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건천 휴게소 토끼쉼터에 슬쩍 버려놓고 하루만에 다시 되찾으러 갔었다.
델고 와 보니 임신이 되어 있었고 정확하게 한달만에 6섯마리를 출산하였다.
6섯마리 중 강한놈 세마리만 살아남았고,,,
토끼털 감당이 안된다는 남편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세마리 전부 작은딸래미 친구네가 갖어다가 키웠는데
다 죽고 장남인 검뎅이 토끼만 현재 살아있다.
고녀석은 태어날때부터 큼직했고 눈뜨기 전부터 씩씩하게 돌아다녔고
지에미 하루 한번 젖줄적에 젤 먼저 달려가 젖 잘나오는 꼭지를 물고빨고 하드만,
다른녀석들 젖이 안나와 배고파해서 인공분유 사다가 먹이게 하였을 정도로 지혼자 배터지게 먹고 자랐는데,
하여튼 강해야 살아남는다!!
남의 집에 가서도 다른 녀석들은 적응하지 못하여 결국 가자마자 스트레스로 죽어버렸는데
이녀석은 용케도 잘 자라주고 있으니....여튼 강하고 볼 일이다.
사람 사는 세상도 약하면 죽고 강해야 많은 복록을 누리며 살 수 있듯이
동물 세상도 약하면 일찍 죽고 강하면 오래오래 장수한다.
동물들은 밥 잘주고 잘 씻겨주고 많이 이뻐해주는 좋은 주인 만나서 오래오래 사는게 최고 복록이라하면,
인간들은 오냐오냐 물고빨고 이뻐해주고 존중해주는 부모형제친구남편자식 만나서
넓은 집에서 넉넉한 수입으로 부귀영화 누리며 웃으며 긍정적으로 건강하게 사는게 최고 복록인게다.
토끼가 앙칼스럽고 영악하다. 지가 갠줄 안다. 으르렁대고 할퀴고 물고 낑낑대고
얼마나 애교가 많은지 이뻐죽는다.
내가 글케 못살게 매만지는데도 스트레스 안받고
내가 하루가 멀다하고 씻기고 물고빨고 하는데도 스트레스 안받고
잘 먹고 살도 무럭무럭 쪄서 애완토깽이 치곤 굉장히 몸집이 좋다.
그런 토깽이가 최대의 단점이 있다면 털날림이다. 온 방안에 토끼털이다.
새로 이사 온 집엔 토끼털로 장식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토깽이를 방생하기로...
건천에 갖어다 두자니 넘 멀다해서 인근 팔공산 등산로에 방생하고 돌아왔는데...
하루 지나고 보니 이녀석 굶어죽는건 아닌지,,, 한창 눈올때 버렸기에 얼어죽는건 아닌지,,,
행여 누군가 데려다 토끼탕 해 먹는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불쌍하기도 하고 해서
통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남편은 졸라 겨울내 먹을 양식이라도 남겨두고 오자,,, 봄되면 지천에 널린 풀 뜯어먹고 산다해도
한겨울에 먹을게 없을 텐데...사람 손길 그리워하는건 아닌지
맘이 아려와 징징거려 토깽일 만나러 팔공산 방생한 곳을 갔더니 요놈이 인기척을 피해
은신처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우리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서는 슬며시 기어나와 작은 딸애 품에 슬그머니 안기는게다.
헐,,, 요놈봐라,,,이제보니 영물이네,,쥔을 알아보다니....
작은 딸래미는 이산가족 상봉한 사람처럼 토깽아 토깽아하며 엉엉 울어대는게다.
닭똥같은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데 차마 너무 웃겨 더는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ㅋㅋ
그렇게 하여 다시 우리의 가족품으로 되돌아 온 토깽이...
신경써서 털이 날리지 않게 자주 목욕시켜주고
베란다에 혼자 방치하여 두고서 매일매일 청소를 해가며 돌보고 있다.
참 복도 많은 녀석이다.
한날은 너무 깝깝해할까봐서 인근 마당에 풀어놨더니
새 한마리가 휙휙 날라다니는 줄 알았다.
얼마나 날쌔게 달리는지...그런데 멀리 가지는 못하더라,,, 겁이 많아서 그런가?
요녀석도 길잃은 토깽인 되기 싫은지...멀리 가지는 않더라...
첫댓글 ㅎㅎㅎ 토끼가 너무 예쁩니다^^ 동물도 말을 못한다 뿐이지 사람과 같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제가 보기엔 낮선 환경에 갑자기 놔두니 적응을 쉽게 못한 것 같아요 때마침 낮익은 친숙한 목소리에 토끼가 다시 님의 가족품으로 돌아온 것 같은데 기억을 하고 그 목소리를 들었을때 그 소리는 누구 소리이다라고 토끼는 안것같아요 한마디로 똑똑한 토끼같네요^^ 잘키우셔요
세아님말씀따라 그렇게 행하고 지내고있습니다. 건강하게 지내세요ㅡ부산에서
키워본 사람만이 느끼는 감정입니다. 저도 한마리를 키워봐찌만.~! 정말 오래 키우면 말도 잘듯고 사랑 스럽조.
과자도참 좋아 하더군요 과자봉기 소리 들으면 냉금 달려오던 그모습 아직도 눈에 선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