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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100여 년의 역사가 있는 대전 원동 철공소 거리는 전국에서 기술자가 모여들 정도로 호황기를 누렸지만, 산업 발달로 인해 상권 역시 쇠퇴를 맞았는데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지자체와 젊은 예술가들이 힘을 합해 거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서동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대전 철강 산업의 근간인 원동 철공소길.
철공소들이 자리를 잡은 건 지난 1,950년,
기계와 부품상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철공소 거리가 조성됐습니다.
철공 업계가 호황을 누리자, 전국 각지에서 기술자가 모여들었고,
골목 곳곳에 여관이나 여인숙까지 들어설 정도로 활기를 띄었습니다.
하지만, 과거 화려했던 철공소도 세월은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산업 발달과 구조 변화로 규모가 작은 기술인들은 설 자리를 잃었고, 성장한 기업들은 넓은 산업단지로 떠났습니다.
▶ 김진희 / 대전광역시 문화관광해설사
정품과 비품의 차별화가 시작되면서 (동구 철공소) 기능공들이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완제품으로 생산되다 보니까 주문량이 줄었습니다. 현재 동구 철공소 거리는 거의 빈사 상태가 됐습니다.
한창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울려 퍼져야 할 시간이지만 거리는 조용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철공소는 10여 개 뿐.
과거에 비해 골목은 생기를 잃었습니다.
▶ 윤찬호 / 'ㅅ'기공 사장
과거에는 철공소 거리가 활성화돼서 사람들도 많이 다니시고 공장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알다시피 경기가 침체 되면서 철공소 거리가 힘든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 오덕세 / 'ㄷ'기공 사장
(기계에 들어가는) 비 검사 품목은 만들지 못하게 했습니다. 못 만들게 하니까 공장이 전부 가동이 멈춘 거죠. 그래서 전부 다 헤어지고, 하시는 분들은 계속하시고, 오정동으로 이사 가시는 분도 계시고요. 여기 계시는 분들이 지금 10명 정도가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쇠락해 가던 철공소 거리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청년 예술가들은 버려진 고철을 모아 현대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시키면서 매력적인 동네로 거듭났고, 이러한 움직임이 입 소문을 타기 시작해 타 지역 젊은이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조영래 / 청년 단체 ‘철부지들’ 작가
원래부터 낙후된 마을들을 활성화하고, 문화를 넘는 활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원동 철공소 옛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재밌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한적했던 원도심에 활력이 넘치자,
골목의 복합문화 예술 공간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철공소 거리에 가면 동네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철제 인테리어의 내부 공간과 공연장, 와인바 등을 갖춘 다양한 문화 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이은정 / 대전광역시 동구 정책개발협력실 팀장
여기는 대전시 인구 감소 저출산 대응 공모 사업에 선정돼서 생활 인구 유입을 위해서 조성했습니다. 여기서 음악도 들으시면서 가벼운 식음료 같은 와인, 맥주 같은 것을 드실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일반 공연장과 다르게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그런 장소입니다.
(취재기자 서동민 / 영상취재 김지훈)
산업 구조로 활력을 잃었던 원동 철공소 거리는 예술과 기술이 만나 대전 동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CMB뉴스 서동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