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저녁 전남도청을 점령한 시민군이 이튿날 22일 아침 도청 실내에서 M-18 연막탄을 투척 훈련을 하다가 한 시민군이 떨어뜨리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와중에 정의구현사제단 김성용 신부가 영자 신문을 들고 와 보여주는 장면이 아래 동영상 1분에서부터 시작된다.
김성용 신부가 "여러분 이리 좀 모여 보세요"라고 말하며 책상 위에 1980년 5월 22일자 뉴욕타임즈 지(The New York Times)를 갖다 놓는다. 이어 김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자 지금 드디어 전세계가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았다 이겁니다. 이 외신기자가 나한테 얘기했어요. 5일간만 더 버티면 우리가 이길 거라고."
이 말에 몇 가지 거짓말이 있다. 미국의 5월 22일이면 한국시간으로 23일인데, 어떻게 한국시간으로 23일자 신문이 22일 아침에 광주로 배달될 수 있는가? 서울에서 발행된 신문이 광주로 배달되려도 여러 시간 걸린다. 두 번째 거짓말은 그 신문이 뉴욕타임즈 지라는 거짓말이다. 영화 대사는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미국 기자가 미국 신문을 비행기로 실어 가져다 준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실제 역사에서 그 영자 신문은 일본에 체류하고 있던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가 5월 23일 광주에 도착하였을 때 가져온 신문이었는데,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즈가 아니라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 영문판이었다. 지금은 빛바랜 오래된 신문이지만 그래도 마이니치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한 활자로 "폭도들이 광주를 완전 장악했다"(Rioters Take Full Control Of Kwangju"는 표체가 있다. 마이니치 신문이 시민군을 폭도라고 호칭하는 이유는 기자가 21일 기사를 송고할 즈음에야 시민군이란 명칭이 등장하여 아직 외신기자들조차 시민군이란 용어를 듣지 못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영화에서 김신부는 마치 시민군 혹은 폭도 응원 기사인 것처럼 말하지만, 이 기사는 외신기자들이 무장폭도들을 폭도라고 호칭했다는 증거일 뿐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처럼 김성용 신부가 이 신문을 직접 시민군에게 보여준 것이 아니라, 아래 사진에서 보듯 힌츠페터가 가져온 마이니치 영문판 신문이 벽보로 붙었다. 어언 광주사태 34주년이 가까운 지금껏 광주시민 중에 무장시민군이 전남도청을 함락하는 광경을 목격하였다고 증언하는 이가 없다. 그렇다면 광주시민 중 목격자 수는 열 손가락 안에 들고 대부분의 광주시민들은 무장폭도들이 군용트럭을 타고 전남도청을 향해 달리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따라서 군용트럭을 타고 총으로 무장한 이상한 민간인 무장단체의 모습이 이 사진을 통해서 광주시민에게 처음으로 알려지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저 것이 시위인가? 지금 광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마이니치 영문판 신문을 보는 광주시민들이 모두 의아해 하였을 것이다. 대다수의 광주시민들은 광주에서 무장봉기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이때부터 알게 되고, 무장봉기를 우려하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광주시민들 눈에는 대부분의 시민군이 깡패처럼 보였으며, 시민군 지도부는 등 돌리는 민심을 돌이키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5월 22일자 마이니치 신문에 실린 사진과 똑같은 사진이 5월 22일자 뉴욕타임즈 지에 실리는데, 일본과 뉴욕의 시차가 14 시간이다. 그 사이에 누군가가 똑같은 사진을 뉴욕타임즈 사로 비행기로 수송하였다. 무장단체를 어떻게 호칭하느냐에 따라 그 뉘앙스는 크게 달라진다. 마이니치 신문은 폭도들(rioters)라고 호칭하고, 뉴욕타임즈 지는 항의자들(protesters)이라고 호칭한다. 서양 외신기자들은 21일과 22일에 시민군 상황실장 이재의의 거짓말로만 광주사태를 이해하였기에 무장시민군을 항의자들이라고 호칭하였을 것이다.
아래 사진에서 뉴욕타임즈 지의 기사 표제는 우측에 있는바, 기사제목이 "항의자들이 남한 도시를 장악하였다"(Protesters Control South Korean City)이다.
아래 사진은 5월 22일자 마이니치 신문과 뉴욕타임즈 1면에 헤드라인 기사를 장식한 사진이다. 사진에서 시민군 군용트럭 현수막에 쓰인 북한말 "죽이라"와 북한 글씨체는 광주 무장봉기를 총지휘하던 북한에서 간첩에게 이 구호를 보냈음을 짐작케 한다. 이 현수막을 쓴 자도 북한에서 쓰던 글씨체 그대로 썼기에 북한세력의 흔적이 이렇게 사진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아래 동영상 01:03에서 영화 "화려한 휴가"의 한 장면을 다시 보자. 정의구현사제단 김신부가 "여러분 이리 좀 모여 보세요"라고 말하며 신문을 보여줄 때 신문에 박힌 이 무장폭도들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아래 사진은 영화 "화려한 휴가"를 제작한 5.18 사기꾼들의 두가지 거짓말을 보여준다. 첫번째 거짓말은 광주시민이 5월 23일에 본 영자신문은 마이니치 신문 영문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미국신문 뉴욕타임즈 지를 본 것처럼 왜곡해 놓았다. 두번째 거짓말은 사진 조작이다. 위에서 보았듯이 5월 22일자 마이니치 신문과 뉴욕타임즈 기사에 실린 사진은 21일 전남도청을 함락하기 위하여 이동하는 무장폭도들(시민군)의 모습이다. 그래 아래 사진은 5월 29일자 합동장례식 사진이다. 어떻게 5월 29일에 일어난 사건이 22일자 신문에 실릴 수 있다는 말인가?
5.18 사기꾼들이 이렇게 해외 신문 기사까지 조작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만약 어느 해외 연구가가 영화 "화려한 휴가"는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선전에 속아 영화 장면의 5월 22일자 뉴욕타임즈 지를 인용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5.18 사기꾼들의 해외 유명 신문기사 조작은 공론화되어야 할 도덕적 범죄일 것이다. 5.18 사기꾼들은 조작된 신문 기사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정의구현사제단 김성용 신부가 이 신문을 들고 오게 하는데, 이것은 종교적 권위를 사기치는데 이용하는 또 하나의 범죄이다.
다른 것은 5월 22일자 뉴욕타임즈 기사 그대로 놔두고 21일의 무장폭도들 사진만 29일의 합동장례식 사진으로 바꾸었는데, 합동장례식 사진 또한 조작된 사진이다. 사진은 조천호 군이 아버지 조사천씨 영정 사진에 턱을 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5.18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사진을 보여주는 것인데, 진짜 사진은http://www.ilbe.com/1316192984에서 볼 수 있다. 5월 21일 오후 한 시 반에 시민군 장갑차를 타고 도청을 향하여 돌격하던 조사천 씨는 등 뒤에서 시민군이 쏘는 카빈소총 탄환이 흉부에 박혀 2시에 기독병원에서 사망하였는데, 29일 합동장례식 때 어린 조천호 군이 아버지 영정 사진에 턱을 괴고 있는 모습이 독일인 기자에 찍혀 5.18의 상징과도 사진이 되었다.
5.18 사기꾼들은 누가 보아도 깡패처럼 보이는 무장폭도들의 사진을 삭제하고, 시체장사용 사진을 조작해 놓았다. 어린 소년이 아버지 영정에 턱을 괴고 있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희생자의 슬픔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조작된 사진은 시체 장사를 위해 조작된 사진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어떻게 5월 29일자 합동장례식 사진이 5월 22일자 신문에 실릴 수 있다는 것인지 영화 '화려한 휴가' 제작자에게 엄히 따져 물어야 한다.
* 위 '화려한 휴가'동영상에서 잠깐 비쳐지는 유언비어, 즉 미 항공모함이 광주시민군을 지원하고 국군을 공격할 목적으로 부산항에 입항하였다는
유언비어에 대해서는역사로서의
5.18 제1권: 광주사태의 발단과 유언비어104~124쪽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습니다.
*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조작된 5월 22일자 뉴욕타임즈 기사의 29일자 합동장례식 영정 사진의 주인공 조사천 씨가 등 뒤 쪽에서 쏘는
시민군 카빈소총 총탄에 맞은 것이 그의 사망 원인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역사로서의
5.18 제2권: 5.18 무장봉기 주동자들의 실체14~41쪽의
화보스토리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