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로 읽던 책을 다 읽고, 독후 활동을 위한 줄거리를 되짚어 보고 있다.
미술사를 부전공한 어머니와 은행원이셨던 아버지는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기를 즐기셨다.
불안정된 피아노 실력임에도 몇시간씩 큰소리로 노래부르며 연주할 만큼 피아노를 사랑하셨고,
심지어 자동차에도 피아노 스티커를 붙이고 다닐 정도였다.
그런 부모를 보고 자란 저자는 '예술가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두살 위였던 형은 수학천재였고, 자신은 예술가의 부푼 꿈을 가진 패기 넘치는 남동생으로 소개했다.
그가 대학시절, 몇과목 밖에 듣지 않았던 미술사 강좌는 학부수업 중 가장 설레었던 시간이었고
그 시간을 통해서 예술에 대해서 제대로 분석하는 법을 배우다 보면, 부족함이 없으리라..
여길 즈음, 형이 암으로 갑자기 병상에 눕게 되면서 우선순위가 형이 먼저로 바뀌게 되고,
이후, 2년 8개월 동안 병원과 형의 아파트를 오가는 생활이 이어졌다.
졸업 후, 뉴욕중심가에서 단순신입이상의 직급으로 뉴요커 매거진의 촉망받는 사원으로 채용되어
빅리그로 수직상승할 공식허가를 받은 것이나 다름 없었으나, 평생 형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녔던 그는 형이 죽자,
그 엄청난 상실감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세상에서 빠져나와 어디론가
숨고 싶었던 그는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며, 혼란스러운 자아를 내려놓고 싶었다.
그 곳이 바로 그가 생각하는 뉴욕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이며, 가장 단순한 일은 경비원이 되는 일이었다.
벌써 다섯시 알람이 울린다. 오늘은 이 정도로 해두고, 나머지는 또 뒷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