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국청년 방일의 여행 참가
아베 신노스케(阿部 信之介)
한국청년 방일 여행 2018의 추억은 관희와 새결 두 사람의 좋은 친구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언어가 다른 친구가 없었던 당시의 저에게는 놀라운 발견의 연속이었습니다. 영어, 한국어, 일본어를 필사적으로 써가며 이야기했던 그때, 소통이 됨과 동시에 다름을 실감하였습니다.
또 마루키(丸木)미술관을 방문했을 때, 내가 본 전시의 의미가 한 가지가 아니라 각각의 입장에서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나오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말하자면, 히로시마 원폭의 의미는 처참한 폭탄과 전쟁의 추한 면 뿐만 아니라, 대일본제국의 침략전쟁과 중국과 조선의 저항도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그 후 저는 2019년 한국을 방문하여 새결이와 다시 만났습니다. 익숙하지 않지만 서울의 맛집도 가고,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있던 저를 '전쟁과 여성의 인권박물관'에 데리고 가 주었습니다. 박물관에서는 추상적인 문제였던 위안부 문제를 구체적인 사실로 만나, 일본이라는 나라가 지은 끔찍한 일들과 할머니들이 경험했던 긴 세월에 할 말을 잃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 영어를 공부하러 해외에 유학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일관계의 공부, 특히 일본의 역사와 정치를 배우면서, 만일 내가 지금 이대로 해외에 나간다 해도 나에게는 거기서 말할 무엇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밖으로만 눈을 돌렸던 나는 대학에서 내가 있는 일본은 어떤 나라이며, 무슨 일이 있었고, 우리의 조상은 어떤 것을 생각하며 살았는가 하는, 우리 안의 것을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밖을 알아가면서 안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얼마 전에 갔던 태국에서는 '관광객 가격'이라는 게 있어 에누리 흥정이 일종의 흥미있는 놀이처럼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한 친구가 상대를 하수로 보고 아슬아슬한 가격까지 깎는 것에 크게 놀랐습니다. 이런 행위를 해외통이라거나 경험이 많아서라 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800엔짜리를 400엔으로 깎은 게 우리에게는 큰 일이 아니나, 현지인에게는 큰 수입을 잃어버리는 일이지요. 밖과 안을 이해하는 일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밖을 이해함으로써 비로소 안의 위치를 알게 되며, 또 안을 알게 되면서 밖의 상황도 알게 되니까요. 저는 타국의 사정을 알면 알수록 겸허하게 되고, 자국을 알면 알수록 냉정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나는 현지 친구를 만드는 일이 진정 가치있는 교류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언어가 아니고, 같은 국적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게 더욱 필요합니다. 내가 비싸다고 불평하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불평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초고가일 수가 있습니다. 또 때로는 나의 무지가 상대의 신뢰를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다름이 많은 친구와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사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