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쿰부 피케이에 가면 네팔 최고의 랄리구라스 숲이 있다. 네팔 최고의 랄리구라스를 보려면 피케이 가는 길에 가면 된다. 거기는 산 전체가 랄리구라스 수풀로 덮여있다. 봄이 되면 산 전체에 랄리구라스가 피어있고 벌들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천지에 진동한다. 랄리구라스는 네팔 국화이다. 3-4월에 피어나는 히말라야 랄리구라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랄리구라스는 흰 꽃부터 붉은 꽃까지 8가지의 종류가 있다. 눈 속에서 피어나는 분홍빛 랄리구라스는 청초하고 안쓰럽다. 산언덕에 피어있는 붉은빛 랄리구라스는 매혹적이고 위험하다. 흰색 랄리구라스는 어머니의 하얀 모시적삼과 같다. 어머니와 여인의 꽃인 랄리구라스는 네팔의 백성과 민족성을 생각나게 한다. 카트만두 러트너파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가면 이쪽으로 가는 많은 차량들이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 중에서 적당한 차 하나를 집어타고 흔들리는 차량을 따라 하루를 가면 된다. 굼바에 가면 거대한 라마템플 사원이 있다. 지금도 같이 모여 불경을 읽으며 수행을 한다. 거기에서 하루를 걸어가면 야크치즈 공장도 있고 거대한 고사목 단지가 나온다. 고사목 사이에 피어있는 랄리구라스는 환상이다. 드디어 피케이 베이스캠프에 도착한다. 오래전부터 거기에 사셨던 산장지기. 지금은 제법 번듯하게 건물을 지었다. 저녁을 먹으며 흥겨운 춤판이 벌어진다. 언제 어디서나 춤과 노래는 네팔사람들의 문화와 풍습이다. 새벽에 해발 4068미터, 피케이 정상에 오른다. 멀리 에베레스트가 보이고 빛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산 정상에는 넓은 평원이 펼쳐있다. 해마다 6월에는 세르파 족의 축제가 이어진다. 평원에 가득한 약초를 따며 젊은 남녀들은 짝을 찾는다. 이것이 이들의 숨구멍이다. 이것이라도 있어야 여기에서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