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문현 기자 =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입주자모집 공고를 낸 장기전세주택이 비슷한 입지에 위치한 SH공사(이하 SH)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보다 전세보증금이 최대 7948만원(72.2%) 높게 책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지난해 12월 31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LH의 장기전세주택과 인근 SH의 장기전세주택을 비교한 결과 LH의 전세보증금이 최고 72.2%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전용면적 59㎡의 장기전세주택을 서울 강남구 자곡동과 세곡동 일대에 370가구, 서초구 우면동에 250가구, 경기도 고양시 원흥동에 384가구 공급했다.
LH가 발표한 입주자무집공고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자곡동과 세곡동의 장기전세주택의 전세보증금은 1억 9800만원이다. 반면 같은 해, 같은 면적으로 SH가 장기전세주택으로 세곡동에 공급한 '세곡리엔파크' 2·3단지의 전세보증금은 1억1919만~1억2658만원에서 형성됐다. LH와 SH의 장기전세주택은 1.5km(도보 20분) 거리에 있다.
LH가 서초구 우면동에 공급한 장기전세주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H의 장기전세주택 물량은 양재대로를 사이에 두고 SH의 장기전세주택인 '서초네이처힐'단지와 마주보고 있다. 입지상 500M 떨어져 있고 도보로 1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하지만 전세보증금은 LH가 1억8960만원, SH는 1억1012만~1억3313만원이다. LH의 장기전세주택의 전세금이 최대 7948만원(72.2%) 높게 책정돼 있는 것이다.
또 LH가 책정한 20%의 계약금도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있다. 강남구 자곡동·세곡동, 서초구 우면동의 LH 전세주택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각각 3960만원, 3790만원의 계약금이 필요하다.
전세보증금이 부족해 은행 대출을 이용하려고 해도 통상적으로 계약금을 납부한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해야 전세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세주택에 당첨이 되더라도 입주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SH가 공급한 장기전세주택은 계약금이 전세보증금의 10%이다.
부동산써브 리서치 센터 연구원은 "장기전세주택의 취지는 좋지만, 임대차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LH의 전세주택이 비싸게 책정된 점이 아쉽다"며 "이로 인해 앞으로 공급되는 임대주택의 임대료가 인상될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moon@
이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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