但知行好事 (단지행호사)
우리는 마음만 평화로우면 ‘가난 안에도 평화로움이 자리하고 있다.‘
아무리 시련이 커도 그 시련 안에는 이미 희망이 자리하고 있고,
아무리 슬퍼도 그 슬픔 안에는 이미 기쁨이 마련되어 있다.
겨울이 끝나서 봄이 오는 것이 아니라,
그 겨울 안에 이미 봄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5대 10국 시절에 네 왕조에서 10명의 황제를 섬기며
재상을 지낸 처세의 달인 풍도(882~954)는
‘천도(하늘의 뜻)’라는 시에서 ‘단지 좋은 일만 행할 뿐(但知行好事),
앞길에 대해 물으려 말라. 겨울이 가면 얼음은 녹기 마련이고,
봄이 오면 풀은 절로 돋아난다.’라고 읊었다.
다윗왕의 고사(신앙교육서 미드라시)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라는
구절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단지행호사(但知行好事)‘,
즉 ‘좋은 일만 하려고 마음먹으면 마음 안에
이미 즐거움과 기쁨이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진즉부터 자신의 삶 속에 자리하고 있는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항상 ’먼 산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아!!
’저 산 너머 저 쪽 저 멀리 행복이 있다고 말하기에 /
남따라 찾아 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 왔음네.’
칼 부세의 시, ‘저 산 너머’처럼 행복은 산 너머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발 밑에 있음을 알자.
2024.10.15.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