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더하기 그리고 곱하기.2
- 김학준
영원히 큰 산으로 남을 줄 알았다
문득문득 작고 낮아 가슴 아픈 구름 보여
아버지
높고 큰 그늘 속
지금껏 살아왔다.
'어제는 출장 갔었나 차가 없더라'
통화음 너머로 들려오는 아버지 음성
얼마나
약해지셨나
바라만 봐도 눈물 고여.
밥 반 공기 못비우는 허기진 마음 속
새벽달 시려오고 찬서리 맞아도
오늘도
대문을 열면
잘 보이게 주차를 한다.
-현대시조시선, 감학준 시조집 『기억하는 삶』(현대시조.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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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모레면 회갑이 되는 향토시인 김학준님이 등단 18년만에 첫 시조집을 출간하셨다
어릴 때부터 반듯한 가정교육을 받아 배려와 봉사를 실천하며 시심을 일구어 온 분이시다
연로하신 부모님 이웃에 살면서도 항상 자기 차 주차만큼은
부모님 눈길 아래 두고 있다니 그 효심이 눈물겹지 않은가?
등단한 문인에게 첫 출판기념회는 감사와 결심 등 여러 의미를 가지는 것인데
학창시절 가르침을 주신 은사를 초청하여 감사를 전하고
오랜 교유를 잇고 있는 친구 선후배의 축하를 받는 모습이 환한 웃음조차 믿음직하였다
내년이면 영주문협 사무국장으로서의 봉사 2년 역할도 마무리 짓겠지만
그의 올곧은 문학정신은 소백 산마루처럼 굳세져서 문우들 곁에 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