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서 상당수의 인구가 식량부족으로 기아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금은 먹거리 걱정이 없지만 식량자급률이 낮아 미래엔 식량부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미래의 농업 발전이나 식량 증산에 대한 연구를 적극 펼치고 있다.
미래의 식량으로 곤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곤충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기르기 쉬우며 청결하기 때문이다. 미래 곤충식량 가운데 밀웜(mealworm)이란 것이 있다. 밀웜은 갈색거저리라는 곤충의 애벌레다. 갈색거저리는 주로 곡물 속에 알을 낳는다. 알은 매우 작아서 눈으로 쉽게 찾을 수 없으며 1∼2주일 후에 부화한다.
밀웜은 먹이곤충이나 애완용으로 많이 사육하는데, 유충기간은 약 10주가량 되나 인공으로 사육할 때에는 약 2주 정도다. 밀웜이 애완용으로 이용되는 이유는 변태기간이 비교적 짧아 곤충을 쉽게 체험할 수 있고 곡식을 먹이로 하는 매우 청결한 곤충이기 때문이다.
애벌레 밀웜은 번데기가 되기까지 먹이와 온도에 따라 9∼20번 탈피한다. 번데기가 되고 2∼3주가 지나면 어른벌레로 우화하며 처음으로 우화할 때에는 연한 갈색이나 점차 검게 변한다. 어른벌레인 갈색거저리는 야행성으로 낮에는 구멍 속에 숨어서 지내다가 밤에 활동한다. 주로 인가 근처의 곡식부대 속에서 유충으로 월동하다가 봄에 번데기와 성충으로 변태한다. 곡식의 해충으로 유명하며 최근 동물원에서 새나 고슴도치와 같은 작은 동물의 먹이로 많이 기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한다.
갈색거저리 애벌레인 이 밀웜은 미래의 식량자원으로 연구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밀웜을 먹는 경우가 없지만 외국에서는 기름에 직접 튀겨 먹거나 각종 요리에 쓰이는 경우가 있다.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고 한다. 누에 번데기를 먹으니 밀웜도 먹지 못할 이유가 없다. 밀웜 등 곤충이 미래의 식량난을 해결해 줄지 주목된다.

경남 거제농업개발원에서 사육 중인 갈색거저리 애벌레 밀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