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우리 교육계는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전개된 수 많은 논쟁거리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었다. 교육의 개혁은 진정 교육의 질 제고, 즉 교실 수업의 개선이 그 중심에 서야 함이 자명한 것이거늘 개혁의 중심추가 지나치게 교육정책 또는 교육의 하드웨어에 쏠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정치적인 관점과 경제적인 논리에 입각한 개혁들이 교육현장에 있는 교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채 '밀어붙이기' 식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학교는 방학 중이다. 선생님들은 방학을 활용하여 지난 학기의 교육활동을 평가 및 반성하고 교육방법에 대한 새로운 기법을 연마하여 새 학기를 준비한다. 각종 연수를 통해 자질을 업그레이드하고 우리 사회를 보는 안목을 넓혀 교육활동에 투입할 수 있기에 방학은 선생님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교육의 준비 기간이다. 그러므로 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우리 교원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되새겨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몇 가지 밝혀두고자 한다. 우선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수업을 전개하자. 주어진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교육하는 것은 교사의 기본적 임무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는 수업은 녹녹하지만은 않다. 학생으로서 왜 공부를 해야만 하고 왜 일탈 행위를 해서는 안되는가를 깨우치게 하는 교육이 그것이 아닐까 한다. 교육은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교육이란 해야 할 일을 하게 하는 것과 해서는 안될 일을 하지 않게 하는 인간적인 교감이 있는 행위'라고 말이다. 학생들의 인성을 올곧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쓴소리와 삶의 선험자로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무언의 교육'이 간절히 요구되고 있다. 학생들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인성지도와 함께 그들에게서 감동을 일으키는 수업으로 학생들의 가슴에 꺼지지 않는 소중한 마음의 스승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수업에 자신감을 갖자. 수업은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교육의 종합예술이다. 수업은 전문성을 지닌 교사만이 할 수 있는 교육활동으로서 자격이 없이는 교단에 설 수 없다. 하지만 제아무리 전문성을 지닌 교사라도 철저한 준비없이는 질 높은 수업을 할 수 없기에 부단한 교재연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질 높고 유연한 수업을 위해서는 유형 또는 무형의 교육자료를 시기 적절하게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수업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언제 누구에게든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을 갖도록 하자. 올해는 교육계의 개혁으로 일컬어지는 일련의 법안들이 가시화되어 더욱 무겁게 때론 강하게 우리들 곁에 다가설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준비된 개혁안들 중 극심한 논란을 일으킬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교원들은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교육을 위해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하며 수업에 자신감을 갖기 위해 우수한 수업 기술, 철저한 교재연구, 효과적인 학습 자료의 활용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지금은 비록 한겨울이지만 이번 겨울방학을 지나 새학기를 맞이하면 열심히 준비했기에 생동감있는 수업을 펼치는 선생님들과 배움에 열중하는 학생들이 함께 엮어가는 교육의 참모습이 각급 학교 교실로부터 번져오는 것 같아 벌써부터 마음이 훈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