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품질관리
삼성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지 1년,
아직도 코로나는 여전히 기세가 등등하지만 있지만 종교개혁주일을 맞으면서
이 회장이 외쳤던 신경영 선언을 생각합니다.
그는 미국의 주요 도시의 전자상가를 시찰하던 중 삼성 제품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진열되어 먼지에 덮여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자기 회사의 일부
생산라인에서 불량 부품을 칼로 깎아 조립하는 것을 알게 되어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로 결심합니다.
그가 세계 주요 거점도시 탐방 중이던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 그룹 임원 1,000여 명을 소집하여 간담회를 개최합니다.
그 자리에서 이 회장은 불량제품을 암에 비유하면서 “마누라와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대혁신을 주문합니다. 그러나 오래 적체된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삼성에서 출시한 에니콜 휴대폰은 11%가넘는 불량품이 나와
곳곳에서 비난의 소리가 들렸고 급기야 어느 대리점사장이 불량품을 팔았다는
이유로 고객으로부터 뺨을 맞는 사태까지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1995년 3월 9일, 구미 삼성공장에서 직원들을 둘러 세워놓고 시중에서
회수한 휴대폰 15만대를 망치로 부수고 불태우는에니콜 화형식을 거행합니다.
당시 가격으로 500억 원이나 되는 물품을 한꺼번에 불태우며 혁신을 거듭한
결과 지금 세계 최고의 전자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대기업이 된 것입니다.
특정 회사의 사건을 길게 설명하며 예를 든 것은 종교개혁 주일을 맞으면서
우리 신앙의 품질검사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은 말씀을 바로 알고, 말씀대로 살기 위해 목숨을 걸었고
기독교는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었습니다.
우한 폐렴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코로나가 세계를 휩쓴 지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여러 가지 제약과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상생활이마비되고, 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그 사이 우리 마음도
알게 모르게 무디어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일에 펄쩍 뛸 것 같았지만
거듭되면서 둔감해졌고 당연하게 되었습니다.
내일부터 21일 동안 15,000여 교회가 참여하는 다니엘 기도회가 시작됩니다.
이번 기회에 신앙생활을 점검하고 내 안에 있는 불신앙적인 것들을 모아
화형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