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지난 연말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헌혈. 한 주간을 마무리 하는 금요일 저녁 시간에 쫓겨 종로에 있는 혈액원을 찾았다. 을지로 3가에서 헐레벌떡 걸어오니 숨이 가빠졌다. 저녁 6시에 마감하는 줄 알고 서둘러 왔다. 남성 여섯 명과 여성 한 명이 헌혈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책상에서 컴퓨터 화면을 열고 설문지를 작성했다. 해외에 나갔다 왔느냐고 묻기에 아뇨! 언제 헌혈 하셨냐고 또한 물었다. 지난 10월 중순이라고 답했다. 헌혈하는데 혈압은 정상이다. 이내 접수하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간호사가 지정한 누울 침대로 향했다.
따끔하며 꽂은 헌혈주사기가 작동했다. 손바닥을 쥐었다 폈다 하며 10분정도 헌혈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 혈액이 담겨지는 봉투는 마치 시이소오를 하듯 아래위로 벌떡 거리며 움직이는 모습니다. 지난 6월 현충일과 10월에 헌혈할때는 별로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았다. 며 헌혈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평화로웠다. 이십대 후반부터 삼심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건강한 모습이다. 그 짧은 시간에 노트북을 보며 인터넷을 하는 사람. 핸드폰에 앱을 열어 음악을 듣는 사람. 그냥 눈감고 잠시 쉬는 모습에 청년에 이르기까지 그저 평온한 가운데 혈액원 모습이다.
준비해 놓은 각종 음료수와 과일을 비롯해 과자 초코파이를 먹는 미소 없는 은근한 재미도 있다. 나의 세대가 일부러 평소 사먹지 않는 과자들 아닌가. 고소하고 맛있다. 10분 정도 주사기를 뽑은 팔뚝에 감은 밴드를 풀고 반납하면서 헌혈을 마쳤다. 언제 들어왔는지 젊은 엄마가 아이 한 명과 함께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5분이 멀다하고 젊은이들이 하루에 일과를 마치고 조용히 들어온다. 참 건전한 젊은이들 모습이다. 막 혈액원을 나서려고 하는데 여덟 명의 젊은이들이 또 들어온다. 이십대들로 보이는 직장에 남녀 동료들이 금요일에 일과를 마치고 약속을 한 모습이었다.
피가 말라간다. 지난 6월 메르스로 인하여 미뤘던 환자들의 수술이 몰려 전국적으로 혈액 예비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매스컴에 보도다. 이와 같이 메르스로 인한 후유증이 어느 분야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가 보다. 말라리아 유행 지역(철책근처 전방지역인 파주.김포, 인천 옹진 영종.용유.무의도, 강원도 철원 등)은 2007년 이후 올 3월까지는 한시적으로 헌혈을 허용한다고 했다. 현역 군인들의 단체헌혈을 기대한 조치다.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해 한마음혈액원 등의 적혈구 평균 보유량이 2,3일 분이라고 밝혔다. 적정 보유량(5일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양이란다. 특히 혈액재고량 중 A형은 1.8일분, O형은 1.9일분 정도로 매우 적다고 했다. 일선 병원의 경우 자체적으로 4~5일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혈액 부족으로 수술을 못하는 사태는 아니지만 보건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건강을 잘 지키며 육신의 건강이 허용 할 때까지 헌혈을 계속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나나 모스꾸리 / 사랑의 기쁨
첫댓글 회원 여러분!
오늘도 행복하세요.
음악과대화님
고귀하고 아름다운 사랑 실천하신
우리의 음악과대화님
이기적이고 메마른 현실에서
참 보기 드문 선행입니다.
음악과대화님께
귀가 시려운 아침에요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파크님말씀 이십니다.
헌혈도 조건이 되어야 할 수 있으니까요.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생활화 시키려고 합니다.
마음도 편안해 지더라구요,
맹호
음악과대화님 안녕하세요
헌혈
참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하셨네요
헌혈 차량은 예전엔 간호사님들이 오고 가는 사람들을
붙들어서 했었던 추억이 있는데
지금은 예전하고 다른 풍경이군요
음악과 대화님 좋은 날 되세요
그럼요
이십니다.
예전처럼 역전에서 끌어 당기고 하는 거 없습니다.
그만큼 사회가
자발적으로 발전했다는 증거겠지요.
감사합니다. 방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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