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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총액 1억5,600만~2억800만원 저울질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상현(29ㆍKIA)이 '척도'로 떠올랐다.
연봉고과 산정작업 중인 KIA는 조만간 본격적인 내년도 연봉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룬 만큼 전체적으로 인상의 혜택을 누리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개별 협상에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철저하게 고과에 의해 인상폭을 결정한다는 게 KIA 구단의 방침이다.
KIA는 김상현을 '척도'로 보고 있다. 김상현은 정규시즌에서 타격 3관왕(홈런 타점 장타율)을 차지하며 투타를 통틀어 고과 1위에 올랐다. 따라서 김상현의 연봉이 얼마나 오르냐에 따라 나머지 선수들의 인상폭도 결정될 전망이다.
정규시즌 때 김상현의 활약은 어마어마했다. 3할1푼5리의 타율에 36홈런 127타점이 김상현이 받아 든 성적표. 3할-30홈런-100타점은 2004년 현대 브룸바 이후 5년 만이자, 토종으로는 2003년 삼성 이승엽 이후 6년 만이었다.
올해 연봉이 5,200만원이었던 김상현은 역대 타자 최고 인상률 타이기록은 이미 보장받았다. 역대 최고기록의 주인공은 지난해 4,200만원에서 올해 200% 인상된 1억2,600만원을 받은 두산 김현수(21).
KIA 구단은 1억5,600만(200% 인상)~2억800만원(300% 인상)을 내년 시즌 김상현의 '적정연봉'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상현의 인상액이 최고 1억5,600만원(인상률 300%)으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나머지 선수들은 그보다 더 큰 인상을 바라기는 어렵다.
한편 지난해 정규시즌 6위에 그쳤던 KIA의 올해 선수단 연봉총액은 37억2,400만원(평균 7,758만원ㆍ신인, 외국인선수 제외)으로 8개 구단 중 6위였다. 전체 1위는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뤘던 SK로 총액 54억1,300만원, 평균 1억826만원이다.
[OSEN=광주, 이선호 기자]FA자격을 취득한 포수 김상훈(32)이 KIA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김상훈은 11일 오전 광주 구단사무소에서 협상을 갖고 계약금 8억원, 2010년 연봉 2억2500만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김상훈은 올해 FA 자격을 얻은 8명 가운데 가장 먼저 계약을 체결했다.
규약상 1년 계약으로 발표했지만 사실상 장기계약인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김상훈은 역대 포수 FA 최고 대우에 가까운 섭섭치 않는 대우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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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전신 해태에 입단한 김상훈은 10년 동안 1076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9리, 58홈런, 375타점을 기록했다. 데뷔와 함께 주전포수로 발탁돼 10년동안 안방을 지켰다. 지난 해 FA 자격취득이 기대됐으나 4월 부상을 당해 올해로 미루어졌다.
기존 최다 금액은 LG 조인성이 지난 2007시즌을 마치고 받은 총액 34억 원이다. 조인성은 당시 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6억 원, 계약기간은 3+1년이었다. 박경완은 지난 2003년 현대에서 SK로 이적하며 19억 원(옵션 4억 원 포함 23억 원)을 받았다.
KIA가 후한 대접을 하게 된 이유는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공로가 컸기 때문이다. 주전포수로 투수들을 잘 리드했고 주장으로도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여기에 우승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연봉 1억5000만 원에서 사실상 잭팟을 터트렸다.
김상훈은 지난 9일 계약실무자인 윤기두 운영팀장과 전날 만나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했다. 하지만 조건면에서 현격한 차이는 아니었다. 때문에 10일 저녁 두 번째 만남에서 사실상 합의했고 이날 오전 구단 사무실에 들려 사인했다.
김상훈은 계약을 마친 후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팬들과 아낌없이 지원을 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특히 주장으로서 V10을 이루고 FA계약을 하게 된 것은 물론 KIA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 앞으로 훈련에만 전념, 내년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KIA 타이거즈는 지난 10일 장성호와 1차 FA협상을 가졌으나 결렬됐다. 협상 내용은 KIA 타이거즈와 장성호가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
나지완(왼쪽)과 안치홍(오른쪽)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일 챔피언십을 앞두고 있는 KIA 타이거즈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인 구톰슨과 로페즈는 고향으로 떠났고 토종 에이스 윤석민와 톱타자 이용규는 군사 훈련 일정 탓에 입소한 상황. 여기에 이종범 김상훈 서재응 등도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그러나 의미마저 퇴색될 순 없다. 한.일 야구의 자존심 뿐 아니라 KIA의 미래를 재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KIA는 조범현 감독 취임(2008년) 이후 꾸준히 세대교체 작업을 해왔다. 과거의 영광 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그 결과 나지완 안치홍 등 10년짜리 재목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지완과 안치홍의 시즌 성적엔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진가가 발휘됐다.
안치홍은 7차전 내내 주전 2루수로 기용되며 안정된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경험 부족 탓에 수비에서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활약이었다.
수비 뿐 아니었다. 7차전서는 추격의 홈런포까지 쏘아올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관중 많은 큰 경기가 더 신난다"는 끓는 스타성이 장점.
나지완은 7차전서 쏘아올린 두방의 홈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도 그에게 돌아갔다. 2할6푼3리의 시즌 타율은 아쉬움이 남지만 23개의 홈런포는 그의 가치를 입증시키는데 충분했다.
요미우리와 챔피언십에서도 이들의 비중은 더욱 무거워졌다. 경험많은 고참급 선수들의 이탈 탓에 무게감이 떨어진 타선에 힘을 실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SK와 한국시리즈 7차전이 그랬듯, 지친 기존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이들의 임무. 한번 불이 붙으면 화력의 끝을 알 수 없는 젊은 패기가 이들의 무기다.
여기에 선발로 내정된 양현종의 어깨도 무겁다.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것은 올해가 처음인 고졸 3년차. 하지만 한국시리즈서 보여준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은 다시 한번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2009시즌 KIA의 화두는 '달라진(젊어진) 타이거즈'였다.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넘어 이젠 우승이란 결실을 맺었다.
이제 그 힘은 한.일 챔피언십까지 노리고 있다. 자칫 맥빠진 듯 보인 호랑이지만 일본 열도에서의 한판 승부에 대한 기대를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정말로 차도 떼고 포까지 뗐다.
한·일챔피언십시리즈에서 재팬시리즈 우승 팀 요미우리와 맞붙는 KIA가 주전 포수 김상훈마저 떼고 경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IA 조범현 감독은 9일 "김상훈도 출전하기 힘들 것 같다"며 "부상 선수가 너무 많다"고 대회 준비가 쉽지 않음을 밝혔다.
김상훈은 현재 허벅지가 좋지 않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수비 중 SK 정상호와 부딪혀 쓰러지면서 다친 부위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다.
무리해서 출전했다가 오히려 나빠질 우려가 있어 출전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주장이라 나가사키에는 함께 가 선수단을 이끌 계획이다.
그렇지 않아도 KIA는 이번 한·일챔피언십시리즈에 '에이스'들을 모두 빼고 가야 한다.
시즌 중 마운드를 책임졌던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은 고향으로 돌아간 상태고, 에이스 윤석민은 톱타자 이용규와 함께 4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했다. 불펜 한기주는 팔꿈치 수술을 위해 9일 출국했다.
여기에 중심타선의 김상현도 한국시리즈에서 손가락을 다쳤고, 나지완도 시즌 내내 아팠던 무릎 부상을 갖고 있다. 둘 다 출전은 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반면 요미우리는 외국인선수까지 모두 동원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으로 알려져있다.
더구나 대회는 14일 열린다.
KIA가 우승하면서 한국시리즈를 마친 지 3주나 지난 반면, 지난 7일 우승한 요미우리는 아직 분위기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경기한다.
모든 조건이 KIA에게 불리하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고참 이종범은 "요미우리라고 별 것 없다. 하던대로 하면 된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곽정철 등 젊은 투수들도 "야구는 1이 9를 이길 수 있는 경기"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KIA 타이거즈가 오는 14일 오후 1시 일본 나가사키 빅 N 스타디움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벌일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 출전할 선수 24명을 확정했다.
투수로는 왼손 양현종과 '특급 마무리' 유동훈 등 8명이 선발됐다. 또 포수 김상훈, 내야수 김상현, 최희섭, 외야수 이종범, 나지완 등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들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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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운드의 주력 선수들이 대거 빠져 전체적인 전력은 크게 약해졌다.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을 비롯해 한기주, 서재응이 부상 등을 이유로 빠졌다. 서재응은 허벅지 부상이다. 한기주는 오는 17일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는다.
또 올림픽 금메달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토종 에이스' 윤석민과 외야수 이용규는 기초 군사 훈련을 받느라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
여기에 포수 김상훈과 김상현도 한국시리즈 때 당한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았고, 선발이 유력한 양현종도 감기에 걸려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선수단은 12일 일본으로 출국해 13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훈련을 실시한다. 이날 오후에는 감독회의와 기자회견이 열린다.
◇한.일 클럽 챔피언십 KIA 선수단 명단
▲투수 = 양현종 곽정철 손영민 이대진 유동훈 정용운 전태현 박경태
▲포수 = 김상훈 차일목 이성우
▲내야수 = 김종국 최희섭 이현곤 김상현 박기남 안치홍 김선빈 최용규
▲외야수 = 이종범 김원섭 나지완 김경언 신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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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나가사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이제 일본을 향해 출발이다. 한국시리즈가 워낙 치열하게 치러졌던 탓에 발걸음이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부상 선수도 많고 제 컨디션이 아닌 선수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또 주위에서 나이 40먹은 선수에게 '선봉장'이니 하며 부담을 줘서 더 그런 것 같다. ㅎㅎ.
사실 한.일 챔피언간 대결이란 것은 참 부담스러운 경기다. 정규시즌에 포스트시즌까지 치르고 또 질 수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처럼 한.일 슈퍼게임이 부활했으면 좋겠다. 한국이나 일본 모두 부상 선수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고 보다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요미우리는 우리보다는 상황이 괜찮은 것 같다. 외국인 선수들도 대부분 참가한다고 하고 부상중인 주축 선수들도 없으니 말이다. 하라 감독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했다던데….
하지만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KIA가 불리해 보이지만 야구는 그리 간단히 결과가 결정되는 운동이 아니다.
주니치 시절 상대팀 선수로 바라보던 요미우리도 틈이 보이지 않는 최강팀이었다. 아니 예나 지금이나 그렇다. 일본 야구의 최고 선수들을 모아둔 팀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요미우리는 계속 최고였고 앞으로도 최고일 것이다.
그렇다고 요미우리가 매번 이기는 것은 아니다. 이번 재팬시리즈 우승이 7년만이라고 하지 않던가.
돌이켜보면 요미우리가 최강팀이라는 것이, 그래서 모두들 요미우리에만 집중한다는 것이 상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요미우리에게는 질 수 없다는 반감이나 자존심이 상대팀을 똘똘 뭉치게 했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다. 주니치가 1999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도 그랬다. 당시 호시노 주니치 감독은 대표적인 안티 자이언츠 인사였다.
요미우리와 경기를 할 때면 덕아웃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흘렀다. 그건 주눅들며 움츠러드는 긴장이 아니라 꼭 이기겠다는 투지였다.
아직 후배들에게 이렇다 할 말은 하지 않았다. 나가사키는 나도 처음인 만큼 가서 직접 보고 느낀 것, 그리고 가슴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해 줄 생각이다. 꼭 이기고 돌아오겠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19년간 활약했고. 국내 프로야구로 복귀해 큰 족적을 남겼던 야구원로 백인천(66) 전 감독이 이번 한일 클럽챔피언십에 출전하는 KIA선수들에게 '투지'를 주문했다. 사실상 '가슴에 태극기를 달아라'라는 말이었다.
이번 대회는 공식적으로는 클럽대항전이다. 교류전이라고 봐도 된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클럽의 대항전이고. 한국대표로는 KIA. 일본 대표로는 요미우리가 나서면서 그 의미가 격상돼 사실상 한·일 대표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백 전 감독은 "우리 야구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올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단단히 혼냈다. 그래서 요미우리 선수들의 부담이 클 것이다. 일본 팬들의 주문도 상당할 것이다"면서 "그들이 과거처럼 우릴 깔보고 나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먼저 나서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어쩔 수 없이 한·일 국가대항전이 될 것이다. 그간의 성과를 이번대회에서 망가뜨리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KIA가 한국시리즈 직후 주력 선수들이 대거 이탈해 반쪽짜리 팀이 돼 버린 점에 대해서도 "그걸 핑계삼아서는 안된다. 핑계삼을 것이라면 아예 대회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그런 상황일수록 상당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일침을 놨다.
단순히 우리 야구의 자존심만 내세운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번 대회가 향후 세계야구 구도 재편과 관련해 상당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결국 세계 야구는 미국과 아시아의 대결로 진행될 것이다. 언제될 지 모르지만. 미국 챔피언과 아시아 4개국 챔피언이 대결하는 말 그대로의 월드시리즈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 야구가 아시아 정상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 향후 세계 무대에서 힘 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갖오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최강팀이라. 사실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백 전 감독은 "거긴(요미우리) 감독이 없어도 우승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선수 구성이 좋다. 타선도 피할 구석이 없고. 투수도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막강하다. KIA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그러나 단판 승부다. KIA가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본다. 지는 일이 있더라도. 멋지게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 조이뉴스24 >
KIA 타이거즈가 일본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KIA는 14일 일본 나가사키 빅N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 클럽 챔피언십'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양현종의 호투와 나지완-이종범의 호타에도 불구, 걱정했던 불펜이 역시 한계를 드러내며 4-9로 역전패했다. 요미우리는 비록 성격이 아시아시리즈에서 한-일 양국 챔피언끼리의 맞대결로 바뀌긴 했지만 5년 연속 일본에 우승을 안겼다.
요미우리의 8번타자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2루타를 2방 터뜨리며 자기 몫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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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V10을 달성한 KIA와 일본에서 V27을 달성한 요미우리, 양국 최고 명문팀간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다만 KIA는 전력의 핵심인 두 용병투수(로페즈, 구톰슨)와 윤석민 이용규 등이 빠진 상태여서 정예멤버가 총출동한 요미우리에 비해 열세가 예상된 경기였다.
그럼에도 중반까지는 KIA의 선전이 눈부셨다. 무엇보다 좌완 양현종의 역투가 요미우리 강타선을 꽁꽁 묶어놓은 것이 돋보였다. 양현종은 6회 2사 후 오가사와라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기 전까지 단 2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힘을 앞세워 자신감 넘치는 피칭을 이어갔고, 요미우리 타자들은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양현종이 호투해주는 사이 KIA는 착실히 점수를 뽑아냈고, 그 중심에는 이종범과 나지완이 있었다. 톱타자로 출전한 이종범은 1회말 첫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고, 나지완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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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5회말에도 1사 후 이현곤-이종범-나지완의 3연속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나지완이 깔끔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앞서갔다. 나지완은 팀이 뽑아낸 4점 가운데 3점을 자신의 타점으로 장식, 지난 한국시리즈 MVP의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KIA는 양현종의 뒤를 받쳐줄 투수가 없다는 것이 뼈아팠다. 반면 요미우리는 양현종이 물러나자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KIA 구원투수들을 마구 공략했다.
6회초 오가사와라가 솔로홈런으로 첫 점수를 뽑아내며 양현종을 강판시킨 것이 추격의 신호탄. 이어 7회초 요미우리는 아베가 역전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켜 4-3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고, 계속해서 이승엽의 2루타 등으로 찬스를 이어가 라미레스-가메이 등이 적시타 행진을 벌이며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7회초에만 12명의 타자가 들어서며 무려 7점을 올려 KIA의 기를 꺾어놓았다.
KIA는 6회부터 등판한 손영민과 7회 구원투입된 곽정철-정용운이 난타당하면서 중반까지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패를 감수해야 했다.
요미우리는 9회초 가메이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고, KIA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이현곤의 가운데 담장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타 수에서는 10-11로 KIA가 크게 밀리지 않았으나 홈런과 집중력에서 요미우리에 뒤졌다.
이승엽은 3회와 7회 좌중간 비슷한 코스로 2루타를 거푸 날려 4타수 2안타 1득점의 성적을 냈다. 스리런홈런을 날린 아베가 역전타의 주인공이 됐다.
[마이데일리 = 이정호 기자] "KIA는 아주 강한 팀이다."
이승엽(33)이 뛰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14일 일본 규슈 나가사키현 빅N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한국 프로야구 챔피언 KIA타이거즈와의 '2009 한·일클럽챔피언십' 단판승부에서 7회말 타선이 폭발하며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사령탑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연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시작으로 정규시즌, 재팬시리즈, 클럽챔피언십까지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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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감독은 경기 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IA는 매우 강한 팀었다. 올시즌 마지막 공식 일정에서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히며 "7회 집중타가 터지며 승리했다. 그 이닝으로 오늘 경기를 집약할 수 있겠다. 어려운 경기였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올시즌 4개 대회 우승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내 힘은 크지 않다. 훌륭한 선수와 팀, 그리고 팬들을 만나 가능했다. 팬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내년에도 팀은 진화해 나갈 것이다. 내년에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2009년 11월 17일 (화) 13시 36분 스포츠조선 |
KIA 특급 용병투수 아킬리노 로페즈(34)가 내년에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KIA 조찬관 스카우트 차장은 17일 "로페즈가 KIA 잔류를 원하고 있어 재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페즈는 2009시즌 14승5패로 다승 공동 1위, 방어율 3.12로 3위를 마크하며 최고의 용병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5차전 완봉승을 포함 2승(방어율 1.53)을 따내며 우승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로페즈가 이처럼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야구계 내외에선 과거 그레이싱어, 리오스의 경우처럼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할 것이란 추측이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 그러나 로페즈가 현재 KIA 잔류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KIA는 20일 용병 점검차 조 차장을 비롯한 스카우트팀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파견한다. 로페즈와의 재계약 협상이 가장 중요한 임무다.
한편 로페즈는 올겨울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참가한다.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도미니칸 윈터리그의 '아길라스 시바에나스(Aguilas Cibaenas)' 소속으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로페즈는 지난달 24일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고향인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가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KIA 조찬관 스카우트 차장은 "로페즈가 현재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조만간 윈터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다. 팀은 아길라스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로페즈는 지난해에도 도미니칸 윈터리그의 히간테스 델 시바오 소속으로 선발로 9게임에 나가 3승1패 방어율 2.84로 호투하며 KIA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은 바 있다. 로페즈가 이번에 뛸 아길라스는 2009년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뛴 최향남이 지난해 겨울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도미니칸 윈터리그는 베네수엘라,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와 함께 캐리비언시리즈를 다투는 4개 윈터리그중 하나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 뿐만 아니라 다른 리그 선수들도 참가한다.
로페즈가 윈터리그에 참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KIA와의 재계약이 유력한 가운데 실전 등판을 통해 효율적인 훈련과 몸관리를 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아길라스 구단이 로페즈를 강력히 원하고 있기 때문.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경력이 있는 로페즈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인기있는 야구선수다. 특히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14승을 올려 특급 투수 반열에 오르면서 인기가 높아졌다는게 조 차장의 전언이다.
프로야구> KIA, 로페즈.구톰슨 '다 잡을까'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용병 투수 듀오 아킬리노 로페즈(34)와 릭 구톰슨(32)이 내년에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KIA는 20일 스카우트 팀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파견해 로페즈와 재계약을 비롯해 내년 용병 영입 문제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일단 KIA는 로페즈와 재계약을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3주가량 해외에 머물 스카우트팀은 상황에 따라 구톰슨과 계약도 어느 정도 결론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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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가 KIA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한국시리즈를 전후해서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김조호 KIA 단장은 "로페즈는 재계약에 상당히 호의적이었으나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받지 못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한국을 떠났다"며 "하지만 최근 마음이 많이 누그러졌다는 말을 들었다. 현지로 떠나는 스카우트가 로페즈를 잘 다독여서 재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로페즈는 이번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다승 공동 1위(14승5패)에 오르며 잘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중후반부터 일본 프로야구 영입설이 나돌았지만 한국 무대에 잔류하는 쪽으로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조찬관 KIA 운영팀 스카우트 담당 차장은 "로페즈는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일본에서의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는 듯하다"며 "KIA의 팀 분위기에도 만족하고 있어서 지난해 연봉 30만 달러에서 10% 오른 선에서 재계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야구계에서는 KIA가 로페즈를 확실히 붙잡기 위해선 인센티브 등 적지않은 보너스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로페즈와 함께 KIA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한 구톰슨과도 재계약할 가능성이 큰 편이다. 구톰슨은 이번 시즌 13승4패에 평균자책점 3.24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조 차장은 "구톰슨보다 나은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를 영입하는 게 맞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구톰슨보다 뛰어난 구위를 가진 용병을 찾기는 쉽지 않다. 우리도 일단 구톰슨에게 재계약할 뜻이 있다고 전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KIA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얻은 경제적 효과는 무려 2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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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는 29일 경희대 스포츠산업경영연구소 김도균 교수에게 의뢰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산출한 결과 모두 2022억1933만여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의 입장수익, 경기장 현장판매 매출액, 현장 및 미디어에의 스폰서 노출 등의 직접 효과가 876억5573만원, 구단 및 모기업과 스폰서의 가치 증대, 연고지 광주지역의 경제부흥 등의 간접 효과가 1007억6360만원, 돔구장 건설 등의 부가 효과가 138억원이다.
정규시즌 사상 최다인 592만명의 관중 입장으로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의 인기 프로스포츠임을 재확인한데 이어 한국시리즈 챔피언 KIA도 그에 상응하는 우승 효과를 누렸음이 국민체육진흥공단 발표로 입증된 것이다.
최희섭·양현종·유동훈 등
인상폭 기대치 높아 '고심'
산 넘어 산이다.
조범현 감독과의 재계약 문제를 매듭짓는 데 한 달이나 끌었던 KIA가 이번에는 선수단 연봉협상을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KIA는 지난 26일 조 감독과 3년 총액 16억원에 계약했다. 이전 2년 6억원과 비교하면 10억원이나 인상됐다.
10월24일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KIA의 그룹보너스는 당초 기대했던 10억원보다 적은 6억원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만큼 주겠다"는 구단의 확고한 방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반신반의하는 이유다.
이번 주부터 시작된 KIA 연봉협상에서 관심의 초점은 김상현(29)이다. 김상현은 올해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5,200만원이던 연봉이 수직 상승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KIA는 최대 300%(1억5,600만원)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
문제는 '연봉고과 1위' 김상현의 인상폭이 1억5,600만원으로 결정될 경우 나머지 선수들이 '고도제한'에 걸린다는 데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억5,000만원에서 올해 1억5,000만원이나 잘려나갔던 최희섭은 '원상복구+알파'를 바라고 있다. 12승의 양현종(21), '불패 마무리' 유동훈(32), '맏형' 이종범(38) 등의 기대치도 크다. 올해 연봉은 양현종 3,500만원, 유동훈 9,000만원, 이종범 2억원.
올해 KIA 선수단의 연봉총액은 37억2,400만원(평균 7,758만원ㆍ신인, 외국인선수 제외)으로 8개 구단 중 6위였다. 전체 1위는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뤘던 SK로 총액 54억1,300만원, 1인 평균 1억826만원이다.
지난달 29일. 서울은 비가 왔다. 본격적인 겨울을 예고하듯. 제법 추웠다.
KIA 최희섭은 이날 서울 도봉산에 올랐다. 사이판 우승 여행을 마친 다음날이었다. 여행과 비행 이동에 따른 피로로 몸은 무거웠지만. 일찍부터 움직였다.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후배 나지완을 데리고 비를 맞으면서 부지런히 근육을 움직였고. 단 한번의 휴식 없이 마침내 정상에 섰다. 힘껏 소리를 지르고. 입김을 뿜으며 산을 내려왔다. 4시간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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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지만. 후배와 이런저런 얘기하고 산에 오르면서 땀을 뺐더니 몸이 너무 개운하다"고 말했다.
팀 마무리 훈련도 끝난 시점. 최희섭은 1주일 가량 서울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간 못만났던 지인을 보기도 하지만. 1주일은 또다른 훈련이다. 경기도 구리시에 숙소를 마련하고 나지완 등 후배들과 함께 산에 오를 계획이다.
조만간 이승엽(요미우리)과 만나 다시 산에 오를 계획이다. 이번엔 9시간 코스라고 한다. 1년중 가장 편하게 쉬는 기간이지만. 몸 만들기에 소홀히 하지 못하는 것이다.
산은 그에게 특별하다. 새로운 생명을 안겼다. 2007~2008년 무참히 깨진 자존심을 회복시켜준 곳이 산이다. 그는 지난해말 지독하게 산행에 매달렸고. 그곳에서 단련된 몸과 마음으로 올해 부활에 성공했다. 전직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찾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산에 가 "감사합니다"라고 외친 일이었다.
남해 마무리캠프부터 이어지고 있는 산행은 내년을 바라보는 것이다. 올해 홈런 33개(2위). 98득점(1위). 100타점(공동 3위)의 성적표를 냈다. 올해 잘했다고. 내년 그냥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내년에도. 그리고 내후년 정도까지는 해줘야 팬들은 그를 완벽히 신뢰할 수 있다. 그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산은 정직하다. 올해 땀의 가치를 확인하면서 새삼 깨달았다. 내년에도 최희섭은 야구에만 전념할 것이다. 그래서 부지런히 산을 탄다"고 말했다.
최희섭의 올해 1년은 갑갑한 생활이었다고 한다. 절박했던만큼. 그는 스스로를 단단히 죄었는데. 그게 숨통까지 막힐 정도였다고 했다. 한해가 얼마나 고단했으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부친을 찾아가 "아버지. 이제는 제 마음 가는대로 좀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마음대로 한다는 게 산행이고. 산행중 머릿 속에는 야구 뿐이었다면서 씩 웃는다. 이미 그는 산과 야구에 중독돼 있다.
게시판베스트라니ㅠㅠ 황송할 따름이네요;ㅅ;
아래에 답글 달아주신 큰아들 님의 글을 꼭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광주에서 살고 계신 팬분께서 순례포인트를 콕콕 찝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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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를 타고 광주 광천 터미널까지 가서,
광천 터미널 역에서 풍암 16번, 지원 151번을 타고 7분만 가면 도착할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 갈 경우에는, 택시를 타는 것도 괜찮다.
워낙 가깝기에 기본요금만 나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야구의 성지, 무등야구장.
1965년 준공된 이래, 철거된 동대문 운동장, 대구구장을 제외하면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 의 경기장.
최대 수용인원수 13400명(공식).
시설의 노후화, 안전문제, 인조잔디의 문제는 제쳐두자.
이를 논하자면 우리나라 모든 야구장을 논할 수 밖에 없다.
KIA의 코시우승을 기념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서깊은 야구장. 그곳에 대하여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자 한다.
1.
많은 사람들이 구도(球都) 를 부산으로 꼽지만,
그것은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 사람들에게 워낙 별난 의미를 가지기에 생긴 말일뿐.
사실 우리나라 최고의 구도를 뽑자면 바로 광주이다.
인구는 부산의 1/3에 불과하지만, 구기 종목(특히 축구와 야구)에서
매년 최고의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광주 시민들의 구기종목에 대한 열기 또한 대단하다.
(덧붙이자면 이처럼 열정적인 시민들이 고작 광주 상무와 같이 불완전한 축구팀을
응원해야 한다는 사실이 화날 뿐이다.)
무등산에서 산장을 운영하던 아버지 몰래 동네 야구장을 돌아다니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한 소년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아직까지 그 어떤 투수도 넘지 못할 대기록을 세웠고,
또한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 팀의 감독으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 소년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한 선수는 아직까지도 자신의 고향에서 전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매년 우리나라의 최고의 선수들이 배출되어 온,
전설적인 광주의 3개 고등학교 - 동성고, 광주일고, 진흥고 의 선수들은
광주의 심장에 위치한 이 광주 무등경기장을 보며 프로의 꿈을 키워왔다.
김기태(은퇴), 서재응, 최희섭, 이대형, 강정호, 이호준, 박재홍, 모창민 선수 등..
이미 쌍방울과 해태의 전설이 된 김기태 선수를 뒤로하고
광주의 후예들은 새로운 광주의 전설이 되기 위하여 자신의 고향에서, 혹은
먼 타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가지, 무등 경기장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야구장만 떠올리지만,
사실 무등경기장은 야구장과 축구장이 통합된 하나의 시설이다.
무등 축구장은 현재는 광주월드컵 경기장에 밀려 잘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고교리그, 사회인 축구리그 경기장으로서 종종 사용되고 있다.
이 무등 축구장에서 프로선수의 꿈을 품은 선수가 바로 윤정환, 기성용 선수이다.
2.
무등경기장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연관깊은 곳이다.
무등경기장 터는 원래 일제시대 방직회사 가네보가 시민공원을 조성하려던 터였다.
이 방직 공장에서 기술을 배운 광주 시민들은 순수 우리나라의 자본으로
1935년 무등양말 사를 설립한다.
이 무등양말 사에 일하던 직공들은 1929년 제1차 광주학생운동, 1943년 제2차 학생운동,
그리고 1980년 5.18 까지.. 우리나라의 굵직굵직한 민족/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역사의 산 증인들이었다.
그들의 피땀어린 성지에 세워진 곳이 바로 무등경기장이다.
광주 시민들에게 무등경기장은 또다른 의미로 각별하다.
앞에서 언급한 직공들은,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광주의 경제를 책임진 경제의 역꾼들이었다.
당시 광주의 주력사업이 직물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려운 시절 함께 해 온 광주 시민들의 역사가 담긴 곳이
또 바로 이 무등경기장인 것이다.
현재 무등경기장은 몇 년째 지자체의 무책임한 행위들로 인해
인조잔디를 갈고 수영장을 없앤 것 이외에는 대대적인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시설적 안전관리도 심각하다.
광주의, 대한민국의 역사가 담긴 곳이 이런 취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 야구장이 단지 그들의 테이블 위에서
하나의 체스판 말처럼 다루어 진다는 것이다.
그들은, 한 도시의 역사를 그런 얄팍한 정신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마치며....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광주는 가기 힘든 도시이지만,
한 번쯤은 무등경기장을 찾아가보자.
대한민국 야구의 성지를 순례하는 심정으로..
누가 차기 시장이 되건 광주구장 리모델링 내지 재건축은 확실해 보이기에
지금 광주구장을 바라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2009. 뜨거웠던 가을을 기억하며...
내가 기억하는 해태...
붉은색상의유니폼에 검은 타이즈.. 흰색유니폼에 주황테두리를 두른 검은 해태 글씨의 유니폼..
상당히 강했던 팀...야구의 재미가 무엇인지 가르쳐주었던 팀...
이상하게도..해태에서 KIA로 넘어가게 되고,
우선 팀의 50%를 차지한다고 생각했던 감독도 다른사람으로 바뀌고...
유니폼,로고 등등이 모두 틀리던...타이거즈란 이름만 같고 선수들만 있을뿐이지,
도대체가 해태에서 이어진 팀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기에..
이후 간간히 나오는 뉴스에서 기아 혹은 옛해태의 몰락을 기사로 보게 되었지만..
왠지 내가 응원했던 해태는 기아가 아닌 것 같은 그 이질감 때문에..
분명 해태와는 뿌리를 같이하는 팀에도 불구하고...
그냥 이상하게도 KIA와 해태 사이의 이질감때문에..그냥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프로야구와도 멀어졌죠....
간간히 일본 주니치 경기나 보고..그 이후엔 국대 경기들이나 보고...
그런지 어언 12년....
기아가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하고 한국시리즈 자동진출...
해태시절부터 따지면 12년 만인게지요...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어떻게 변했는지...
한국시리즈에서의 기아는...
12년전 해태에서 교체될때와는 정말 많이 다른 팀이 되어있었습니다.
물론 로고와 유니폼색..감독님은 물론,
아는 선수라고는 메이저리거 두 선수와 국대에서 본 적있는 용큐선수와 석민어린이(선수..^^;;)
그리고 12년 전 기억속에 남아있던 이종범,이대진,김종국 선수가 전부였습니다..
(그나마도 종범옹은 팬이라 주니치 시절까지는 챙겨봤지만..
특히나 이대진 선수는 은퇴아니었나 싶었던 선수를 중간계투로 다시 봤던,
그 놀라움과 12년전 그 호투의 기억이란...)
역시나 SK는 적을 두지 않고 그냥 야구를 보고 있을때와 마찬가지로
여러모로 참 강하다는 생각이드는 팀이었습니다.
비록 문제시 되는 부분들도 있긴 하지만, 그것을 빼고서라도,
기아의 팬의 입장으로 경기를 보다 보니..
기아든 다른팀이든...이 타순은 수비때 조금 쉽게 막겠다 싶은 타순이..
단 한번도 안오더군요...
어떤 해설자의 말이었나요? 지뢰밭... 그게 딱 맞는 표현이란 걸 실감했습니다..
(현재도 타순 전체를 놓고 봤을때 가장 잘 때리는 타선은 SK라고 생각합니다.
그 주루플레이나 감독의 말은 가끔 맘에 안들때가 있어서 국가대항전 아니고는 응원은
못하겠지만.. 수비나 타격면에선 정말 고르게도 뛰어나다고 생각하니까요..)
옛날 해태 같으면.. 그냥 이 시리즈중 한두게임 져도 전체를 이길거란 암묵적인 믿음 같은게 있었는데..
한국시리즈로 만났던 기아는..1-6차전까지는 정말...7차전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했으니까요...
어쩌면, 기아와 해태는 뿌리만 같을 뿐..같은팀이 아니라는 생각이 불러왔던 오만일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7차전....
3-1까지의 상황에선 그래도 한줄기 희망을 가지고 경기를 보고 있었지만..
5-1의 상황에서 무사 안타까지 펑펑 때리고 나가던 SK타선을 보면서..
결국 티비를 끄고야 말았습니다..
1-6차전의 승부를 볼때.. 물론 야구는 모르는 것이지만..
지금의 타선의 침묵을 보자면.. 4점은 정말 뛰어넘기 힘든 점수일 것 같아보였고...
그만큼 12년을 스킵해버린 팬은 KIA에 대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손에서 리모콘은 놓지를 못하고 안절부절 하길 수차례...
결국 체념하고, 패하는 경기라고 생각하고라도 경기를 보자는 결심에
마음을 비우고 티비를 켜는데...
스코어가 5-3 ,5-4 , 5-5.........
정말 동점만 갔던 그 상황에서도 너무 놀라버렸습니다...
SK라는 팀은 2점이내는 몰라도 4점이란 점수를 따라잡기엔
그 수비와 그 호투들..그리고 현기아타선의 부진이 너무 역력한데...
그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진..그게 야구인 그 게임에서....
그리고 채병용선수가 마운드에 올라왔을때 다시한 번 체념했습니다..
잘 풀린다 하더라도, 다음날 연장전은 틀림없다라고 체념하는 그 순간..
정말 말도 안되는...정말 요즘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든일이 벌어져 버렸고...
7차전...그것도 9회 끝내기 역전홈런..........
정말 홈을 밟는 나지완선수를 둘러싸고 울음을 터트려버린 기아선수들을 보며,
나이롱 팬인 저도..그냥 울어버렸답니다....
그것은 정말 너무나도 감동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아니 감동적인 드라마라는 일곱자로 다 담을 수 없는..
인생이자 인간극장 같은 일이었다 생각합니다...
좀 이기적이긴 해도... 기아로 바뀐 12년이 지난 지금에야...
해태와 기아의 한뿌리를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너무 오만방자하게도..ㅋㅋㅋ.
그리고 이기적이긴 하지만요...ㅋㅋㅋ
정말, 나이롱 팬조차 야구의 묘미를 다시 느끼게 해준 멋진 7차전이었습니다..
진심으로 KIA 와 SK 모든 선수들이 만들어준 이 멋진 드라마에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재미있게 장식해준 롯데와 두산의 모든 선수들에게도
진심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내년 시즌도..이리 재미있는 경기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덧붙임: 포털을 막론하고 가장 안타까운 댓글을 본게...
기아-해태 지역감정 조장멘트
그리고, 종범옹 먹튀(뭐라더라? 일본가서 한국망신?! ㅡ.ㅡ;;;)라는 소리였습니다..
해태시절부터 정말 종범옹은 정말 대단한 활약을 한 그시대엔 전후무후한 선수였고,
주니치 시절 펄펄 날다 고의성 다분한 빈볼이후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알고있는 팬으론,
참 안타깝기만 하더군요.. 고의빈볼에 대해 모르는 야구를 접한지 얼마 안되는 사람인 것 같긴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참....
그리고..기아 하면 꼭 들어가는 전라도를 비하하는 멘트..
울집 식구들이 희한한 케이스이겠지만...
야구의 룰도 모르는 아빠와 달리 젊었을 적부터 야구를 보던 엄마가
응원(?)하는 팀은 연고지인 부산의 롯데도 아니고 해태였습니다.
뭐 ..그 덕분에 어렸을적부터의 쇄뇌의 효과로 야구의 재미에 대해 알기시작한
시점엔 자연히 저역시 해태팬이었지만..야구를 보는사람중엔..
우리식구 누구도 전라도 사람인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잠실관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아팬을 보면서..
비단 전라도 사람만이 기아팬이 아닐터인데...하는 생각과 함께...
비록 전라도쪽 연고의 팀이 기아 하나 남았기에..남도에서의 기아의 의미는 특별하겠지만..
모든 기아의 팬이 전라도 사람도 아니고 타지역에서 기아-해태를 응원하던 팬도,
그 숫자만큼 많기에... 저런 전라도 드립은 이제는 좀 지양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무튼... 정말 재미있는 2009년 프로야구 였습니다...
경기 후 잠도 오지 않아..그냥 밤을 꼴딱 새어버렸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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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잠시 눈좀 붙이고(?) 밥먹고 들왔다가... 베스트왼쪽에 가있는 글보고..
정말 깜짝 놀라버렸네요!!!!!!!!!!
아마도 해태에서 기아로 바뀌는과정..그리고 어둠의 터널같던 12년 동안..
안타까움을 느낀 분들이 저말고도 많다는 반증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12년 만의 우승은 더욱 값지고.. 감동적인 것이겠지요....
글에 댓글이 이리 많이 달려본 게 첨이라, 사실..이 상황을 어찌 대처해야 하는 지 모르겠지만..
댓글주신 분들께 일일이 답글 달아드리고 싶은 마음을 한데 묶어서..
비루한 긴글 읽어주시고, 공감과 댓글 주신 모든분들께..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댓글에 답을 다 드리고 싶은데....제손으로 리플수를 너무 불려버리는 우를 범할 것 같아서
손을 대지를 못하고 있네요...송구스러울따름입니다..ㅜ.ㅠ)
아무쪼록...
어제의 감동의 여운이 그대로 남아있는 즐거운 일요일 오후 되세요~*^^*
첫댓글 선배님.2009.KIA 우승 2부 정보 글 보면서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 보는 듯 합니다.선배님. 앞으로도 좋은정보 올려주세요.정말 즐감하고 갑니다.
'불펜난조' KIA, 요미우리에 역전패...했습니다 아주 아쉬움을 남겼네요 다음 경기에 꼭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기아 잘 싸웠네요 기아
선배님.그래요 비롯 역전패 했지만 경기는 이기고 결과은 졌습니다 선배님의 간절한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조은정보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