현재 미국은 포드 등 3개 회사로 통합되었으며, 앞으로 석유를 연료로 하는 지금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10개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2026년경에는 전기자동차가 대세를 이룰 것이다.
2008년의 금융위기는 특히 자동차업계를 힘들게 했는데, 미국에서 큰 판매고를 올리던 도요타가 이 영향을 받아 매출이 급감한 것도 모자라 대규모 리콜사태를 맞으며 기업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고, 세계적인 공업도시이자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 디트로이트가 계속되는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2013년 7월 파산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런 미국도 자동차 산업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시작했는데, 영화 <아이언맨>의 모델이기도 한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전기차 상용화를 시도했고, IT기업 구글은 무인자동차 개발에 착수했다. 발명왕 에디슨이 꿈꿨던 전기차 개발은 100년이 지난 지금 머스크의 회사 테슬라모터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테슬라 외에도 GM 등 여러 회사가 전기차 개발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어, 2026년에 미국시장 6조 3,000억 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2013년 10월 6일 동작인식기술 개발 기업 플러터를 인수한 구글은 구글 무인자동차 개발에도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플러터는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등의 웹캠을 이용해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음악이나 영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한 곳이다. 이 기술은 무인자동차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구글은 플러터 인수 하루 만에 자동차에서 동작인식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특허를 신청했다. 자동차 천장에 장착된 카메라와 레이저 스캐너를 통해 운전자의 동작을 인식해 라디오, 와이퍼 등을 작동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무인자동차가 보편화되는 5~10년 후에는 도로의 자동차의 전체 숫자가 50% 정도 줄어들 수 있다. 자동차의 빨라지는 속도와 함께, 인류는 교통사고라는 비극도 얻었다. 그렇기에 부유한 사람들은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더 안전할 수 있는 크고 비싼 차를 선호했다. 이것이 자동차를 부의 상징으로까지 변형시켰다. 하지만 스스로 장애물을 인지하고 피해가는 무인자동차는 안전성이 높아져 자동차 사고를 극단적으로 줄여준다. 이 때문에 굳이 안전을 위해 큰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 결과 자동차의 크기가 줄어들고, 심지어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 빌려서 사용하는 트렌드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의 연구보고서들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더 이상 자동차를 가지고 놀지 않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논다’고 발표하면서 젊은 층의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또 가장 가까운 길을 가장 효율적인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되어 더 빠르게 목적지에 갈 수 있게 되는 점이 부각되며, 자동차는 완전히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는다.
3. 전력공급기업의 추락과 대체에너지 부상
다빈치연구소의 토머스 프레이 소장은 한국전력 같은 대규모 전력공급기업들이 2020년경에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을 비롯해 이미 여러 나라에서 소규모 지역 기반의 민간 발전기업들이 등장해 지역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값도 저렴하고 원거리 전력 송신이 필요 없어서 에너지 낭비를 줄여주는 시스템이다.
기존의 전력 공급 기업들은 대규모 발전시설을 한군데 모아 지어놓아서 수백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등 혐오시설이 되고 있다. 미래에 이런 혐오시설에 대한 반발은 더욱 커져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유럽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스마트그리드를 내세운다. 이는 소규모 마을 단위의 전력 네트워크로, 개인이 집에 다양한 에너지 자가발전 시스템을 갖추고 자급자족하되, 전력시장을 만들어 사람들 간에 모자라거나 남는 전력을 손쉽고 값싸게 사고팔도록 도와준다.
지구 궤도에 태양광발전 위성을 띄워 태양에너지를 지구로 보내는 우주 태양광발전소는 미 항공우주국에서 처음 연구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차세대연구기술 과제로 ‘우주태양광발전 위성’을 선정해 민간 연구소와 개발에 나서고 있다. 수천 개의 집열판을 깔때기 모양으로 촘촘히 매단 위성이 태양광을 모아 이를 전파 형태로 지상에 보내는 원리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우주항행연구소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우주 태양광발전소가 21세기 지구 에너지 수요에 부응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 민간 부문의 투자를 유치하가 어려운 만큼, 각국 정부가 초기 투자에 나선다면 30년 후에는 태양광으로 기존의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본 정부도 가로·세로 2km의 대형 태양광 패널을 지상 3만 6,000km 궤도에 쏘아올려 오는 2030년에 원자력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100만k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태양광 외에도 전 세계의 6%를 차지하는 늪지의 미생물로 에너지를 얻는 생체연료전지, 바람이 많은 이처럼 전 세계의 국가들이 대체에너지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화석연료는 고갈되고 에너지 사용량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너지정보국은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이 지난 2010년부터 2040년까지 30년 안에 현재보다 56%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4. 철강의 추락과 신소재의 부상
강철보다 단단하고 실리콘처럼 유연하며 열과 충격에 잘 변형되지 않는 첨단 소재는 많은 업계에서 꿈꾼다. 특히 환경오염을 줄이고 우주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런 신소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그 가능성일 보이는 것들이 나노기술로 개발된 탄소나노튜브, 그래핀, 카르빈이다. 이들이 완전하게 개발되면 철강산업을 일시에 추락시킬 힘을 갖게 될 것이다. 포스코를 필두로 철강산업에 강세를 보이는 우리나라도 철강 이후의 시대를 염두에 두고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래핀Graphene은 상온에서 구리나 실리콘보다 100배 높은 전류량과 빠른 속도, 강철 200배 이상의 기계적 강도를 갖는 탄소 신소재로, 이를 만든 영국의 과학자 콘스탄틴 노보셀로프Konstantin Novoselov가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탄소 원자로 이루어진 그래핀은 강철보다 200배로 강하며, 원자 1개의 두께로 이루어진 얇은 막이다. 흑연에서 가장 얇게 한 겹 떼어낸 것이라고 보면 된다. 2차원 평면 형태를 하고 있으며, 두께는 0.2나노미터로 엄청나게 얇고 물리적·화학적 안정성도 높다.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반도체로 주로 쓰이는 단결정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빠르게 전자를 이동시킬 수 있다. 강도는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며, 최고의 열전도성을 자랑하는 다이아몬드보다 2배 이상 열전도성이 높다. 또 탄성이 뛰어나 늘리거나 구부려도 전기적 성질을 잃지 않는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그래핀은 차세대 신소재로 각광받는 탄소나노튜브를 뛰어넘는 소재로 평가받으며 ‘꿈의 나노물질’이라 불린다. 그래핀과 탄소나노튜브는 화학적 성질이 아주 비슷하고, 후공정을 통해 금속성과 반도체성을 분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핀이 탄소나노튜브보다 균일한 금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산업적으로 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래핀은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나 웨어러블 컴퓨터 등을 만들 수 있는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작고 민감한 금속성 디스플레이나 전자종이 컴퓨터를 만드는 데 사용하지만, 앞으로는 강철보다 강력한 특징을 살려 건축물에도 사용될 것이다. 따라서 2020년 이후 제철을 교체하는 신소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그래핀소자창의연구센터의 최춘기 박사가 그래핀 제조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 라이스 대학교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카르빈은 누르는 힘을 견디는 정도인 인장引張 강도 조사에서 천연물인 다이아몬드의 3배, ‘슈퍼물질’로 불리는 그래핀이나 탄소나노튜브보다 2배의 강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르빈은 강도 외에도 다양한 물질적 장점을 갖고 있어 유연성에서도 폴리머와 DNA의 중간 정도로 나타났다.
라이스 대학교의 연구원들은 원자 두께의 카르빈 체인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면 그야말로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소원자의 얇은 상단과 하단이 있는 2차원 물질 그래핀이나, 속이 빈 나노튜브와 달리 카르빈은 진정한 1차원 물질이다. 따라서 쌓아올리거나 건축, 교량 등의 자재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제철산업은 아직도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는 가장 단단한 소재를 만들어내는 사업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인건비가 더 싼 인도나 동남아, 중국 등에 주도권이 넘어갔다. 선진국들은 대부분 더 강하고 유연하며 안정적인 신소재 즉 그래핀과 카르빈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바야흐로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제철시대에서 그래핀과 카르빈의시대가 오고 있다.
5. 제조업 유통산업 추락과 3D 프린터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에서 3D 프린터가 가장 먼저 사용될 곳 중 하나는 치가공 분야다. 환자를 위한 맞춤형 틀니와 임플란트용 치아 제작이 가능해지면, 훨씬 정밀도 높은 기술로 지금보다 저렴한 가격에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공치아 임플란트나 인공관절 같은 보형물을 심으려면, 뼈에 공간을 마련하고 거기에 딱 맞는 보형물을 맞춰야 한다. 보형물이 너무 크면 다시 깎아야 하고 너무 작으면 보조물을 덧대 보완해야 한다. 환자의 몸에 100% 딱 맞는 보형물을 만드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3차원으로 뼈 모형을 프린트하고 뼈 사이에 있는 공간을 거푸집으로 삼으면 효율적인 보형물을 만들 수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레이저를 쏘면 녹았다가 상온에서 굳는 티타늄 파우더로 인체 보형물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3D 프린터는 대량생산하면서 가격이 많이 저렴해져서 미국에서는 1,200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3D 프린터가 가져올 제3의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다. 21세기를 변화시키는 4대 기술 가운데 하나로 3D 프린터를 꼽았고, 아웃소싱을 인소싱으로 바꾸는 사회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 역시 창조경제 열풍을 타고 100만 원대 가정용 3D 프린터를 속속 출시되고 있다. 과거에는 3D 프린터가 산업용으로만 쓰였다면, 소자본 창업이 늘면서 보급형 3D 프린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예측에서는 이미 3D프린터에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한다. 3D프린터는 IT기계가 무료화되면서 아이패드를 학교에서 무료로 나눠주듯이, 조금 있으면 거의 무료화가 된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은 이미 3D스캐너로 훌쩍 넘어가 버린 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3D 스캐너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즉 빌게이츠가 여기에 뛰어든지 수년이 되었고 미뇰타 등 대기업들이 뛰어들었다. 3D 스캐너는 레어저2개와 카메라가 달린 기구로 그 접시에 내가 원하는 물건을 놓고 스캔을 떠서 포토샵 같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배껴서, 그 물건을 내가 좋아하는 형태로 조금 뽀샵을 하여서 3D프린트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되면 수십년간 개발한 제품을 내가 파는 동시에 지구촌에서 내 물건을 제깍 배께서 조금 변형하여 프린트할 수 있다. 이렇게되면 지적소유권이 소멸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본다. 내가 내 물건을 변형시켜 팔았다고 찾아가면 이미 없거나 너무 가난하여 내 비행기표 만 아까워지는 시대, 즉 누구나 누구의 물건을 카피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미래는 항상 양날의 칼날이며, 가난한 사람들은 좋은 제품을 싼 값에 만들어 쓸 수 있어서 좋지만 개발하는 사람들은 개발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3D 스캐너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진화하고 있다. 거대한 물결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의 소멸과 누구나 다 자신의 물건을 오픈소스로 내 놓고 사용하게 되면서 물건 값이 싸지면 결국 의식주의 값이 싸지게 되고 신복지사회가 다가오면서 부의 평준화가 올수도 있다.
6. 대학교 추락과 교육의 대변혁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무료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번 언급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국내에서 대학 교육을 이수하는 많은 학생들은 모두 형편이 된다면, 자신의 스펙을 쌓고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유학을 가고자 할 것이다. 만약 유학을 가지 않고도 아이비리그의 수준 높은 강의를 듣고 자격증을 딸 수 있다면 어떨까? 미국의 오픈코스웨어가 지금 이를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오래된 전통적 교육기관이나 대학이 소멸하는 것을 슬퍼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 현존하는 교육기관이나 대학들이 오히려 우리나라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지만, 전통적 교육방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우리는 현재 받는 교육의 한계를 여실히 느낀다. 배울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 시간에 다양한 분야의 학습을 진행해야 하는데, 그 학습량이 점차 더 많아진다. 이런 간극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현재보다 10배로 빨리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이 그 해답이 될 것이다.
2020년의 미래 교육시스템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속도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 보편화될 것이다. 이 학습 시스템으로 보통 사람들은 2년 내에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지식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한편 이런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2030년경에는 전 세계 대학의 절반이 문을 닫는다는 예측이 있다. 모든 산업이 그렇듯, 교육기관 역시 이 운명을 피할 수 없다. 급진적인 변화를 탐색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 일부 교육기관만이 이 변화의 파도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미래에는 인터넷이 대학을 대체하게 된다. 미국에는 2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수업료를 지불하는 4,495개의 학위 수여기관이 있다. 이들의 흥망성쇠는 앞의 시나리오대로 변신하느냐에 달려 있다.
7. 스마트폰의 추락과 사물인터넷의 부상
스마트폰의 주 소비층인 20~30대의 자동차 구매비율이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차보다는 IT에서 ‘재미’를 찾는 소비패턴 변화가 주요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2013년 상반기 자동차 시장 특징을 분석한보고서에 의하면 20대와 30대의 승용차 신규 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6.9% 감소했으며, 판매 비중 역시 20대가 9.5%에서 8.7%로, 30대가 23.4%에서 22.2%로 각각 줄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가운데 47.4%가량을 차지한 20~30대가 2012년에는 41.4%로 줄었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조사기관은 2012년에 재미있는 설문결과를 내놓았다. 응답자 중 46%가 ‘운전보다 인터넷이 좋다’고 답한 것이다. 24시간 상시 접속이 가능한 다양한 온라인 컨텐츠가 주는 재미가 운전하는 즐거움을 서서히 뺏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무인자동차의 개발은 어떤 면에서 보면 이런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
이처럼 한편 현재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마트폰 역시 언젠가는 다른 산업에 밀려 추락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스마트폰 다음에 올 것이 바로 웨어러블 컴퓨터와 사물인터넷이며, 스마트폰 기술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우리나라가 반드시 점검하고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할 부분이다.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것처럼 사물인터넷의 시대 역시 급속도로 올 것이다. 사물인터넷이란 우리 일상 속의 모든 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되어 서로 교신하고 정보를 저장하는 기술로, 사람들이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특히 마케팅과 고객관리 영역에서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해 엄청난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시장은 세계적으로 2011년 26조 8,000억 원에서 2015년에는 47조 원으로 늘어나고, 한국 시장의 경우 4,147억 원에서 1조 3,474억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인터넷의 소프트웨어를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바뀔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하드웨어에 집중해 국내총생산GDP의 30∼40%를 ICT에서 얻을 정도로 성공적인 산업을 일궈왔지만, 미래의 가능성은 기기 자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있다. 사물인터넷 시대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키워야 한다.
사물인터넷에서 온갖 정보가 모이는 빅데이터의 세상이 오면, 정확한 정보를 찾아내기 위한 검색이 매우 중요해진다. 검색기술은 어떻게 발전할까? 그 답이 웨어러블 컴퓨터인 구글 글래스에 있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키보드로 모든 명령을 처리하던 컴퓨터와 달리 말하고 생각하고 보는 것만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물건을 어디 놓아두었는지 모르겠을 때 구글 글래스에 명령하면 눈으로 스캔해둔 정보를 모아둔 데이터를 찾아 그 물건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또한 검색 기술은 훨씬 더 정교하게 발달해서 냄새, 맛, 진동, 질감 같은 다양한 속성 또한 검색이 가능해진다. 결국 검색 엔진은 디지털 세계나 물리적 세계에서 찾지 못하는 것이 없어진다.
(박영숙(사)유엔미래포럼대표/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