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취미(소리샵드럼학원) 22-11, 소리샵 회식 약속
“안녕히 계세요. 쌤, 수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가 보겠습니다.”
쿨하게 돌아서서 나가는 이보성 씨 보폭에 맞추려 얼른 인사하고 뒤따라 나서려는데
김창석 선생님이 부른다.
“선생님, 선생님! 여기 학생들이 인사하네요. 저번에도 인사했는데 못 들었나 봐요.”
“네? 아! 아! 네, 네!”
김창석 선생님 옆에 학생 두 명이 서 있다.
지난번 학원에서 마주친 적 있는 얼굴이다.
중앙고 사람 책으로 만났던 그 학생!
“아! 미안해요. 보성 씨랑 이야기하기 급해서 못 봤나 봐요. 잘 지내죠?
지난번에도 이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맞죠? 제가 다음에 맛있는 것 살게요. 또 봐요. 고마워요!”
벌써 계단을 내려간 이보성 씨 뒤를 따르느라 여유롭지 못하게 인사하고 나온다.
정말 맛있는 간식을 사야지! 저녁 식사도 좋겠다.
마음은 벌써 이보성 씨 동료 수강생과 식사 주선에 가 있다.
혼자서 그런 계획을 꿈꾸어 본다.
「2022년 9월 22일 목요일 일지, 정진호」 발췌
드럼학원에서 이보성 씨와 학생들 사이 관계를 주선해 보려는 희망을 품은 뒤로
좀처럼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이보성 씨와 동행해서 드럼학원에 갔던 날에는 학생들이 수학여행이라 나오지 않았고,
직접 동행하지 못하거나 시간이 맞지 않는 등 자꾸 엇갈렸다.
드럼학원 가는 길, 오늘은 만날 수 있겠지 싶어 이보성 씨에게 말했다.
“보성 씨, 오늘 드럼학원에 고등학생 동생들 오면 간식 살까요?”
“간식? 사야죠. 사요. 좋아요.”
“어떤 거 사야 하죠? 아이디어 있어요?”
“어…, 나는, 나는 잘 모르겠는데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이따 김창석 선생님한테 여쭤볼까요?”
“네, 여쭤봐요. 얼른요, 얼른. 으이구.”
드럼학원에 도착하니 아직 아무도 없어서 불을 켜고, 드럼을 세팅한다.
전원을 켜는 동안 자리에 스틱이 없으면 학원 어디서 찾는 건 이보성 씨 몫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창석 선생님이 도착한다.
“아이고, 오셨네.”
“안녕하세요? 보성 씨.”
헤드폰 소리에 집중하느라 여념이 없는 이보성 씨에게 슬쩍 귀띔해 주었더니,
눈은 태블릿 화면에 고정한 채로 고개 숙여 인사한다.
“아! 선생님, 오늘 그 고등학생들 오나요?”
“네, 조금 있으면 올 거예요.”
“오늘 보성 씨가 간식을 샀으면 하는데요. 혹시 어떤 걸 사야 좋아할까요?”
“아이고, 안 사도 돼요. 괜찮아요.”
“보성 씨랑 제가 사고 싶어서 그럽니다. 지난번에 학교에서 저랑 만난 인연도 있고,
무엇보다 학원에서 보성 씨가 인사하고 아는 얼굴이 늘면 좋겠다 싶어서요.”
“그러면…, 애들이 젤리나 초코우유나 그런 거 좋아하죠.”
고등학생이라 마라탕이나 떡볶이 같은 걸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소박하다.
수업하는 동안 어떻게 잘 구해 오겠다고 인사하고 학원을 나선다.
이보성 씨가 좋아하는 도넛과 김창석 선생님이 알려 준 초코우유를 샀다.
학원으로 다시 돌아갔을 때는 학생들도 와 있었다.
이보성 씨와 학생들이 같은 수강생으로
얼굴 트고 인사하며 지내는 사이가 되기 간절히 바라며 간식을 꺼낸다.
“보성 씨가 나눠 먹자고 샀습니다. 같이 먹어요.”
“와!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김창석 선생님 주선에 다음 약속이 정해진다.
다음 주 이 시간, 수업 마치고 이보성 씨와 학생들, 선생님이 모여 저녁 먹기로 했다.
소리샵 회식 약속이다.
학원 마친 이보성 씨와 돌아오는 길, 들뜬 마음으로 동료에게 자랑한다.
‘다녀왔습니다. 오늘 보성 씨 드럼학원 고등학생 동생들에게 간식 냈고,
다음 주에 김창석 선생님까지 같이해서 저녁 먹기로 했습니다.’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
2022년 11월 3일 목요일, 정진호
형이라면 간식 정도는 흔쾌히! 고맙습니다. 때때로 보성 씨와 학원에 가면 먼저 인사해 주는 학생들이지요. 동생들이라 이야기하니 ‘어! 안녕!’이라고 인사도 하셨고요. 같은 학원을 다니는 수강생들과 회식! 기대됩니다. 박현진
대접하는 자가 복이 있다더니, 소리샵 회식 소식 반갑고 기쁩니다. 제가 다 설렙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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