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국민들은 대낮인데도 심심치 않게 ★구경을 합니다.
천안함 침몰관계로 인해 연일 장군들이 브리핑을 해서입니다.
그런데 계급장 색깔을 보면 검은색과 흰색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군별로 계급장 색을 구분하기 때문이지요.
정복이 아닌 전투복이나 전투모에 붙이는 별은
육군은 흑색, 해군은 백색, 공군은 청색입니다.
우리나라에 ★을 달고 있는 군인들의 수는 400명이 넘습니다.
그중에 최고계급인 ★★★★ 즉 대장은 9명인데
육해공군 참모총장, 합참의장, 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육군 1,3군사령관 및 2작사 사령관입니다.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하면 다시 말해서 별을 달면 대략 30여가지의 처우가 달라집니다.
고급승용차와 운전병이 있고 금테달린 모자와 장군용 단화, 38구경 권총, 탄띠도 가죽제품으로 바뀝니다.
장군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에는 장군기가 게양되고 입구엔 헌병이 지키고 있지요.
장군이 타는 차는 성판(★판)이 붙고 장군이 참석하는 행사때는 장성곡이 연주됩니다.
이러한 예우 때문인지 장군들의 권위의식은 하늘을 찌릅니다.
오래전에 제가 있는 지역에 태풍피해로 수확기의 벼가 쓰러져서
인근에 있는 계룡대에서 벼베기 지원을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해당지역 예비군중대로 연락이 왔습니다.
‘장군 20명이 벼베기 봉사를 할 예정이니 A급 낫과 장화, 장갑을 20개씩 준비바람.
단 준비물이 남더라도 대령이하 장교들에게는 절대로 주면 안됨’
우리 같으면 일단 장군들부터 준비물을 분배하고 남으면 대령부터 게급순으로 지급하면 될 것 같은데
그분들 사고는 우리와 다른가봅니다.
장군에게는 전속부관(대개 중위)이 붙는데 이 부관장교와 운전병 사이에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전방 모사단에서 사단장(★★)이 서울로 출장을 나왔습니다.
만찬까지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는데 사단장은 문득 운전병이 식사를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노대호!”
“예! 상병 노대호”
“저녁은 먹었나?”
“....”
“노대호!”
“예! 상병 노대호”
“저녁 먹었냐니까?”
“....”
운전병 옆에 앉은 부관의 얼굴은 흑빛으로 번하고 이윽고 사단장이 대갈합니다.
“부관! 부관이란 색휘가 사단장 생명을 책임지는 운전병을 쫄쫄 굶기기나 하고, 이거 어떻게 된거야?”
관사로 사단장이 들어간 후 부관은 씩씩대며 운전병을 부릅니다.
“노대호 이 개색휘야, 그래 내가 네 저녁 못챙겨준건 미안한데 그렇다고 이 색휘야
그냥 먹었다고 하면 될 걸 나 엿먹으라고 아무말도 안해? 으이구 이걸 그냥. 뭐 먹을래?”
“짜장이나 한그릇 먹을래요”
“어? 이자슥이 정말... 뭐 먹을 거야 임마?”
“그냥 짜장이나 한그릇 사주셔요”
“.... 알았다 이 개넘아”
곧 있을 군 정기인사에 이번 천안함사태의 문책성 인사로 ★ 몇십개가 떨어질 것 같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군 계급구조가 피라밋형 이라서 한정된 보직에 진급을 못하면 어차피 옷을 벗는 일이 상식이긴 하지만
이번만은 좀 뒷맛이 개운치 않을듯 합니다.
첫댓글 반장 아부지님 글 솜씨 참좋습니다.....언제나 좋은 글로 우리 나팔방에 한줄기 빛이됩니다......천안함 사고이후 연일 터지는 해군의 작고큰사고 그냥 묵고할수 없는 일 같습니다......고귀한 젊은 생명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안타까운 현실이죠.....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이번 희생장병중에 민평기중사, 퇴직한 제 직장선배의 아들인데 오늘 거리에 근조현수막이 걸려 있더군요. 생각할수록 안타깝습니다.
흔히 능력없는 사람이 계급장에 별 달고 있으면 ㄸ 별이라고 하지요,,이번 천안함 사고도 한점 의혹없이 조사해서 그놈의 ㄸ별들 정리해야 합니다,국민의 혈세민 축내는 무능한 ㄸ 별은 사라져야 합니다,,
진정 부하들을 아끼고 개념있는 장군들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나 봅니다. 참군인들이 대접받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하겠지요.
항상 재밌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별 색깔이 군마다 다르다는것도 오늘 처음 알았네요. 별 달고 있는 군인이 400명이 넘는다는 것도 오늘 알았어요. 근데 그렇게 많은 별 달은 군인들이 다 뭐하는데 필요하대요? 오늘도 열심히 맡은 바 임무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우리 아들들이 진짜 별들입니다.
정확히는 440명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을 보면 미군대장은 탄띠(벨트)도 일반사병과 같은 제품같은데 우리 장군들은 고급 가죽벨트에 권총집도 더 고급같네요.
이야~ 저 사진 속에 별들을 보니 정말 이상하네요. 뭔 별들이 저렇게나 많이 모였대요? 미군대장은 일반사병과 같은 벨트를 하고 있는게 참 인간적으로 보입니다.
참 재밌습니다 그리고 평소 생각도 못했던 이야기도 알게 되었구요..군인아들 만나면 알려줘야 겠어요..늘멋진글에 감사 드립니다
군인아들들은 대충 알고있는 상식들이지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울 반장아부지님 항상 재밌고 멋진 글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한번씩 웃을수 있구요...
사실 지난 얘기, 남이 겪은 얘기라서 가볍게 쓰고 읽지만 막상 겪을때는 아찔한 순간들도 많지요. 삭막한 군대지만 가끔 우스운 일도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개미처럼 일열심히 하고있는우리아들들이 진정한 별들이 아닐까싶네요 .별들의 색깔이 다르다는걸 이제서야 알았어요
공군장성 계급장이 파란색인건 진작 알았는데 해군장성 계급장이 흰색인건 저도 이번에 알았네요. 우리 아들들이 진정한 별들이란건 저도 1000% 공감합니다.
참고로.. 예전에 나팔소리에 영관급 계급장은 대나무 꽃이라 본적 있씀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대나무잎을 꽃 모양으로 배열한거라는데 왜 '말똥'이라고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재미있는 글이네요. 전 신참이라서 별이 몇개가 몬지도 몰랐는데 오늘에야 머리속에 담네요..이게 바로 아들이 있는 부모님들의 특권이 아닐까요,,딸만 있는 엄마들은 아무것도 아마 모를걸요,ㅎㅎ
어머니들이 군대계급에 상식이 부족한건 당연한 일이지요. 그래도 야생초님은 일병이 이병보다 높은 계급이란건 아시지요? 나팔방 출입을 자주 하시다 보면 상병쯤 되면 군사전문가가 다 되십니다.
저는 상병 엄마입니다. 워치콘, 데프콘도 압니다....-_-;;
전 일병 이병 개념도 없었는데 지금은 다들 놀라네요....ㅎㅎㅎㅎ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는 사람은 굉장히 영리하다고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하늘에 있는 별까지 파악해 내시니... 천안함 사태로 뉴스를 볼때 마다 괴롭고 찌뿌렸는데 잔잔히 파고 드는 반장아버님의 글에 해학과 비애가 같이 스며듭니다.
윤동주시인을 좋아해서 그래요. 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별로 영리한 축에는 못드는데 ㅋ
이번에 별을 많이 봤습니다. 낮에도 별을 보니 별로 기분이 거시기 합디다...참 반장아부지는 아무나 하나요???ㅎㅎㅎ 모르는것 빼고 다 압니다.ㅎㅎㅎ
사실 낮에 별을 보는것은 아주 생소한 일은 아니지요. 느닷없이 머리를 한대 맞아보세요. 별이 번쩍번쩍 합니다요. 아는게 많으니 먹고싶은것도 많아요 ㅋ
나팔가족이 되니 정말 별들의 얘기도 많이 듣네요~ 오늘 처음 알게된 사실들이 너무 많아서 아들을 전역시킨 엄마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뽑은건 아니지만 경수아버님이 반장아부지 하길 정말 잘했어요~~~ 그렇죠? ㅎㅎ
나서기 좋아하는 아들덕분에 (초딩때 우리가 나서방이라 불렀지요) 감투를 쓰긴 했는데 반장어머니는 힘들어도 반장아부지는 할만합니다.
* 들의 이야기 덕분에 공부하고 갑니다.~ ^^ 부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님들이 많이 많이 계시길 바래봅니다.~
그러고 보니 은하수님앞에 별 이야기가 불도저 앞에 삽질하는 격이네요. 은하계에 별들이 수억개는 될터인데.
우리 아들 가끔 이런말 한답니다...엄마 그걸 어떻게 알아요~~~ 엄만 군댈 글로 배웠쓰....
이눔아, 다 아는수가 있단다. 행여 어미한테 뻥까지 말아라, 이렇게 하시나요?
반장 아부지님 어케 아셨어요~ㅋㅋ...아들넘이 군인이라서 그런지 요즘은 군대 얘기가 너무 재밌어요...^^*
목이이병도 그럽니다....어머니..군대에 대해 아는거 많다구요....엄마가...나팔소리에서 많은걸 배워나간다는걸 모르나봅니다............아마두 목이이병은...우리나라에서 ★을 달고 있는 군인수가 몇명이나 되는지 모를겁니다...담 편지엔 제가 일러줘야 할까봅니다...ㅎㅎ
군사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군생활의 궁금증을 풀수있는 책자 같은것도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 그렇군요. 그러면 2군사령관은 중장이 되네요. 경수아버님의 친절한 반장과외 ㅎ 감사^^
2007년에 2군사령부(제2야전군사령부)가 2작사(제2작전사령부)로 개편되면서 후방지역 사단급부대의 일부편제도 바뀐걸로 압니다. 사령관은 2군시절과 마찬가지로 대장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