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만 자리를 지켜주세요. 두 곡을 다 들으셔야 영화의 주제가 더욱 선명해집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이라는 미국 동부의 광활한 대자연의 풍광속에서 20년간 끊어질 듯 이어져온 두 남자의 가슴 먹먹한 러브스토리 '브로크백 마운틴' 수입배급사가 엔딩크레딧이 끝나는 순간까지 흘러나오는 두곡의 노래를 감상하자는 캠페인을 벌인다.
영화가 끝나면 극장에선 불을 켜고 관객들은 황급히 일어서서 나오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버린 관람 풍토에서 감독이나 제작자들은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제작과정, 보너스 화면을 삽입하는 등 별의별 수단을 다 써보지만 서둘러 발길을 옮기는 관객의 맘을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브로크백 마운틴'수입배급사측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흘러나오는 두곡을 감상하는 것이야 말로 영화에 완전히 빠져드는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들 역시 두 노래를 들으면서 비로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까지도 보였을 정도다.
주제를 정확히 관통하는 선곡은 바로 윌리 넬슨의 목소리로 듣는 밥 딜런의 명곡 'He was a friend of mine'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The maker makes'. 특히 동성애적 사랑을 펼치는 두 주인공의 비극적인 삶과 'The maker makes'는 기존의 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내용을 위해 따로 만든 것 처럼 가사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수입사인 영화사 백두대간은 이 영화를 상영하는 모든 극장에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날 때까지 불을 켜지 말아달라는 공문을 보내 협조를 부탁했다.
아래는 두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이 묻어나는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The maker makes'의 가사.
이 사슬을 끊고 /네게 다가가고 싶어 /하지만 조물주는 / 또 다른 사슬을 만들어/나를 도망치지 못하게 하네/너를 향한 사랑의 눈금을 / 더 높이 그어가네/너를 잊지 않으려고/하지만 조물주는 더 높이/금기의 벽을 쌓아가네/사랑은 언제나 슬픈 것/오 주여, 저는 압니다/저는 압니다/당신만이 제게/행복을 줄 수 있다는 걸/그것이 제게는 또한/굴레라는 걸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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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시는 여러분..
엔딩크레딧 놓치지 마시고,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 흐르는 곡 다 듣고 가세요.
아울러 극장 관계자 여러분..
엔딩크레딧 때 자르지 말아주세요.
안자르는 것은 물론, 불도 켜지 말아주세요.
특히 청소부 아줌마 들여보내서 나가야 하는 압박 느끼지 않게 해주세요..꾸벅~
첫댓글 지금 이 영화로 인해 저의 감정은 패닉상태 이네요 다시한번 보렵니다 이번엔 엔딩끝까지 한번 더요 .
어제 무등에서 봤는데 첫번째 곡 중간정도 나왔을때 불켜버린더데... 두곡씩이나 있는줄 몰랐음.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