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명량
명량-김한민(영화)
추예인
저번 주에 김정현이 영화 ‘명량’을 주제로 글을 써 왔었다. 우리 가족도 ‘명량’을 볼 계획이 있었다. 바로 그날 영화를 보러 갈 줄 몰랐는데 신기하게도 저녁에 그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나는 좀 엉뚱하게도 다른 것 보다는 정말 김정현이 말한 줄거리대로 흘러가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보다가 다른 내용이라거나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지적해 줄 생각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영화관에 들어가 마치 스크린에 빨려 들어갈 듯이 집중해서 영화를 봤다. 보다 보니 내가 처음에 어떤 마음으로 영화를 보려고 했는지도 잊고 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김정현이 말해준 부분이 나올 때, 그때만 잠깐 초심으로 돌아갔다.(영화 볼 때 뭔가를 생각해 두고 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대부분 처음에 생각해 두고 보면 끝까지 거기에만 집중한다.-영화 보는 내내 여러 가지 생각으로 머리 속은 고속회전 중이다.)
줄거리를 정리하기 귀찮아서 네이버에 검색해서 붙여 넣었다. 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 뿐. 마지막 희망이었던 거북선마저 불타고 잔혹한 성격과 뛰어난 지략을 지닌 용병 구루지마(류승룡)가 왜군 수장으로 나서자 조선은 더욱 술렁인다.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가 속속 집결하고 압도적인 수의 열세에 모두가 패배를 직감하는 순간,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선다.
집중해서 본 결과 김정현이 잘 이해 하지 못한 부분도 찾았고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잘 봤다. 김정현은 안위(이승준)가 하루(노민우)의 눈을 활로 쏜 게 말도 안 된다고 했었는데 그 앞에 복선이 있었다. 전쟁이 시작될 때 쯤에 배설(김원해)이 배를 타고 도망갈 때 안위가 먼 거리에서 배설을 쏴 죽이는 장면이 있었었다. 그 장면을 봐서 안위는 명궁수라는 걸 알 수 있다. 주제와 관련은 없는데 안위가 하루를 쐈을 때 좀 짜증났다. 이유는 나를 잘 안다면 알 거다^^.(모름 말고)
이순신 장군이 그렇게 멋있으신 분인지 몰랐는데 영화를 보고 대충 알게 됐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로 나타날 것이다.’ 이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전쟁을 하기 전 아들인 이회(권율)와의 대화 속에서 이 대사가 나왔었는데, 그때 이회가 무슨 뜻인지 몰랐던 것처럼 나도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전쟁을 시작하니까 알게 되었다. 전쟁 초반에는 지켜보는 사람들도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도 모두 큰 두려움에 힘들어 했는데 이순신이 이기기 시작하니까 큰 두려움이 모두 큰 용기로 바뀌기 시작했다. 나는 겪어 보지 못해서 어떻게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고 사람들이 용기를 갖고 모두 힘을 합쳐 이순신을 도와주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나는 류승룡이 출연한 영화 중, 아는 영화는 ‘7번 방의 선물’ 뿐이고 어떤 영화에 출연했는지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 그 때 봤던 딸 바보 모습에 류승룡이 이런 연기를 할 줄은 몰랐는데, 나에겐 엄청난 반전 이였다. 그리고 사람들 이름이 엽기적인 것 같다.(구루지마, 배설ㅋㅋ.) 여하튼 이번 영화는 올해 봤던 영화 중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첫댓글 잘 썼네요~
개봉하는 날을 기다려서 영화의 전당에서 초등4학년 딸이랑 첫 회 관람했는데, 그 감동을 아직 못쓰고 있답니다. 성웅 이순신 장군 참 훌륭하신 분이죠^^
예인양도 나라에 귀하게 쓰임받는 사람이 될꺼예요. ♡♡♡
역시 솔직담백한 영화감상이네요~ 진짜 줄거리 쓰기 귀찮죠? ㅋ